지난 주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있었던 일이예요.
휴게소 화장실에서 줄을 한참 서서 들어갔는데
문이 한번에 닫힌게 아니라 팅기고 닫혔어요. 다시 문을 잠그려는데 퍽- 하고 문을 열고 어떤 50대 후반 정도의 아주머니가 들어오시더라구요. 덕분에 문에 손을 얻어맞고 밀렸지요.
문에 손 부딪히는 소리가 났었고, 무방비 상황에서 당한거라 아야- 하고 손을 감싸쥐고 있는데 당황스럽게도 그 아주머니는 괜찮냐가 아닌 다 했으면 빨리 나와요. 라고 하시더군요.
당황스러워서, 저 지금 들어왔어요...하고 급하게 문을 닫았어요.
이런 젠장.... 일 보면서 머리를 쥐어뜯었어요. 한마디 쏴줬어야 했는데...
더 당황스러운 일은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아주머니가 옆에서
제가 손을 씼고 있는데 그대로 밀고 들어와 자기 손을 씻으시더군요.
덕분에 저는 손씻다 말고 옆으로 밀려난 상태고,
당황스러워서 쳐다봤더니 외려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절 쳐다보더니 같이 좀 씻어요 라고 한마디 하시더군요. 그러고는 다 씻고 제가 있건말건 탈탈 손털고, 썡하니 가시더군요.
덕분에 제 실크 원피스에는 그 아주머니가 털고 간 물방울이 방울방울 스며들었구요.
이렇게 이연타를 당하고 나니 별 것 아닌일에 감정적으로 피곤해지더군요.
사실 요즘 제가 갱년기 장애가 벌써 오는지 이런게 자꾸 생각나고, 짜증이 나요. 별 것도 아닌데 신경거슬리는 조그마한 일들에 혼자 분해하고, 곱씹고.
정말 큰 일은 원래 그래라며 넘기면서 사실 별 것 아닌 사소한, 그냥 넘길 수도 있는 일들에 짜증내고, 뒤끝있게 가고.
이거슨 혹 불의는 참아도 조그마한 불이익은 못참는 짜친 중년의 도입기??????
저도 제가 두렵네요.
별것도 아닌 일이 왜 사흘이나 지난 지금까지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화가 나는 걸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