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사에서 나온 '어깨동무' 라는 어린이 잡지가 있었고요.
부록으로 같이 오던 조그만 만화책이 있었어요.
그 중 '똘이와 허떨이 삼촌'이라는 만화가 있었어요.
어쩌면 저 잡지와 부록과 기억하는 만화가 원래는 아무 연관이 없을지도 몰라요.
두 가지 에피소드가 기억나요.(어쩌면 두 에피소드가 서로 각각 다른 만화일 수도 있어요)
하나는,
비가 와서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니까 손가락으로, 발가락으로 구멍을 하나하나 막다가
천장 전체가 물풍선처럼 부풀면서 내려앉으며 펑 터지는 장면. 천장이 내려올때 나는 소리가 "지기지기지기지기~~"하고 나요.
다른 하나는.
아주아주 낡은 아파트가 있는데
너무 낡아서 아파트 복도마다 '뛰면 죽는다'라는 글귀가 붙어 있어요.
주민들의 면면도 특이하고 엽기적인데 집안마나 먼지가 그득하고 종이비행기에 메시지를 적어 날려보내 전달해요.
손님이 오면 들어오는 통로만큼만 먼지를 옆으로 밀어 길을 내요.
결국은 재개발을 위해 철거되는데, 철거를 위한 중장비들이 다가오자
가장 터줏대감인 노인이, 그런 것 필요없다고 멈추게 하고
돌멩이 하나를 들어 아파트 벽에 던져요.
그 돌이 맞은 곳을 중심으로 균열이 퍼져가면서 결국 아파트는 폭삭 내려앉습니다.
30여년 전에 본 만화인데 아직도 이 장면들은 기억에 남아 있어요.
혹시 저와 같은 만화를 보신분이 있을까 싶어 글 올려 봅니다.
어느 만화가의 무슨 작품인지 궁금합니다.
혹 제목 같은거 기억 안나더라도 본 적 있는 분이라도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