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인데요
이번엔 제 차례예요
제가 너~~무 미운거죠
지난주부터 냉장고 부식창고 등을 뒤지면서 욕을 하기 시작했어요
살림을 제대로 안산다고...
유통기한이 지난게 몇개 있었고 황태포가 유난히 많이(3봉지) 있었고 시들어 물러버린 오이가 하나 있었어요
반찬을 사다 먹었고 자기가 달라는 고추장을 안줬어요
어머니고추장->황태고추장->순창고추장->매실고추장
매실 고추장이 얼른 눈에 안들어와서 있는 고추장 순서대로 다 꺼냈는데 결국 마지막에 매실 고추장 찾아줬어요
한숨 쉬면 삐죽거렸더니 열 받는다고 물컵을 집어 던져서 박살이 났네요
근데요
결혼 15년찬데 이번이 3번째예요
누군가 항상 돌아가면서 미워해요
회사과장-형-아버지-거래처누군가-친구누군가-이번엔 저예요~~
사회생활 잘해요
영업맨이었어요 영업도 잘하고 실적도 좋구 창업해서 돈두 잘 벌어요
근데 이면에 뭐가 있는거 같아요
살펴보니 우리 시아버지도 좀 그런거 같아요
굉장히 마초적이고 누가 자기 권위에 대드는(?) 걸 용납을 못해요
남편은 좀 안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시아버지성격 고대론거 같네요
나이 먹으면서 점점 더 그래지네요 (울시어머닌 완전 죽어지내요)
어제 아침에 유리컵 깨구선 치우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질래 나와버렸어요
나와서 찜방에서 자다가 영화보구 옷 좀 사고 저녁에 들어와보니 유리컵 파편은 치웠더라구요
왜 항상 미워할 누군가가 필요하죠?
이런 사람 이해를 못하겠어요
맞춰 지내려고 해도 어느선부터는 맞춰지지도 않고...
왜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