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인데저에게 참 잘해주었어요
먼저 다가와서 친해지려 애쓰는 타입이요
집 방향도 같아서 절친은 아니지만 적당히 지내던 사이였는데
같이 점보는 얘기가 나와 점보러 갔다가
그친구가 진짜 드라마같은 출생의 비밀이 있다는 걸 그자리에서 알게됐어요
친구가 밝힌게 아니라 점쟁이가 맞춰버리니까 친구가 눈물콸콸...
암튼 그래서 친구의 비밀을 저 비롯 가까운 친구 한두명이 더 아는 상태.
안타깝고 안되었다는 것은 저도 알구요 그래서 많이 배려는 하려해요...
그러나...................
이젠 각각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고 그런데
친구는 전화를 했다하면 끊질 않고 자신의 쌓인 감정들을 쏟아냅니다
친정에 서운한점 시댁에 서운한점 남편의 잘못들 등등요
항상 본인은 피해자고 상대는 몹쓸 나쁜 사람들인데....
어느쪽을 변호해도 자기얘기만 하니 뭐라고 말을해도 소통이 아니에요..
제가 너무 힘든건 언제나 그걸 다 어제일처럼 새로 얘기를 반복반복 한다는거에요
출생의 비밀과 관련해서 이러이러하니 내가 더 서운한거 너는 알지?하는 식으로.....
제 얘기는 한마디도 할 시간이 없어요 숨도 안쉬고 말하는 타입..... 아시나요?
한번은 남편이랑 치고받고 싸웠고 그래서 친정갔는데 엄마가 서운하게 했다.는 스토리를
몇달뒤 다시 전화해서 어제일 처럼 얘기하길래 그때 그일 말고 또 다퉜어?하고 물었더니
아니 그때 얘기 하는거야.... 이런식..
우울증이랑 부부상담도 권해보았는데
니말듣고 갔더니 심각하다고 겁주며 약만 먹으라더라 정신과 진짜 웃긴다 로 마무리 되었구요..
전화를 못받거나 하면 받을 때 까지 걸구요...
바로 문자가 이어서 와요 "왜 전화 안받아?? 바쁜가봐....?" 라고.
카톡을 해도 본론을 얘기 안하고 일단 "00아." 딱 세글자만 먼저 보내옵니다 -_-;;
그래서 확인을 하면 통화 가능해? 하고 바로 전화를 걸어오던지
아니면 카톡메시지 확인 할때까지 기다렸다가 메시지 확인 하면
득달같이 "나 신랑이랑 싸웠다 전화해도되?"로 연결.
제가 최근엔 몸이 좀 안좋아서 친정에 가서 1주일정도 쉬었는데요...
전화가 온걸 못받았다가 나중에 문자로
"전화 온줄 몰랐네.. 나 아파서 친정에 와있어.. 좀 나아지면 연락할께" 했더니
금새 전화가 울려서 기가 막힌 적도 있었어요....
뭐 말하자면 끝도 없구요...
결핍과 피해의식 의심 같은게 엄청 많은 친구에요..
친구간에 관계도 계속 확인하려고 들고....
한번 만나면 집에 보내주질 않는데 매번 못만난다 거절도 참 힘드네요
오랫만에 만났는데 늦게가도 되지?? 하면서 계속 붙잡는데 참 곤란...
일주일에 다섯번 전화오는 걸 다섯번 다 안받을 수는 없듯이
1/1 시간되? 해서 그날은 안되... 하면 1/5는? 이런식
매번 남편핑계 시댁핑계 아이핑계 몸이 아프다 등등 거절거절거절
그랬더니 이제는 공휴일이나 주말을 딱 찝어서 두달 전부터 예약을 해요.
말하자면 석가탄신일날 시간되? 이런식으로 --;;;;
그래서 그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미리부터 너무 부담이 되요.
몇달에 한번 저녁에 외출해서 친구만나지 못할만한 상황은 아닌데요
저는 주로 점심먹거나 낮에 혹은 늦어도 7-8시 이전에는 만남을 마무리 하는 편이고
궂이 친구를 밤에 만날 이유가 없는 그냥 보통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이친구는 밤에 만나서 맥주한잔 하자고...(저는 맥주한잔 치사량)
장소도 고기집 오뎅집 이런데 가기를 원하는데 아.... 불편하고 피곤하네요
미안하지만 이제는 끊고싶을 정도인데
그럼 굉장한 원망으로 부글부글 할 타입이라 무서울 정돕니다.
미리부터 스트레스받는...
그야말로 온몸에 기력을 쪽 빨리는 인연.. 주변이 이런 인연 있으신가요?
정말 정리하고싶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