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의 재능을 찾기위해 이것저것 시켜봐야 할까요?

웃기는짬뽕 조회수 : 1,555
작성일 : 2013-04-29 00:00:35

초등1학년 여아인데요..

애가 어릴때부터 몸움직임이 장난 아니었어요..

걷는것도 10개월에 마스터하고 돌 쯤 지나서부터 뛰기도 하고..

18개월쯤 초등학생들이 타는 높은 미끄럼틀 계단도 겁없이 올라가서 타고 혼자 내려오고..

자전거도 빨리타고.. 좀 웃기기도 하지만 4살땐 어린이집에서 달리기 대표도 하고ㅋ

운동을 중요시하는 유치원에 2년 다니면서 여자아이로서는 1등을 놓친적이 없고

줄넘기, 훌라후프, 철봉, 그네.. 암튼 운동이 필요한 것들은 죄다 습득력도 좋고

다른아이들보다 훨씬 앞서더라구요.

두발자전거도 보조바퀴 빼고 아빠가 딱 두번 밀어주고는 바로 혼자타는 그런아이..

그니까.. 천재적 능력은 아니어도 '운동에 소질이 있는 아이'죠.

넘 어릴때부터 그런모습을 보아와서 그런지..

엄마로서 살짝 기대도 되고.. 욕심도 나고.. 그렇더라구요.

여자아이 운동시켜볼 생각은 해본적 없는데

딸을 보면 잘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뭐라도 하나 시켜볼까 고민하다가

학교 들어가고부터 인라인을 시켜보고 있어요.

동네에 친한 언니네 딸이 9살인데 인라인스케이트선수를 하는데 기량이 좋아 수상 경력도 많고 해요.

3년째 배우는데도요..

그 아이와 비교했을때 울딸도 기초체력도 좋고, 달리기를 해도 뒤지지 않을만큼이에요.

그래서 잘 다듬고 노력하면 선수생활도 한번쯤은 해보고

그런걸로 경험도 쌓게해주고.. 그걸 시작으로 다른 운동도 접해보고..

그러다 잘 하면 체육계열로 미래를 만들어가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어요.

일단은 운동을 잘 하는편이니까.. 그래서 기대를 했건만..

 

학교를 가고 운동회를 하는데

울딸이 달리기만큼은 상위권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주 대표가 안됐다는거에요.?

물론, 더 잘 달리는 아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두명뽑는데 그 안에 안들었다니 좀 믿기질 않더라구요.

다른반에 있는 친구는 분명 울 딸보다 달리기를 못하는데도

계주 대표가 되었다는데...

달리기가 전부는 아니지만.. 어쨌든 모든 운동능력에 기초인지라..

게다가 인라인을 배운지 한달정도 되었는데..

따라다니면서 보니까 특별히 습득력이 월등한것도 아닌것 같고..

본인도 첨엔 하고 싶어서 난리더니 좀 힘든 훈련 몇번 하더니

힘들어서 하기 싫다고..ㅜ.ㅜ

제가 너무 꿈이 컸을까요?

엄마라서 너무 주관적인 잣대로 본건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어요.

하지만 운동시켜보라는 말은 주변에서 더 많이 들으면서 살았거든요.

유치원에서도 선생님이 운동에 소질있는 아이니 잘 해보라고 하시기도 했고..

인라인이 전부도 아니고 다른 운동도 많지만..

막상 까놓고 보니 그저 평범해 보이는 실력같아

너무 설레발쳐서 아이를 힘들게 하는건 아닌지 깊은 고민이 되요.

그래서 편하게 본인이 할 수 있다고 하는 것 만큼은 시켜보고

큰 기대를 안하기로 했어요.

그래도 뭔가 자기만의 기술, 능력, 재능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잖아요..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부모가 캐치해서 일찍부터 다듬어주는게 좋다는게 저의 생각인데

넘 과오인가요?

좀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것을 접하게 해주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어찌됐든 쓸떼없이 이것저것 하지 말고 한가지를 뚝심있게 해나가도록 서포트를 해주는게 맞는걸까요..

경험있으신 분들의 조언 부탁드려요..

 

IP : 183.103.xxx.14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기는짬뽕
    '13.4.29 12:06 AM (183.103.xxx.147)

    명언이네요.. 명심하겠습니다.

  • 2. 가나다
    '13.4.29 12:13 AM (61.77.xxx.45)

    엄마가 조금만 생각있고 관찰력 있으면 어느정도 파악이 되어요. 사실 사교육 시켜봐야 선생들이 애 못한단 말 안해요

  • 3. 웃기는짬뽕
    '13.4.29 12:16 AM (183.103.xxx.147)

    그렇군요.. 남들 칭찬은 넘 귀담아 듣지 말아야겠어요..

  • 4. ...
    '13.4.29 12:18 AM (203.226.xxx.60) - 삭제된댓글

    저희 아이가 남자앤데 좀 비슷한듯 해서 도움될까 답글 남겨봐요. 우리애도 몸 움직이는거좋아했어요. 뭘배우면 좋을까 싶어 수영 1년 배웠구 스케이트 3개월인가 탔고 주로 아빠랑 공차기 캐치볼놀이 하다가 초1입학했어요. 반축구하면서 아이스하키 시작했는데 축구샘이 달리기 잘한다고 기술도 안배워 못하는 애를 엘리트반으로 뽑아가셨어요. 지금도 축구 아이스하키 둘다 해요. 아직 1년 안됐는데 저학년이라 가능한 거겠지만 한가지 운동을 일년 이년정도 하고 다른 운동 시키는게 훨씬 좋은거 같아요. 이것저것 몇달 배우고 마는건 돈낭비같아요.

  • 5. 진정한
    '13.4.29 12:22 AM (14.52.xxx.59)

    재능이란 찾아주지 않아도 알아서 빛을 발하더라구요
    그리고 왠만하면 여자아이 운동은 취미로만 시키세요
    저 아는 아이들 급하게 운동해서 체대가고 그랬는데 한명 빼고 다 나왔어요
    군기 잡는것 때문에 못 견디더라구요

  • 6. 웃기는짬뽕
    '13.4.29 12:24 AM (183.103.xxx.147)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더 지켜보는게 좋겠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 7.
    '13.4.29 12:26 AM (210.124.xxx.87)

    조카는 어릴 때 축구를 3년 정도 했는데 1주일에 한 번정도지만, 자세가 딱 잡히고 같이 시작한 아이들보다 월등히 잘하더라고요.
    한가지 운동을 1년정도 하는게 좋은데, 웬만하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시키셔야 그것도 효과가 있어요.
    그리고 한가지 운동을 잘하면 다른 걸 해도 습득속도도 빠르고 가속이 붙더라고요, 그러니 진득하니 하는게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그렇게 해도 결국 운동쪽으로 나가지 않는다 해도, 다 의미가 있어요.
    국제학교 아이들 보면 학교에서 기초체력을 엄청 중요시하더라고요.
    운동하면서 자신을 완전연소한 경험으로 정신력도 좋고 공부도 잘돼요.

  • 8. ...
    '13.4.29 12:29 AM (203.226.xxx.60) - 삭제된댓글

    저는 우리딸을 계속 운동안시킨게 많이 후회돼요. 아들이건 딸이건 땀 나는 운동 한가지는 해야한다 생각하는지라 초4딸랑구도 늦었지만 시작하려구해요. 특변히 신동 소리 듣는거 아니면 어차피 다 취미로 남을뿐이니 한두가지 꾸준하게 시켜주시면 될듯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2305 비타민C에 대하여 1 비타민 2013/05/16 649
252304 8개월때 트라우마(?)가 2살 아이 성격에 영향이 있을까요? 1 아이 성격 .. 2013/05/16 1,024
252303 이사가면 아이사랑카드 다시 신청해야하나요? 1 이사 2013/05/16 806
252302 시어머니가 제발 시어머니 다웠으면 좋겠어요 2 에휴 2013/05/16 2,212
252301 한대만 딱 맞으면 울거같아요 3 뺨한대 2013/05/16 565
252300 짬뽕맛이 기가막힌 중국집이 생겼는데 5 너머 2013/05/16 2,074
252299 7월초에 출산하는 아기는 어떤 준비물이 있어야 할까요 6 내일 2013/05/16 823
252298 에어컨이 갑자기 꺼지고 안 켜져요..ㅠ 차단기 문제인가요..? 7 무지개1 2013/05/16 10,256
252297 토욜 결혼식가는데 남자정장 어디서 사야 할까요?(저렴한거 마산창.. // 2013/05/16 1,133
252296 아이폰에서 자료를 삭제하는 방법좀...ㅠㅠ 1 아이폰에서 2013/05/16 887
252295 흰머리 뿌리염색 15000원이면 저렴한가요? 7 뿌리염색 2013/05/16 2,179
252294 전주,,,너무 더워요 3 팔랑엄마 2013/05/16 1,092
252293 이은성이 부럽나요? 57 속풀이.. 2013/05/16 11,997
252292 순천정원축제.. 1 안나수이향수.. 2013/05/16 1,014
252291 내일 석가탄신일 인데 강북쪽에 어느 절이 4 2013/05/16 831
252290 지방분해주사 카복시 광고가 유혹해요 4 지방분해 2013/05/16 1,761
252289 아이폰 질문드려요 (급) 1 후후 2013/05/16 489
252288 지금 부산날씨 어때요? 8 궁금 2013/05/16 1,591
252287 노무현V이건희 6 궁금 2013/05/16 1,287
252286 공원헬스기구 하다가, DMB 볼륨 줄여 달랬다가 개불쌍것이라는 .. 8 ........ 2013/05/16 1,333
252285 일자목 물리치료 비용 아시는 분~~ 2 ㄷㄹ 2013/05/16 4,667
252284 내일이 아이 공개수업인데 오늘 갔어요 18 정신줄 어디.. 2013/05/16 3,676
252283 우리나라에 들어와있지 않은 브랜드고 본인이 안 입었다고 해서 2 좀그럼 2013/05/16 1,401
252282 동생을 낳아달라는 시댁조카 6 짱나 2013/05/16 2,046
252281 초음파 검사 결과로 나타난 아이의 성별.. 데체로 맞지요..? 4 임신18주 2013/05/16 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