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계부를 썼더니 50만원 이상 지출이 줄었어요.

오.. 조회수 : 4,538
작성일 : 2013-04-28 22:41:33

원래 이랬어야 맞는 것일텐데.. 주부 7년차에 가계부 처음으로 한달 써 보고 신기신기 하고 있네요;;

 

남편 수입 300 정도 이고 (자영업이라 들쭉 날쭉 하고 큰 지출은 남편 통장에서 나가고 제게 월급형식으로 주는)

저는 전업 주부 상태, 다섯살 세살 두 아이가 있는 4인 가족이에요.

지출의 대부분이 카드값이라서 현금으로 나가는 부분을 제하고 카드 고지서 나온 것만 계산하면

지난달보다 딱 59만원이 줄었어요.

 

제가 큰애 낳기 전에는 맞벌이로 일하느라 결혼하고 3년 정도는 가계부 쓸 생각도 없이

그저 쓰면 쓰고 들어오면 들어오고, 카드 값 나가면 나가고 짜잘한 적금들 몇 개 넣고 그렇게 살다가

큰애 낳고 연년생 둘째 낳으면서 가계에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그닥 아끼는 것도 없이

그저 남편이 주는 만큼 부족하지 않게 과하지 않게 쓴다.. 더 이상 아낄 데가 없다.. 생각하며 살았거든요.

 

그런데 이제 둘째도 두돌 되어가고 저도 좀 사람같이 살게 되면서 가계부를 한번 써 볼까 하고 한달 써 봤어요.

수기로 못하고 아이패드용 가계부 인기 앱 중에서 무료로 나오는거 하나 깔고

지출 내역을 아주 상세히 나눴어요. 내 취미생활, 부모님 외식비, 야식비, 간식비, 주류비,

아이들 교육비도 큰애 어린이집 내는 돈, 선생님들 종종 넣던 간식비, 아이들 책 의류비 등등 상세하게요.

난생 처음 가계부를 써보니;;; 영수증 모아서 입력하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뭘 사게 되거나 인터넷 쇼핑을 할 때, 이 지출이 어느 항목에 들어가는가 생각하고

저만 보는 가계부지만 저 스스로 야식비에 파닭 17500원 이라거나, 간식비에 맥아이스커피 1000원 이라거나,

주류비에 소주 1050원 이라고 적는게 뭔가 좀 뻘쭘하고 민망한거에요.

그래서 야식 시키려고 전화기 들었다 놨다, 커피 한잔 마실까 하면서도 몇번 망설이고, 마트에서도 고르고 고르고,

딱히 아껴야겠다고 궁색하게 필요한걸 안사거나 더 저렴한걸 찾아 사거나 하지는 않고,

제 기억에 남는 절제한 소비는 커피, 야식류, 빵집, 간절기 가디건, 아이 장난감 등등 인데요,

그것들을 아낀게 거의 60만원 가까이 된다니.. 아 이래서 티끌모아 태산이구나.. 했네요.

 

한 달 이렇게 재미보고 이것도 타성에 젖어 원래 쓰던대로 쓰고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ㅠ.ㅠ

이렇게 해 보니 정말 더 줄일 데 없다고 생각했던 저희 집 가계 수준에서도 뭔가 쥐어 짜지긴 하네요.

가계부 쓰실 때 치사하리만큼 아주 상세하게 항목을 구분해서 써 보세요. 다만 몇 만원이라도 지출을 줄일 것 같아요.

IP : 121.147.xxx.22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
    '13.4.28 10:45 PM (121.147.xxx.224)

    가계부 쓰고 관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드는건가요??
    제가 이번에 처음 쓴거라 정말 몰라서요 ;;;
    저는 저녁에 애들 다 자고 티비 보면서 그날치 영수증 가지고 항목 구분만 해서 입력하느라 5분도 안걸렸어요.

  • 2. .........
    '13.4.28 10:51 PM (112.144.xxx.3)

    원글님은 아니지만 저도... 가계부 쓰고 나서 저도 2~30만원 정도 지출이 줄었어요.
    아침 밥을 안 먹기 때문에 사던 빵이 얼마나 지출 비중이 큰 지 알게 되어 줄였고, 역시 아침 밥 대용 주먹밥도 두세 개 모이면 오천원 그냥 넘는 걸 알고 집에서 싸다니도록 노력했고요. 과자 역시 마찬가지.
    쓸데없는 지출이 모여서 커진다는 걸 알게되는 게 장점인 거 같아요.
    저는 가계부 앱으로 썼기 때문에 뭐 사고 나오면서 바로 입력했어요. 카드 문자가 바로 앱으로 입력되니까 지출 내역만 클릭하면 되서 따로 시간 거의 안들어요. 역시 이동 시간에 가계부 앱 보면서 반성도 하고요.

  • 3. ..
    '13.4.28 10:52 PM (218.38.xxx.50)

    가계부 앱에 카드문자 바로 연동이라.......급 당기네요.

  • 4. ...
    '13.4.28 10:54 PM (180.224.xxx.59)

    음.. 전 가계부는 안쓰는데.. 솔직히.. 이거 사면서.. 빵이나 군것질류 사면서 이런건 사면 안되는데.. 알면서도 그게 안되더라구요 가계부를 쓰게되면 그결심을 서게 해주나봐요 글읽으니..

  • 5. 네이버앱
    '13.4.28 10:55 PM (125.178.xxx.6) - 삭제된댓글

    저도 네이버앱
    가계부써요
    심리적으로... 이번달
    정해진 기준을 안 넘기려고..
    아껴쓰게 됩니다
    매일 통계보면서,. 적게 쓰려 노력하고
    돈을 많이 쓰면 불안합니다^^
    아껴쓰게 되는 거
    맞아요

  • 6. 네 맞아요.
    '13.4.28 10:57 PM (121.147.xxx.224)

    윗님, 바로 그 결심을 하게 해 줘요 가계부가요 ㅎㅎㅎ
    빵 사면서 이거 안사도 되는데 하면서 사놓고
    그 날 저녁에 가계부에 파리바게트 고로케 1500원. 이렇게 적으면 얼마나 혼자서 민망한지 몰라요. ^^
    정말 애들 간식거리로 필요한거만 사게 되고 지나가다 그냥 입이 궁금해서 집어들지도 않게 되고 그렇네요.

  • 7. ...
    '13.4.28 11:23 PM (1.247.xxx.41)

    글쎄요. 저흰 거의 식비라서 그런건지 가계부 쓴지 한참 됬는데도 드라마틱하게 줄어들지 않았어요.
    과자 과일등도 잘 안먹어서 그런지 줄일부분이 별로 없고.

  • 8. ...
    '13.4.29 12:43 AM (60.44.xxx.160) - 삭제된댓글

    가계부 쓰는 이유 중의 하나가 내가 계획한 예산과 실제 쓴 돈이 맞는지를 점검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다시 가계부 봐야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9172 중학생 영어과외 3 ... 2013/05/08 1,584
249171 헉~이건뭐지? 1 봉자언니 2013/05/08 699
249170 딸의 무관심 4 부비 2013/05/08 1,785
249169 아랫집에서 우리가 소변보는 소리까지 다 들린다고 하네요 16 트리안 2013/05/08 14,266
249168 아이들 스마트 폰 규제 규칙 어떻게 되시나요?.. 3 중딩맘.. 2013/05/08 583
249167 어버이날이라고 남매가 저녁 차린다는데. 9 남매맘 2013/05/08 1,804
249166 전국노래자랑 혼자 보고 왔어요 3 봉남짱 2013/05/08 1,618
249165 남양유업 폭언 직원 경찰에 진정…"파일 유포자 수사해달.. 3 샬랄라 2013/05/08 786
249164 결혼을 어떤 이유로 하셨어요? 24 결혼 2013/05/08 3,655
249163 스포츠 브라 꼭 필요한건지요. 3 다이어트아줌.. 2013/05/08 1,888
249162 전세 가격이 내렸는데요.주인은 그냥 받아야 겠다네요 45 어쩔까요 2013/05/08 4,444
249161 ‘어버이연합 1호 커플’, 그들은 결혼할 수 있을까 5 세우실 2013/05/08 1,482
249160 우리 동네 빵 집의 전환, 이해가 안 가네요? 6 빵순이 아냐.. 2013/05/08 2,364
249159 새치, 머리 한부분에 집중될땐 건강이상 신호 2 딸기 2013/05/08 4,503
249158 유치원에서 응가 못싸는아이 어쩌면좋나요ㅠㅠ 7 ㅠㅠㅠ 2013/05/08 3,246
249157 샌드위치 싸는 유산지 2 미녀 2013/05/08 2,469
249156 입술안쪽에 혹이 났어요. (점액종) 3 우히히히 2013/05/08 7,522
249155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17 싱글이 2013/05/08 1,533
249154 헬쓰하니 어깨가 구만리..... 9 으쌰쌰 2013/05/08 2,247
249153 색조 화장 안 하실 때 뭐뭐 바르세요? 3 기본 2013/05/08 1,148
249152 제 땀냄새가 남자 같대요 6 ........ 2013/05/08 1,845
249151 저는 전생에 무수리였나봐요 ㅋㅋ 이쁜여자가 말 걸면 왜 이렇게 .. 17 .... 2013/05/08 5,133
249150 언더웨어 클래스 같이 가실분??? 하하하 2013/05/08 453
249149 남편과 몇년만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어요. 8 여유 2013/05/08 2,364
249148 카톡초대잘못했는데 1 오메 2013/05/08 5,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