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오빠. 세상에서 제일 믿고 의지했던.
나중에 부모님 돌아가셔도 오빠만 있으면 한평생 으쌰으쌰 살아갈 수 있다고 믿었었어요.
그러던 오빠가, 집안의 기둥이었던 오빠가 작년에 사고로 하늘나라로 갔어요.
부모님은 제 앞에서 잘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시지만
한번씩 넋을 놓고 계시네요. 몰래 우시는 모습도 가끔 보게 되구요.
가족들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마치 연극하는 사람들처럼
오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어요.
벌써 1년전인데 납골당도 두어번 다녀왔네요.
오늘 모처럼 친구들이랑 봄나들이 했다가 납골당에 있는 오빠가 생각났어요.
부모님은 지방에 계시고 저희 집 근처에 오빠를 모셨는데
제가 잘 가게 되질 않아요. 남편이랑 항상 동행했었구요.
가야하는데... 가야할거 같은데...
겨우겨우 버티는 제 스스로가 무서워서 가질 못 하겠어요.
아직 아기가 없어서 그런가 자꾸 오빠를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구요.
그냥 삶도 죽음도 다 허무하게 느껴지구요.
부모님 납골당이라면 가서 힘도 얻고 제가 잘 버틸거 같은데
이런 맘으로 오빠 묘를 가도되나 생각이 많아요.
혹시 사고로 가족 잃으신 분들 어떻게 삶을 버티고 계시나요.
제게 지혜를 빌려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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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서워서 가질 못하겠어요
납골당 조회수 : 1,933
작성일 : 2013-04-27 23:00:30
IP : 175.223.xxx.2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3.4.27 11:04 PM (193.83.xxx.88)토닥토닥...
2. 님에게
'13.4.27 11:06 PM (219.251.xxx.5)시간이 필요한거죠..
안가셔도 됩니다.....
시간이 더 많이 많이 흐르면.....
탤런트 박원숙씨도 아들 납골당 못가신다고..그랬어요.3. 저는
'13.4.27 11:10 PM (193.83.xxx.88)15년 걸렸어요.
4. 원글
'13.4.27 11:10 PM (175.223.xxx.27)이 좋은날 나만 살아있어서 너무너무 미안해요.
갑자기 노인이 되어버린 부모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미어지구요.5. ᆞ
'13.4.27 11:13 PM (223.33.xxx.150)가슴이 아프네요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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