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 아이 5학년입니다.
1인 1역이라고 해서 학교일을 한가지씩 맡아야 한답니다.
저희 아이 포함 3명이 1학년 교실에 가서 급식 도와주고 청소 해주는 일을 맡았네요.
1학년 아이들 급식 퍼주고 1학년 교실에서 밥 먹는데...
1학년 선생님이 얼마나 눈치를 주시는지 밥을 못 먹겠답니다.
밥이랑 반찬 지들꺼 담을때면 "많이도 먹네, 쯧." 하시고
"너네는 맛있는 반찬(예를 들면 고기..)은 5개만 퍼." 그러시고 남은 반찬은 1학년애들만 주신데요.
배가 덜 차도 선생님 눈치땜에 그냥 숟가락 놓는답니다.
식판 다 정리해서 급식실에 보내고
1학년 하교하면 그때부터 정리하는데
3명이서 의자 다 올리고, 책상 밀어서 청소합니다.
청소 , 해줘야죠.
근데 5학년이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습니까!
"먼지 한 톨이라도 나오면 계속 청소 할 줄 알아"
지금 빗자루로 쓸고 있는데도 "쓰레기 저거,주워 주워 주워 주워!!!!!!" 소리지르시고
"네." 대답하니까 "어디서 말대꾸야!!!" 그러고
대답한 애한테 더 남아서 청소 더 하라고 했데요.
혼자 청소할 아이가 안쓰러워 도와주고 있는데 도와줬다고 저희 아이 또 혼나고요.
이 모든 것이 점심시간에 이루어지는 일이라 5교시에 매일 10분 늦게 들어간답니다.
급기야 전 주 목요일 중간고사였는데 하필 5, 6교시에 두 과목을 치게 되었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오늘은 청소하지 말고 밥만 먹고 올라오너라." 하셨고
1학년 선생님께 자초지종 말씀 드렸더니 째려보시며 화를 내시더래요.
그래도 담임 선생님 지시가 우선이라 밥만 먹고 올라왔답니다.
다음 날 금요일 1학년 교실가서 셋이서 엄청 혼났다네요. 치우지도 않고 올라갔다구요.
1학년 애들 앞에서 셋이서 쭉 서서 "너네 땜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 그렇게 하기 싫으면 하지 마!" 하고요.
셋이서 담임 선생님께 말씀은 드렸다는데... 너무 힘들다고, 눈치 보여서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고요.
담임 선생님은 우선 알았다 하셨나봐요.
안하면 그만이지만, (1학기 동안은 해야 하나봐요.) ...
참 그렇습니다.
우리애가 이런 취급 받는 것도 싫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