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완벽주의 딸..성격 때문에 우울하면 몸이 아프단 글 썼어요. 그때 도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그때부터 꾸준히 아이를 관찰하고 격려해주고 있어요. 심리검사는 방학 중에 할까 생각 중입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심리적 부담감이 생기기 시작한거 같습니다.
성격은 좀 내성적이고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첫째, 딸아이예요.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은 날이나 공부를 제대로 못한 날, 학교에서 친구와 대화가 잘 되지 않은 날이나
학원, 과외에서 잘하지 못한 날.. 등등 본인이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지 못한 이런 날은
밤이 되면 자다가 소리내서 엉엉 울어요.
한번 울기 시작하면 멈추지를 못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죽고 싶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겠다, 다 버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다
이런 나쁜 생각이 든다고 하는데요. 고등학생되고 지금까지 3번 정도 눈이 붓도록 운거 같아요.
울기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우울하고 힘들었던 밤은 훨씬 더 많았던거 같구요. 마음이 아픕니다.
낮에 학교에서도 이런 마음이 들긴 하는데 그땐 친구들이 있으니 그냥 견딘다고 합니다.
집에서는 마음이 놓이고 자기방에 혼자 문 닫고 있으면 소리죽여 울어도 되니까 운다고 해요.
그리고 자긴 위로를 받고 싶다고 하네요.
제가 잘한다, 괜찮다, 수도 없이 하는데, 자기도 엄마의 위로가 충분하다는거 아는데도 계속 위로받고 싶다고 합니다.
어쩌면 엄마의 위로가 아닌 특정한 어떤 사람의 위로가 필요한건가 싶은 생각도 들어서 물어봤지만
그건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네요.
아침에 눈 퉁퉁 부어서 일어났길래 아무렇지 않게 챙겨서 보냈어요.
괜찮다, 잘하고 있다, 더 애쓰지 않아도 잘될꺼다.. 위로의 말 건네주니 미안한지 쑥스럽게 웃고 갔는데요.
앞으로 중간고사가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제가 아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일이 없을까요?
그냥 지켜보면 조금씩 나아질까요?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 생각해야할지 마음이 무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