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1아이, 심리적 부담감 조언 부탁드립니다.

고1엄마 조회수 : 1,093
작성일 : 2013-04-26 08:13:36

(예전에 완벽주의 딸..성격 때문에 우울하면 몸이 아프단 글 썼어요. 그때 도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그때부터 꾸준히 아이를 관찰하고 격려해주고 있어요. 심리검사는 방학 중에 할까 생각 중입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심리적 부담감이 생기기 시작한거 같습니다.

성격은 좀 내성적이고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첫째, 딸아이예요.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은 날이나 공부를 제대로 못한 날, 학교에서 친구와 대화가 잘 되지 않은 날이나

학원, 과외에서 잘하지 못한 날.. 등등 본인이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지 못한 이런 날은

밤이 되면 자다가 소리내서 엉엉 울어요.

한번 울기 시작하면 멈추지를 못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죽고 싶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겠다, 다 버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다

이런 나쁜 생각이 든다고 하는데요. 고등학생되고 지금까지 3번 정도 눈이 붓도록 운거 같아요.

울기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우울하고 힘들었던 밤은 훨씬 더 많았던거 같구요. 마음이 아픕니다.

낮에 학교에서도 이런 마음이 들긴 하는데 그땐 친구들이 있으니 그냥 견딘다고 합니다.

집에서는 마음이 놓이고 자기방에 혼자 문 닫고 있으면 소리죽여 울어도 되니까 운다고 해요.

그리고 자긴 위로를 받고 싶다고 하네요.

제가 잘한다, 괜찮다, 수도 없이 하는데, 자기도 엄마의 위로가 충분하다는거 아는데도 계속 위로받고 싶다고 합니다.

어쩌면 엄마의 위로가 아닌 특정한 어떤 사람의 위로가 필요한건가 싶은 생각도 들어서 물어봤지만

그건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네요.

아침에 눈 퉁퉁 부어서 일어났길래 아무렇지 않게 챙겨서 보냈어요.

괜찮다, 잘하고 있다, 더 애쓰지 않아도 잘될꺼다.. 위로의 말 건네주니 미안한지 쑥스럽게 웃고 갔는데요.

앞으로 중간고사가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제가 아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일이 없을까요?

그냥 지켜보면 조금씩 나아질까요?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 생각해야할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IP : 115.126.xxx.10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 도움
    '13.4.26 8:51 AM (223.62.xxx.2)

    지나고 보니 아직도 과정 중이지만
    아이들이 힘들어 할때 엄마가 중심을 잡고 의연해야
    하는거 같아요
    전 제가 더 힘들어서 아이를 위로했다 야단쳤다
    엄마의 걱정이 뭔지 살펴보시고 불안감을 털어 버리세요
    아이의 학업이든 인생 전반의 문제이든지요
    지금은 아이도 엄마도 잘 해결하고 계신듯 보여요
    넘 잘 하려 마시고 그냥 이시간을 잘 보내자는 마음으로

  • 2. 원글
    '13.4.26 9:08 AM (115.126.xxx.100)

    따뜻한 덧글 감사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아이가 힘들어할때 같이 힘들어하고 그래서
    아이가 힘든걸 더 표현하지 못한게 아닌가 싶어서요.
    요즘은 의연하게 대처하고 괜찮다고, 잘될거라고 다독이는 정도만 하고 있어요.
    그래서 예전보다는 자기의 힘든 점을 조금씩 말로 풀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걱정하는걸 아이도 느끼겠지요.
    엄마의 걱정이 뭔지 솔직하게 생각해보겠습니다.
    참 마음이 힘드네요.

  • 3. ......
    '13.4.26 9:17 AM (1.225.xxx.101)

    신기하게도 그 시절이 지나가더군요.
    윗분 말씀처럼 엄마가 먼저 마음 다잡으셔야 해요.
    내 마음이 흔들리는 상태에서 애를 잡아주는 건 풍랑에 배 두척 묶어놓은 꼴이랄까...( 제 경험^^)
    많이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이뻐해주다 보면
    힘든 시기가 대충 정리돼요.
    그러고 나면, 애가 컸더라구요.
    요즘은 저보다 단단해보여요^^

  • 4. 원글
    '13.4.26 9:24 AM (115.126.xxx.100)

    힘든 시기 잘 넘기셨다니 부럽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다 이렇게 힘들게 자신과 싸우면서 커나가는거겠지요?

    솔직히 저는 사춘기도 별로 없었고 이런 고민과 스트레스도 없이 컸습니다.
    되돌아봐도 학창시절이 재밌고 신나기만 했지 저희 아이처럼 힘들지 않았기에
    더 걱정이 되는거 같아요. (덕분에 전 공부는 저희 아이만큼 잘하지 못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너무 지나친 관심과 걱정은 접고 대하면
    아이가 스스로 잘 견뎌내겠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9685 라면이 미친듯이 먹고 싶어요 4 ... 2013/05/10 740
249684 지금 이마트몰 비번 아무거나 쳐도 로그인 됩니다. 5 .. 2013/05/10 2,058
249683 아주뜨거운 실시간 검색어 랭킹 1위 글 9 우리는 2013/05/10 1,781
249682 JTBC가 하고싶은대로 다라하면서 표창원, 손석희 영입하는 이유.. 2 ........ 2013/05/10 2,491
249681 SKT 번호이동 생기면 대리점 벌금" 문건보내 1 샬랄라 2013/05/10 579
249680 눈물이 나는 날이네요 7 ... 2013/05/10 1,418
249679 손석희의 종편행에 대한 단상 12 2013/05/10 3,011
249678 남자가 점, 사주 좋아하고 혈액형 좋아하고..특이한거 아닌가요?.. 9 2013/05/10 1,427
249677 놀랍지도 않네요 2 ... 2013/05/10 789
249676 기억..다큐멘타리보신분.. kbs 2013/05/10 614
249675 보수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선거 끝난뒤 재정난 심화 2 씹던 껌 2013/05/10 1,189
249674 다리 뚱뚱한 사람이 래깅스 치랭스 이런거 입으면 많이 흉할까요?.. 8 .. 2013/05/10 3,525
249673 이지현 남편이 17살연하랍니다 30 이지현 2013/05/10 24,822
249672 경상도 언어의 신비 5 야밤 2013/05/10 1,999
249671 "Zaskin by Hyukbee " 이 브랜.. 1 브랜드 2013/05/10 937
249670 cj 대한통운 택배 언제 받아볼 수 있을까요? 5 택배 2013/05/10 1,060
249669 오른쪽 어깨가 일주일째 아파요ㅠㅠ 도와주세요. 4 ... 2013/05/10 1,855
249668 영화 아이언맨 볼껀데 3D와 4D 차이 많이 나나요???????.. 3 ?? 2013/05/10 1,372
249667 종합영양제 지금 어떤것 드시는지 궁금해요~ 5 잠이 안오네.. 2013/05/10 1,297
249666 문어숙회 먹고 체햇어요 ....... 6 ㅠㅠ 2013/05/10 2,170
249665 다육식물 정말 귀엽고 신기해요. 6 다육이 2013/05/09 2,595
249664 탱글티저 빗 (헤어브러쉬) 써보신 분 있으세요? 1 부탁 2013/05/09 14,577
249663 박근혜 대통령 영어 연설 비문 한 개 분석 8 notsci.. 2013/05/09 2,331
249662 남자애들 정말 45키로 넘으면 2차성징 오나요 9 2013/05/09 2,702
249661 설마 2013/05/09 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