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개월차 임산부인데 입덧이 심해서
어떤날은 물만 먹어도 토하고,,육류 같은건 전혀 먹을 수도 없고..
맨밥도 목구멍에 안넘어가서 늘 물에 밥말아서 김치나 깻잎장아찌로만 밥을 먹어요. 컴퓨터도 오랜만에 켰네요.
어제는 잠깐 나갈 일이 있어 나갔다가 갑자기 앞도 잘 안보일정도로 배에 가스가 너무 심하게 차서
모범택시 불러서 누워서 집에 와서는 또 다 토하고...ㅠ
저는 맨날 혼자 집에 누워만 있고(자궁경부가 안좋아서 가끔 출혈이 있어요)
남편은 워낙 바쁜직종이라 평일엔 얼굴조차 보기 힘들고 임신초기우울증인지 어떤 날은 눈물만 나고 그렇거든요..
저는 대학때부터 서울로 와서 15년을 엄마랑 따로 살았고 친정은 지방이에요
엄마가 하루한번은 오늘은 어떠냐 문자보내주고 전화도 해주고 신경써준다는건 알지만..
저도 남한테 폐끼치는거 싫어해서 지금껏 엄마한테 밑반찬 한번 보내달라고 먼저 얘기한적 없고
왠만한 요리는 제가 다 할줄 아는데 김치는 안담가봤고ㅠ 요즘은 냉장고 냄새조차 맡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한달째 김장김치만 먹으니 너무 물려서 오늘 엄마한테 전화해서 겉절이가 먹고싶다 했더니
엄마가 톡 쏘는 목소리로 여기서 겉절이를 어떻게 해주니?하시는데..
정말 눈물이 핑도네요.
그냥 꼭 안보내주셔도 우리딸이 겉절이가 먹고싶은데 어쩌니..한마디만 해주셔도 위안이 됐을건데..
별일 아닌거 알면서도 괜히 서럽고..어디다 말할데도 없고..그냥 마트에서 조금 사다먹을걸 괜히 그런얘기 꺼냈나싶고..
사촌언니, 아랫집 아줌마 아플때 김치 바리바리 싸다준다고 엄마만 고생한다고 내가 흉봤던 우리엄마인데...
내가 엄마한테 이런 존재밖에 안되나 싶고..
오늘은 정말 기분이 세상에 저 혼자인것만 같고..눈물만 나고..참..나이먹고 주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