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며칠전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너무 어지럽고 팔다리가 저려서 오후 4시쯤 급하게 병원으로 갔어요.
팔다리 저린 건 20여일 전부터 그랬는데 디스크 치료 받는 중이었고
어지러움이 너무 심해서..게다가 멍해지고 내가 방금 무슨 일을 처리 했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도중에 병원간거죠.
갈때도 어떻게 운전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었고..
신경과 가니까 몇가지 검사를 해보더니 지금 즉시 엠알아이가 가능한 종합병원으로 가라해서
종합병원에 가니까 시간이 늦어서 외래로는 엠알아이가 안되고 입원을 하라고 했어요.
만약에 큰 병이면(뇌졸중?) 응급조치도 가능하니까 입원하는게 여러모로 낫겠다 생각해서 입원수속 밟고
병원침대에 있는데...저녁에 병원으로 바로 퇴근한 남편은..별로 놀라지도 않고 병실 침대에 걸터앉아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더만요.허허
그리고 저녁이 되어 엠알아이 촬영하는데 50분쯤 걸릴거라고 담당직원이 얘기하는걸 듣고
저는 링거 주사바늘 꽂은채로 촬영에 들어갔어요.
누워서 몸 고정시키고 머리 고정시키고 기계속으로 들어가는데 마치 관속에 들어가는 느낌.
내 힘으로 내 의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나봐요. 그래도 밖에 남편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위안을 삼고 촬영한 뒤에 링거 병 꽂고 나왔는데 남편이 밖에 없네요? 제 전화기도 맡겨놓은 상태.
그래서 병실4층에 올라가서 다른사람 전화기 잠깐 빌려서 남편한테 전화하니 금방 왔는데
물론 그 50분 동안 밖에서 꼼짝 않고 기다려야 하는건 아니지만 시간 대충 봐가면서 미리 기다리고 있을순 없었느지?
서운해요.
그리고 제가 아들만 둘인데..
작은 아들(중3)이 전화와서 핫도그 자기 돈으로 사먹었으니 엄마 오시면 핫도그 값 줘야 한다길래
엄마 지금 입원중이고 내일 집에 갈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했더니..
아무말도 안하네요. 그리고 전화 끊고 바로 카톡이 아들한테서 왔는데 "며칠 입원 하시는데요?" 달랑 요렇게 한마디 묻네요. 저 그래서 평생 처음으로 아들 카톡 씹었어요. 왠지 서운해서
큰아들은 (고2) 그래도 아빠 통해 들은 바로는 무슨 일때문에 입원하셨냐고..당장 가보자고 하면서
자율학습도 하는둥마는둥 했다고 하면서 칫솔 챙기러 집에 간 아빠 차를 타고 병원에 왔어요. 물론 동생도 데려오긴했죠.
그리고 와서도 엄마 괜찮은거죠? 걱정돼요..하면서 그러는데..
작은아들은 넘 서운해요. 중3이면 그런거 모를 정도로 어린나이도 아닌데 한편 생각하니 내가 얘한테 넘 신경을 안썼나..
왠지 한번 더 생각해보고..그렇게 되네요.
제가 서운해 하는게 속좁은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