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다 보니 깜짝 놀랄만한 말을 많이 들어요...
44개월 그냥 5세아이인데..
감수성이 무딘 엄마를 놀라게 합니다.
얼마전 저는 스마트폰 쓰고 애는 티비보고 있다가
갑자기 다가와서 목을 껴안으며 하는말...
"엄마. 우린 단짝친구죠? 엄마랑 나는 평생 단짝친구해요."
.. 깜놀 뭐니?너? -_-
단짝친구는 또 어디서 배워가지고...
휘휘 쫓아버리고 다시 스마트폰 삼매경... 놀랬습니다.
둘째가 과자달라는거 안준다고 버티고있을때
쿨하게 옆에와서 어깨를 두드리더니
"어차피 이따가 주게될텐데, 그냥 주세요."
아니... 어차피라니? ... 깜놀.. ㅎㅎ
그리고... 동생은 주로 안고 다니고 큰애는 걷게하는데...
가끔씩 서운하면...
집에 있는 기둥뒤로 가서 엉엉 울면서 소리쳐요.
"엄마는 나 미워하지. 안예뻐서 그래 엉엉.. 모두들 나만 미워하고... 내편은 아무도 없어."
아니... 그리 박대하지도 않았는데 저런 왕따모드는 어디서 배워와서 하필 기둥뒤에 숨어서 무릎에 머리를 파묻고 울어대는지.. 난감해요.
지난해 까지 평이한 문장을 구성했다면..
5세된 올해는 감정이 풍부한 어휘와 문장을 보여주네요.
아이 기르면서 참 신기합니다.
똥만싸던 애가 저렇게 감정적으로 뭔가를 토로한다는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