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세 여아 첫째아이 어록....

조회수 : 1,641
작성일 : 2013-04-25 10:54:04

아이 키우다 보니 깜짝 놀랄만한 말을 많이 들어요...

44개월 그냥 5세아이인데..

감수성이 무딘 엄마를 놀라게 합니다.

 

얼마전 저는 스마트폰 쓰고 애는 티비보고 있다가

갑자기 다가와서 목을 껴안으며 하는말...

"엄마. 우린 단짝친구죠? 엄마랑 나는 평생 단짝친구해요."

 

.. 깜놀 뭐니?너? -_-

단짝친구는 또 어디서 배워가지고...

휘휘 쫓아버리고 다시 스마트폰 삼매경... 놀랬습니다.

 

둘째가 과자달라는거 안준다고 버티고있을때

쿨하게 옆에와서 어깨를 두드리더니

"어차피 이따가 주게될텐데, 그냥 주세요."

 

아니... 어차피라니? ... 깜놀.. ㅎㅎ

 

그리고... 동생은 주로 안고 다니고 큰애는 걷게하는데...

가끔씩 서운하면...

집에 있는 기둥뒤로 가서 엉엉 울면서 소리쳐요.

"엄마는 나 미워하지. 안예뻐서 그래 엉엉.. 모두들 나만 미워하고... 내편은 아무도 없어."

 

아니... 그리 박대하지도 않았는데 저런 왕따모드는 어디서 배워와서 하필 기둥뒤에 숨어서 무릎에 머리를 파묻고 울어대는지.. 난감해요.

 

지난해 까지 평이한 문장을 구성했다면..

5세된 올해는 감정이 풍부한 어휘와 문장을 보여주네요.

아이 기르면서 참 신기합니다.

똥만싸던 애가 저렇게 감정적으로 뭔가를 토로한다는게... ㅎㅎ

 

 

 

 

IP : 222.114.xxx.6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4.25 10:58 AM (119.71.xxx.188)

    우리집5세남아
    전에 과천서울대공원 가다가 귀찮아서 어린이대공원가서 동물보여주자
    저한테 동물원 제대로 된데좀 데려가래요
    ㅎㅎㅎ
    여긴 제대로가 아니라고

  • 2. 아가가 그리워
    '13.4.25 11:03 AM (211.177.xxx.125)

    저도 예전 생각이 나네요.
    큰아이 어렸을 때 .... 할래? 하고 물어보니 심각한 얼굴로 생각좀 해보고 ㅎㅎ
    제가 울고 있으니 엄마 슬퍼? 내가 마이츄 줄게 울지마 ㅎㅎ
    아빠가 혼내니까 협박투로 그럼 이제 아빠랑 안 놀아준다~
    그러던 애들이 이제 중딩이 됐네요.

  • 3. 님~
    '13.4.25 11:18 AM (164.124.xxx.147)

    ㅋㅋㅋㅋㅋ
    똥만 싸던 아이가 ㅋㅋㅋ 표현이 너무 재밌어서요 ㅎㅎ
    어차피 주게 될텐데 지금 주라니 평소 엄마의 패턴을 꿰고 있는 ㅋㅋㅋㅋㅋ
    제 딸 지금 9살 초등2학년인데 아직도 가끔 웃길 때가 있어요.
    어른스러운 말 하고 그러면 지금도 너무 웃기더라구요.

  • 4.
    '13.4.25 11:24 AM (220.76.xxx.27)

    ㅋㅋ말투가 어른스러워요^^
    저희 아들도 다섯살인데 자려고 누워서 뒹굴거리다가
    갑자기 하는말.. "엄마, 죽는것도 순서가 있어?"
    하길래 보통 그렇지.. 나이가 많아져서 늙으면 죽게되지..
    했더니 하는말이..
    "죽는데 순서가 있는거면 난 엄마가 마지막으로 죽었으면 좋겠어.." 하더라구요.. 감동했다는ㅎㅎㅎ

  • 5. ..
    '13.4.25 11:28 AM (203.229.xxx.20)

    다섯살 저희 아이도 요새 그래요. 말할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요. 자려구 누웠는데. "엄마 사랑해. 엄마는 정말 좋은 친구야~" 하는데 울컥. 아빠한테 전화하면 대뜸 "어디야? 밥은 먹었니?" 그러질 않나. ㅋㅋㅋㅋ 암튼 요새 너무 이쁘네요.

  • 6. 깜찍 다섯살
    '13.4.25 12:20 PM (124.50.xxx.49)

    저도 요새 깜짝깜짝 놀래요. 작년까진 동사 명사만 주로 썼다면 이제 형용사 부사 등을 섞어 써서 놀라울 때가 많은 듯해요.
    어젠 과자 몇개 주고 더 안 준다 하니까 "거 참 아쉽군" 이래서 막 웃었네요. ㅋㅋ
    스프 해 달래서 해주는데 너무 묽게 돼서 맛이 없네 이러니까, 옆에 와서 "소금을 좀 넣어보지 그래?" 이럽디다.ㅋㅋ
    장난감에 건전지 갈아끼운다고 드라이버 들고 낑낑대고 있으니, 옆에서 "그건 아빠 오면 하라 하고 좀 쉬어" 이러기도 하고요.
    어울리잖게 막 어른스러운 척, 멀쩡한 얼굴로 어른 단어를 써서 더 웃긴 것 같아요.
    요샌 "kbs 000입니다"하면서 기자 흉내 놀이나 노래 가사 맘대로 바꿔 부르기를 즐겨 해요.^^

  • 7. 깔깔마녀
    '13.4.25 1:22 PM (210.99.xxx.34)

    원글 댓글 읽으면서
    미소가 한가득입니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

    다시 돌아오지않을 소중한 시간들

  • 8. ㅎㅎ
    '13.4.25 4:49 PM (61.43.xxx.224)

    똥만 싸던애가ㅎㅎ

  • 9. 우리 큰 애의 명언
    '13.4.25 5:09 PM (125.135.xxx.131)

    우리큰 애 돌 무렵 땐데요.
    아직 말을 못 할 때라 한번도 말 하는 거 들어 본적 없는데..
    엄마 정도?
    어느 날 아기 데리고 나갔다가 저녁먹고 차에 타는데..
    남편이 아기를 안고 있었어요.
    우리 아기가 이러는 거예요? "달도 밝다.."으잉?
    우리 남편 놀래 갖꼬,,얘가 뭐래니? 정말 그랬어 ? 저는 그러고..
    지금도 우리 남편 ,우리 아기 돌 무렵, 달도 밝다.." 그랬다고..그 이야기..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4387 자기반성의 글입니다..ㅠ_ㅠ 아버님 생신.. 이제서야 전화드렸어.. 7 반성중 2013/06/19 1,319
264386 표창원 - "국정원 게이트 국정조사 요구" 2.. 13 참맛 2013/06/19 1,016
264385 저 이 정도면 괜찮게 살고 있는거죠? 1 맞벌이 아줌.. 2013/06/19 906
264384 주식이야기-둘 35 ... 2013/06/19 3,242
264383 이화여대도 시국선언 동참한다네요! 18 참맛 2013/06/19 2,140
264382 동남아에서 유모, 식모 -> 도우미, 기사 두고 삽니다. .. 26 동남아 2013/06/19 4,504
264381 원래 살 빠지다가 후퇴하나요? 6 몸짱 워너비.. 2013/06/19 967
264380 물어보세요..조기유학,대안학교,국제학교,특목고,미국대학 23 곰팅 2013/06/19 4,451
264379 샤워기헤드때매 물이 뜨거웠다 차가웠다할수있나요? 샤워가 2013/06/19 760
264378 고슴도치 키워요, 궁금하신거 질문하세요 ㅎㅎ 28 나도해볼까 2013/06/19 3,410
264377 성당 유아영세 대부님 해주실분 없나요? 17 dbdkdu.. 2013/06/19 1,146
264376 이게 도대체 무슨 패션인가요? 24 dd 2013/06/19 3,935
264375 진정 주부에게 필요한 전문가는 오늘의 반찬 전문가..나와주세요... 7 ^^ 2013/06/19 1,771
264374 남양유업 직원이 한 쌍욕 인터넷에 올린 대리점주 고소해서 입건되.. 7 ,,,,,,.. 2013/06/19 1,048
264373 피부과에서 포어덤이라는 시술 받아보신분 ******.. 2013/06/19 1,374
264372 82쿡 죽순이 입니다, 물어보세요~ 47 깍뚜기 2013/06/19 3,256
264371 안철수 싱크탱크 가동, "여러 이념 공존해야".. 14 구름 2013/06/19 856
264370 합성감미료 '수크랄로스' 유해 주의보 네오뿡 2013/06/19 914
264369 UFO 보신분들 있으신가요? 12 가까이서 2013/06/19 1,802
264368 대하를 사왔어요 2 알면서도 2013/06/19 594
264367 자게에 질문글이 넘쳐나는 이유 6 글쎄 2013/06/19 1,147
264366 남양유업 피해대리점주들, 삭발 단식농성 돌입 4 샬랄라 2013/06/19 512
264365 회원님들의 주변 본죽은 어떤가요? 5 금깨 2013/06/19 984
264364 달인이 수두룩한 영천시장 garitz.. 2013/06/19 1,152
264363 8월 말쯤에 칠순엄마 모시고 갈만한 여행지 추천 좀 7 해주세요 2013/06/19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