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린이집 고민 - 안보내는게 낫겠죠?

... 조회수 : 2,572
작성일 : 2013-04-23 16:04:59

4월중순경에 새동네로 이사왔습니다.

아이는 37개월(4살)인데, 저번 동네에서는 영 적응을 못했어요. 아파서 자주 빠지기도 했고

아이가 어린이집을 싫어했거든요. 그래서 이사오는데도 딱히 섭섭함이 없는 상태였구요.

 

아이는 친구들하고 어울리는것도 좋아하고, 늘 친구를 찾아요.

저도 만세살이 지나서는 기관에 보내서 사회성을 키워야한다고 생각하구요. 이건 엄마가 못해주는거니깐요.

 

집 근처 어린이집이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곳이라고 입소문이나서 보내기로하고

적응기간이라서 엄마 저 혼자만 복도에서서 아이를 지켜보았어요.

그런데, 제가 선생님이 전적으로 아이케어하는거 실시간으로 지켜본게 처음인데

좀 실망스러워서요.

 

우선 선생님이 아이들의 주의를 어떻게 환기시키고 유도하는 요령이 전혀 없구요.

시소 만들어서 아이들이랑 모여서 조금 만지작거리고 놀다가, 아이들 주의가 흐뜨러지니깐

또 각자 장난감가지고 놀구요. 그러다가 색칠하라고 활동지 하나씩 나누어주고 각자 알아서 칠하다가

딱 한명 어른눈에 잘 한 아이한테만 스티커를 붙여주더군요, 우리딸이 자기도 스티커 받고싶다고해도

선생님은 못들은척 했구요, 그렇다고 색칠하는 법이나 쥐는법을 가르쳐주는것도 아니었고.

 

그 후엔 그냥 각자놀기. 어떤 아이는 자기엄마는 안오고 남의 엄마는 왔다고 대성통곡하던데

울건말건 20분이상 방치. 내 딸도 갑자기 엄마얼굴이 복도에서 안보인다고 대성통곡하는데 방치.

제 딸은 제가 가서 바로 안아주었지만, 다른 아이는 내가 만약 저 아이 엄마라면 무척 섭섭하겠다 싶었어요.

내 아이가 20분이상 뒹굴면서 우는데도 아는척도 안하는거 저 아이 엄마는 알까 싶었구요.

반에서 선생님 목소리가 안나요. 아이있는 방인가 싶을정도로 조용하고

선생님은 뭐랄까, 딱히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에너지 자체가 작고 아이들과 놀아주는게 타고난 분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젊은 분도 아니고 40은 넘어보이는 분이었구요.

복도에서 아이를 지켜보면서 이것저것 봤는데, 제 아이반의 1월부터 활동지를 보니

계획안의 프로그램이 다 정적이에요. 쉽고 단순해서 선생님이 힘 안드는거.

 

저렇게 오전시간 보내고, 밥먹고, 오후에는 특별활동오고, 그리고 낮잠자고 그 뒤에 하원하겠죠.

옆반은 선생님이 볼링게임해서 골고루 상도 나누어주고, 다 모여앉게해서 책도 읽어주고,

활동지도 여러장으로 짝맞추기, 모양찾기, 선그리기 등을 하던데...

 

아무리 국가지원받는다 하더라도, 국공립아닌 민간이라 저도 한달에 이것저것 합쳐서 20만원은 냅니다.

그런데 그냥 애 한방에 모아서 장난감주고 놀게하는 놀이방수준인것 같은데, 내가 굳이 보내야할까 싶네요.

많은걸 바라는건 아니지만, 옆반하고 비교되서 더 심하게 느껴지는거 같아요.

옆반 아이들은 막 활짝웃고 신나서 난리치는데, 내 아이 반은 절간같이 애들이 무표정하게 각자 놀고있고

만약 장난감가지고 싸워도 그냥 두고보고, 울어도 두고보고.

 

애보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줄 알지만, 어쨌던 아이를 좋아하는 분들이 육아시설에서 일해야하는게 아닌지.

 

제가 너무 바라는게 많나요? 선생님이 좀 잘 놀아주고 아이를 이뻐해주고, 아이가 울면 좀 다독여주고 했으면 좋겠는데..

좋은 장난감, 좋은 시설, 이런거 바라지도 않아요. ㅠ.ㅠ

 

어린이집 푸념하면, 국가지원받는데 많은거 바라지마라, 그렇게 불만이 많으면 엄마가 집에서 끼고있어라

뭐 이런 반응이 82에 많더라구요.-_-;

어떤 반응이 올지 살짝 예상은 되지만, 제 생각엔 아이도 공동체생활할 나이라고 생각되구요.

제가 바라는게 많은건지, 이런 분위기의 선생님도 나름 장점이 있는데 제가 잘 못보는건지 궁금해서요.

 

IP : 49.1.xxx.16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23 4:15 PM (211.58.xxx.175)

    아이가 어린이집 가기는 싫어하면서 친구들하고 어울리는것도 좋아하고, 늘 친구를 찾는다고요? 전에 다니던 어린이집에 문제가 있었던 거겠죠. 좋은 어린이집 알아봐서 보내세요.

  • 2. 원글
    '13.4.23 4:27 PM (49.1.xxx.163)

    전에 다니던 어린이집이 별로 좋은 곳은 아니었던것 같아요. 친구들하고 장난감가지고 싸워서 얼굴에 상처입어도 별 다른 반응이 없던 곳이었어요. 아이가 소소한 싸움에 더 어린이집을 싫어하게됐구요.
    또 아이가 좀 독립적이고 혼자 탐색하는걸 좋아하는데, 선생님이 손길이 덜가고 덜 신경쓰고 그렇게되더라구요. 아이는 또 혼자 놀면서도 관심없어지는건 또 섭섭해라하고 ㅋ
    좋은 어린이집 찾기가 너무 힘드네요 ㅠ.ㅠ

  • 3. ㅇㅇㅇㅇ
    '13.4.23 4:32 PM (59.6.xxx.160)

    어린이집 선생님들, 아이들 케어에 대한 대단한 전문가들은 아니예요.
    아이들 대할 때 세심하고 섬세해야 하는데, 부업 거리로 찾아온 분들의 경우엔
    아이들한테 그 정도로 마음 쓸 의지도 별로 없을 수 있구요.

    대안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린이집에 아이 보냈다가
    아이들 케어 방식에 많이 실망하고 그만둔 경우라
    안타까운 마음에 댓글 남겨요...

    (저희 아이는 다시 집으로 데려와 베이비시터분 공들여 뽑았구요, 최근에는 놀이학교라는 곳에 보냅니다. 비싸지만 베이비시터 월급하고 차이 없어서 저희한테는 별 차이 아니예요.)

  • 4. ㅇㅇㅇㅇ
    '13.4.23 4:33 PM (59.6.xxx.160)

    아...놀이학교가 대안이라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저도 다른 대안이 또 없어서 저기 보내는 것 뿐이예요. 어린이집 보다는 케어는 낫지만
    어린 아이들을 끊임없는 '학습'이라는 이름으로 질질 끌고 다니는 경향이 있습니다...

  • 5. 아이들
    '13.4.23 4:34 PM (121.142.xxx.199)

    집에서 가족들과 원만히 지내는 아이가
    사회성도 높아요.

    무엇보다 가정교육이 중요해요.
    뭔가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더 있다가 유치원에 보내세요.

    사회성 걱정하지 않으셔두 됩니다.

  • 6. 3333
    '13.4.23 4:34 PM (210.94.xxx.1)

    그 어린이집 선생님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애요
    어린이집 평판이 아무리 좋아도 담임선생님을 잘못만나면 다 소용없어요
    저같으면 , 그 선생님이 아무리 장점이 있다고한들..90프로는 좋게 안보일거같고
    무슨일만 있으면 어린이집 탓하게 될것같아요

    다른 좋은 선생님 어린이집 많으니까 많이 다녀보시고 상담받아보시고 해보세요
    거긴 아닌것같아요;;

  • 7. 돌돌엄마
    '13.4.23 5:41 PM (112.153.xxx.60)

    가정어린이집 보내세요. 저도 비슷한 개월수인데 아직 큰 얼집 보내기엔 이른 개월수 아닌가 싶어요.
    아파트 1층에 있는 곳 보내는데 전 만족하네요. 전 이것저것 학습시키거나 체험학습 싫고 그냥 집에서 놀듯이 친구랑 놀으라고 보내는 거라서요. 가정 얼집 보내다가 내년엔 유치원 보내려구요.

  • 8. -999
    '13.4.23 5:49 PM (116.33.xxx.25)

    저도 지금 보내는곳이 새로 오픈한곳이라 2주정도 적응기간 거치고 두달정도 되었는데요.
    속모습이야 속속 들이 알수없지만,.. 이래저래 보면.. .괜찮은거 같아요.
    제가 작은방에서 아이 때문에 대기하고 있을때도 보면.. 4살반 선생님이 좀더 조리있게 대답해주시고.. 유도하시고 하지만. 저희 아기 3세반 선생님은 조금 서툴러 보이긴 하지만... 뭐 그래도 아이한테 대하시는거 보면 좋아하고 대하시는게 보여서.. 맘편하게 먹고 보내구 있구요. 아직 시간 길게 가는건 아니라서.
    그리고 다행히 저희는 마당이 있어서. 아이들이 햇볕좋을때는.. 바깥놀이를 자주하더라구요. 그건 제가 지나가다 한두번씩 보면.. 아이들이 신나하고.재밋어 해서.. 맘에 들어서 그냥 보내요.

  • 9. -999
    '13.4.23 5:51 PM (116.33.xxx.25)

    아직 정확한 의사소통은 안되지만. 아이도 선생님~~ 그러고 뛰어가는걸 보면 흐뭇하고.
    하루가 다르게 말이 늘고.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집중도 잘하고. 특히 친구들이랑 노는것도 좋아하지만,
    예전같으면.. 그냥 뺏었던것들.. 이젠 옆에서 하나주면 좋겠다는듯 기다릴줄도 알구요. 옆에아이가 울면 괜찮아~ 쓰담쓰담 할줄도 알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3928 육아서 추천 좀 해주세요 어려운농사 2013/04/23 335
243927 Therapist Network 모임 연구소 2013/04/23 308
243926 유부남, 유부녀들이 말하는 좋은 배우자감의 조건.. 2 으으 2013/04/23 5,240
243925 저 찜질방 싫어해요.. 이런분들도 있으시죠? 27 2013/04/23 4,954
243924 경차 타시다가 소형으로 바꾸신 분들 7 스노피 2013/04/23 1,752
243923 등산화를 꼭 신어야 할지... 6 등산화 2013/04/23 1,585
243922 친구 결혼한다든데 걱정이네요;; 5 조콘 2013/04/23 2,179
243921 전복손질이요.. 7 궁금 2013/04/23 1,519
243920 님들 등산복 싸이즈 어떻게 입으시나요 6 질문좀,, 2013/04/23 1,508
243919 백화점 식품에 저녁 떨이 몇시부턴가요? 3 퇴근길 2013/04/23 1,830
243918 보는 눈은 다 똑같구나 ㅠㅠ 5 내맘 2013/04/23 3,439
243917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 4 참맛 2013/04/23 512
243916 집을 멋지게 꾸미고 싶어요~~ 3 봄단장 2013/04/23 1,648
243915 자궁척출술관련 질문 4 제니맘 2013/04/23 1,561
243914 수키백 드시는 분 혹시 숄더가 가능한가요? 아님 토트로만 들어야.. 2 구찌 2013/04/23 702
243913 국정원녀가 전북출신이가 보군요(펌) 6 ... 2013/04/23 1,307
243912 삼성 워블 세탁기 쓰시는분 어떠세요? 1 세탁기 2013/04/23 1,978
243911 (급질) 간편 오이김치 담고 있는데요? 3 .. 2013/04/23 1,212
243910 이거 아셨어요? 스테이플러 찍는( 호치키스 ㅡㅡ?)의 다른 방법.. 148 오늘 알았음.. 2013/04/23 39,875
243909 6살 아이짜증에 대한 대처 3 짜증 2013/04/23 1,397
243908 전기 사용량 체크 4 여니 2013/04/23 1,247
243907 친구들과 춘천 김유정역에 가는데, 또 어디 가면 좋은가요? 4 당일 2013/04/23 1,155
243906 일말의 순정 보시는 분~ 3 궁금 2013/04/23 911
243905 국회 환노위 '60세 정년·임금피크제' 잠정 합의 2 세우실 2013/04/23 1,429
243904 어린이집 고민 - 안보내는게 낫겠죠? 9 ... 2013/04/23 2,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