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큰애가 좋아하는 도마뱀 한쌍을 키웠어요
그중 한마리가 비실비실하고 눈도 안뜨고 ...안약도 계속 넣어주고 먹이도 입을 벌려서 주고 (전혀 먹지를 않아서 ...)
파충류라면 정말 질색인데
가까이서 보니 나름 귀엽고 애처럽고 그랬거든요
그러다 결국 5개월 만에 한놈이 죽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싸늘해 졌어요
아파트 가까운 개천 옆에 묻어 주었어요
아이들과 함께요
아이들이 비석이라고 작은돌도 같이 올려놓고 그랬는데
며칠있다 아이랑 지나가다 보니 누가 파헤쳐 놓았어요
돌도 다 치워져 있고....
아이는 어려서 묻은 곳을 찾지 못하고 저는 알고 있으면서도 못찾겠다고 하고...
온가족이 나와서 묻고 기도하고 그랬는데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였어요
아이들은 죽음이 뭔지 모르니 처음에는 울고 불고 하다가 묻어 줄때는 자기가 먼저 무덤을 판다고 야단법석을 떨고...
그레서 누가 보다가 뭔 묻어 놓았나 궁금해서 파헤쳐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레도 왜 그랬을까 왜 건드렸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