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흰 맞벌이고 둘다 집에서 밥 안 먹고
남편이 집안일은 저보다 많이 하고
제가 남편보다 육아를 많이 해요.
설거지, 청소기돌리기, 빨래, 필요한 물품 인터넷 구매, 분리수거 다 남편이 전담.
저는 껌딱지 애 때문에 7시 퇴근해서 9시 반에 애 잘때까지는 애를 팔에 달고 있어요.
애 자면 어린이집 수첩 쓰고 샤워하고 남편이랑 한시간 정도 얘기 좀 하다가 11시부터 자요.
그래서 남편이 출장가면 아무래도 제가 업무량이 많아지니까 좀 많이 힘들겠구나 했는데
오히려 시간이 남네요.
애 자고 나서 대충 치우고 빨래 접고 설거지 하고 하는데 한시간도 안 걸렸고
샤워하고 어젠 시간이 남아서 양키캔들 켜고 팩하면서 책 읽었어요.
이게 정말 얼마만인지...
생각해보면 맨날 남편 오면 남편 회사 일 얘기 들어주고
아이 관련 공유할거 있음 공유하고 주말에 뭐할까 얘기하고 가끔 간식도 먹고
남편한테 쓰는 시간도 한시간 넘었는데
그게 없으니까 뭔가 굉장히 여유롭고... 좋더라고요 -_-
같이 있을때는 시간이 남아도 혼자 팩하면서 책읽고 그러면 삐질까봐 아무래도 조심했나봐요 저는.
그리고 남은 음식 막 버려도 눈치 안 보이고 티비도 마음대로 틀고....
생각보다 좋아요;;;
오늘 전화왔을때 혼자서 힘들겠다... 하길래
아니 있잖아 생각보다 의외로 시간이 여유로워지고 좋더라고 했더니 으하하 웃어요.
근데 진짠데 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