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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대 자퇴와 진로고민..제발 읽어주세요

이성과감성 조회수 : 11,152
작성일 : 2013-04-21 13:31:41

 안녕하세요. 계속 눈팅하다 글을 올립니다. 20대 초반의 나이로 올해 교대 입학한 1학년인데요.

뚜렷한 진로고민 없이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일반대학에 다녔다가 바로 그만두고

재수하며 성적에 맞춰 지방교대에 오게되었어요.

결국 이 성적 근방의 학교중 그나마 여자에게 안정적인 전문직이라는 부모님의 기대하에 저 또한 철없게도 아무생각 없었으므로 교대에 오게되었습니다. 시립대 인문과학부를 버리구요.

교대에 정착하고 나니 교대 특유의 폐쇄적 학풍과

교사로서의 적성, 교사가 된 이후의 진로 고민때문에 말 그대로 미칠것 같습니다.

 

교대가 힘들다, 힘들다 하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그것이 어떤건지 충분히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일반대 다닌지 얼마 안되었지만 그래도 대략적인 대학이란게 이런거구나...하는 시간은 될정도였는데 교대에 오니 이건 정말 대학인지 연수원인지..하는 생각이 듭니다.

상상초월의 커리큘럼, 과행사 전원 참석, 시간표 짜여서 나오는것, 완전한 중,고등학생의 연장선...처음 느껴보는 타지에서의 생활..완전히 우물안 개구리같은 교대생의 표본이 되가는 걸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수도권에서 나고자라서 그런지 답답한 시골생활에 너무 적응도 안되구요...물리적 환경은 내가 극복할 수 있다, 이런 마인드가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일반대학 학생처럼 살고싶지만 정말...쉽지가 않아요. 일단 수도권과의 거리가 너무 멀고 교사라는 직업 하나만을 향한 교대인들 특성상 학교내 동아리말곤 다른 20대때에만 할 수 있는 자아발전??을 위한 분위기 자체가 아예 없습니다. 그것을 이상하게 보고 이해 못하는 분위기에요.

 

 

그뿐아니라 교사에 대해 검색하다보니 적성, 이란게 정말 중요하더군요. 저는 이태까지 살면서 교사를 꿈꿔본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교사로 태어나기보다는 만들어진다..이말을 명심하려고 하지만 막상 주변 아이들을 보면 동기들은 긍정적?감정이 생기는데 저는 아무런 감정이 생기지도않아요.

물론 이것이 나중에 교생실습 나가면 바뀔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암튼 지금은 전혀 교사라는 직업에 애정이 생기지 않아요.

 

제 성향 자체가 인간관계의 피로함?을 잘 느끼고 홀로 글쓰며 친한이 몇몇과 진중하게 있는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여행도 다니는거 좋아하고 혼자 잘노는 자유로운 영혼이라고나 할까요... 또 어떤분들은 그렇다면 오히려 초등교사가 방학도 있고 하니 더 좋다..이런 말도 하시네요.

 

부모님께서는 일단 전문직이 보장되는 대학(의치한,약대)가 아니라면 반수를 반대하세요. 차라리 1학기까지만 꾸역꾸역다니고 1,2년 휴학하며 워킹홀리데이나 여행을 다니면서 견문을 넓히며 진로 탐색을 하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아마...제가 현실의 쓴맛을 알고 또 많은 것을 배운다면 다시 답답한 생활에 정착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시는 것같아요.

 

한국에서 여자로서의 삶...정말 초등교사가 최선인가요?20대 초반인데 벌써 선시장이니 뭐니 이런건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정말 답답합니다. 지금 계속 이길을 걸어간다면 영영 그저 교사만 하는 이로 남을까봐..너무 두렵네요.(교사비하는 절대 아니에요) 확실한 진로가 맘에 설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차차 찾아가고 싶은데 그건 이 사회에서 너무 사치인가요??

딸처럼 조언 부탁드립니다..시험이 코앞인데 반수냐 휴학이냐 자퇴냐 아님 그냥 다니느냐...이런저런 생각에 공부도 안되고 착잡합니다.

 

IP : 61.75.xxx.2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21 1:36 PM (119.202.xxx.99)

    딸처럼 조언해 달라니 솔직히 쓸게요.
    님이 내 딸이고 교대 때려치면 호적에서 파버릴거에요.
    제발 좀 철 좀 드세요.
    대학의 낭만 4년 누리고 평생 백수로 살면서 후회하지 말고
    걍 교대 다니세요.

  • 2. 직업에서 자아를 찾는다는거
    '13.4.21 1:39 PM (58.143.xxx.246)

    그야말로 꿈이지요. 님같은 자유영혼에겐 어떤 일이든
    남에게 빌려입은 옷처럼 겉돌 확률이 커요.
    확신을 갖고 교사라는 직업으로 현장에 뛰어든 사람들은
    현실과 다른 괴리감으로도 지치고 힘들 수 있겠죠. 이런저런

    슬럼프도 올테구요.

  • 3.
    '13.4.21 1:41 PM (121.160.xxx.2)

    교대 밖은 정글이예요... 서울에서 학교다니는데 아무것도 할 시간 없이 취업이랑 학점만ㅜㅜㅜ..

  • 4. 차라리 아무런 기대감 없이
    '13.4.21 1:43 PM (58.143.xxx.246)

    시작한 님이 더 롱런 할 수도 있구요.
    직업과 이상은 별개로 보셨으면 하네요.
    이상실현 가능한 취미는 주말이나 방학에 살려보세요.
    그리고 사회생활 하면서 제 2의 성격도 생겨납니다.
    너무 한꺼번에 완벽주의로 판단하시지 마시구요.
    현재에 최선을 다해보심이 어떨까요?

  • 5. 저는 일단 졸업 추천
    '13.4.21 1:44 PM (14.45.xxx.248)

    저는 일단 졸업은 하시라는거 추천드리고 싶어요.

    정아니라고 생각이 들면 그때 졸업하고나서 다른거 해도되거든요.

    그리고 좀 먼 훗날 다시 돌아가고 싶으시면 돌아갈수 있게요..

    휴학하다보면 졸업하기 더 어려울수 있답니다.

    교대 성격상 휴학도 잘안하고

    후배들이랑 학교다니면서 적응하기 더 힘들어요.

    그냥 일단 다니면서.. 미래를 고민해봐요.

    지금 이거 때려친다고 해서 하고싶은거 결정한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다보면 졸업도 하게될거고.

    졸업하고나서 정말 다른게 하고 싶은것이 생기면 그때 그걸 해도 된답니다.

  • 6. 적성이 안맞다면
    '13.4.21 1:44 PM (180.65.xxx.29)

    그만 두셨으면 좋겠어요 억지로 적성에 안맞는걸 하면 앞으로 수천명의 학생이
    거쳐 갈텐데 그학생들이 피해자가 될거잖아요 교대는 적성 아주 아주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 7. 원글님 상태라면
    '13.4.21 1:48 PM (220.76.xxx.120)

    지금 상태를 계속 끌고 가는 건 무의미해 보이네요.
    김어준의 건투를 빈다에도 이런 고민 상담하는 젊은 친구들 많다했는데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 또한 본인! 정말 나의 적성을 알 수 있는 나이는 20대 중반이라고....
    나이들어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볼때 하고 싶지만 현실에 타협하며 해보지 않은 일이 못내 아쉽네요. 끓는 청춘을 너무 한정적인 미래로 가두지 마시고 여러 도전을 해보면 후회가 적을 듯. 이제 우리나라도 일생에 한번의 취업이 정답이 아닌 현실이잖아요^^

  • 8. 자아실현
    '13.4.21 1:50 PM (61.77.xxx.249)

    중요한데요. 생활인으로서 교사가 가진 메리트가 많아요. 안정적 직장,육아휴직, 출퇴근시간, 상사와의 관계
    님이 일반직장 가지면 못누릴것들이 너무 많아요.그리고 일반직장중에서 그런 것들이 보장되는 곳에 들어갈려면
    너무나 경쟁이 치열하고,,,,심지어는 투쟁까지 해야한답니다.
    우리회사 석사까지한 여자엔지니어들 대다수의 고민이 육아인데,,육아와 회사 생활 정년까지 계속할수있으면 연봉이 낮아져도,,일이 힘들어도 상관없다.인데 그런 고민을 해결할수 있는 직장이니 얼마나 좋겠어요.

  • 9. 그리고
    '13.4.21 1:50 PM (58.143.xxx.246)

    여자는 한계가 있어요.
    임신과 출산 그리고 아무리 동등하게 한다해도
    평생 육아와 교육 많은 시간 쏟아 부울 수 밖에 없는
    구조예요. 현실입니다. 배고프면 밥 찾아 먹듯이 그런
    현실이라구요. 그 현실을 그래도 넘어 나이들어도
    예전 일 내 자리 그대로 찾아 갈 수 있고 받아들여지는
    곳은 전문직입니다. 교사이외 다른 직업선택이라면
    반대구요. 의사라면 욕심내보심 좋을것 같아요.

  • 10.
    '13.4.21 1:53 PM (211.246.xxx.217)

    그러니까 다른대학다니다 힘든것이 있어서 공부해서 지방교대가게 되었는데 또 다녀보니 이런저런면이 힘들어서 반수하겠다는거죠

    원글님 그냥지나칠수없어서 한마디할께요
    세상 물좋고 정자좋은곳은 없어요
    어느곳이나 장단점은 있답니다
    자꾸 이런식으로도망다니는것 좋을것 없습니다

    이곳을 졸업한다고 생각하시고
    주말이나 방학때 님이 할수있는것을 찾아보세요

  • 11. 자아실현
    '13.4.21 1:58 PM (61.77.xxx.249)

    제 주변에 일반회사 생활하다가 다시 교대나 사대가서 교사생활 한 친구들 있는데,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다녀요. 반에 왕따당하거나 다른 친구들이 괴롭히지 않도록 학생 지도에도 얼마나 애착을 가지는지 몰라요.
    본인이 돌고 돌아서 고민해서 온 이길이 얼마나 직업으로서 생활인으로 중요한지 잘 알니깐요.원글님도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말고요, 휴학하고 고민을 해보세요.

  • 12. 저도
    '13.4.21 1:58 PM (112.179.xxx.120)

    윗분과 같은 생각입니다
    이미 일반대 다니다 그만두고 교대도 그만두고 싶고...
    다시 반수한다고 크게 달라질게 없어보여요
    지난 선택에 대한 아쉬움만 계속 됩니다

  • 13. ......
    '13.4.21 2:01 PM (117.111.xxx.154)

    저 은행에서 인정하는 전문직인데...대학다닐때가 노태우 정권때라 맬 데모하고 난리칠때도 저녁 8시 9시까지 수업하고 실험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시험보고 재시보고 행사는 누구하나 빠지면 난리나고 선후배관계는 엄격하고 ㅠㅠ....타과 친구가 뭐 고등학교때보다 더 심하다고 할정도였어요....학점이수는 타대학보다 20학점 더 많았구요.시험볼때마다 엄청난 양에 분위기 ....살벌했어요...다른데는 안그럴거 같으세요?

  • 14. 저도
    '13.4.21 2:02 PM (112.179.xxx.120)

    이어서...
    일단 교대 졸업 을 목표로 매진하시고
    졸업후 진로 모색해도 절대 늦지않습니다
    이상만 쫓기엔 세상이 현실이 그렇게 녹록치 않아요

  • 15. 나니3
    '13.4.21 2:03 PM (39.7.xxx.192)

    저의 15년전 모습을 보는거같네요.. 전 약대 다니다 님과 정말 비슷한 고민을 안고 방황했어요.. 2학년 되던해 무작정 휴학계 내고, 다른 전공쪽으로 입시 준비할까 했었지만... 워낙 인내심 의지력도 약하고, 뭣보다 내가 뭘 원하는지 할수있는지를 몰랐을 때였거든요.

    결국 휴학기간 동안, 여행다니고 쉬면서 그간의 스트레스 정리하고.. 복학해서 무난히 졸업했답니다. 지금은 제 삶에 만족하구요..

    인생에서 일년여 방황은 별거 아닌데... 정 힘드시면 저처럼 휴학하시고 생각 정리해보세요.. 공부도 하지않고 돈도벌지 않고, 몸은 편하지만..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도 될거에요.

  • 16. 28
    '13.4.21 2:04 PM (121.186.xxx.110)

    28살 현직초등교사입니다
    저도일단 졸업은 하셨으면합니다
    그리고 교사생활적성에 맞지않을것 같다고 하던
    동기들.. 자기 나름의 적성을 찾아 행복하게살고있습니다
    아이들 가르치는것에만 국한된 직업이 아닙니다
    자신의 취미특기적성을 살려서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활짝 열려있답니다

  • 17. ....
    '13.4.21 2:05 PM (110.70.xxx.156)

    대학졸업후 취업못해 백수되어보세요.여교사가 마냥 부러울 뿐

  • 18. ㅇㅇㅇㅇ
    '13.4.21 2:10 PM (222.112.xxx.131)

    일단 교대 나와서 교사는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직업으로서는 아주 메리트가 크고 다른직업에 비해서
    특히 여성이 많기 때문에 적응하기도 좋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초등교사의 경우 주5일에 방학도 있고 퇴근시간도 빠르고
    또 정년보장에 교원연금 기타 교원관련 혜택들이 있는
    직업이거든요. 그냥 객관적으로 생각했을때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하는 직업중에는 아주 좋은 직업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요.

    아직 나이가 어리시니 이런 말이 잘 안들어오시겠죠.

    적성... 음 요즘 직장환경에 적성 맞아서 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적성이 맞다고 해도 그 일로 돈을 번다는것은 적성과는 또 다른 세계에요.

    구체적으로 어떤것을 하고싶은지.. 어떤 직업이 나에게 맞는지 생각을 해보세요.
    그리고 그런 생각이 정리되면 다시 한번 질문 올려보세요.
    지금은 그냥 교대생활에 불만만 있는 상태잖아요.
    정 적성에 안맞는다고 생각되면 다른. 내 적성에 맞는 것을 생각하시고
    그만두시더라도 그만두셔야죠.

    부모님이 휴학하고 워킹홀리데이라도 해봐라 하시는거보면.
    정말 복받으신 분인데.
    그거라도 한번 해보세요.
    그런 기회도 없는 분들이 세상엔 많아요.

  • 19. ..
    '13.4.21 2:14 PM (39.116.xxx.181)

    다 가질 순 없어요. 혹시 원글님이 자신의 꿈을 찾아 배고프고 험한 길을 주구장창
    지치지않고 갈 자신이 있는 사람이고 끈질긴 성격이라면 뭐...꿈 찾아 떠나세요~
    근데 그런 질긴 성격이 소유자 아니라면 그냥 다니세요. 그속에서 재미를 찾고, 그속에서 보람을
    찾아보세요. 길게 봐서 교사라는 직업..괜찮은 직업입니다. 보람도 있고, 휴복직 보장되어 있고, 방학있고, 빨간날 다 쉬고..시간도 많으니 자기 개발에도 뛰어드심 되구요.

  • 20. ㅇㅇㅇㅇ
    '13.4.21 2:14 PM (222.112.xxx.131)

    그리고 세상에 다른쪽... 나오면 더더더더더 힘든 분야가 대부분 이에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20대 20대 후반 30대 점점 올라갈수록 더 해야할 책임은 많아지고
    힘들어진답니다. 물론 연예인들 처럼 능력좋은 남자에게 시집가서 집안일 다 도우미 쓰고
    해외여행 다니고 블로그에 올리는게 일인 사람도 있지만요.
    대부분은 그렇진 않죠.

  • 21. 방황
    '13.4.21 2:16 PM (182.211.xxx.149)

    원글님 성향이. 원래 심지가 곧지 않으신듯
    교대말고 딴곳을 가도 마찬가지 일거예요.
    그냥 견뎌보시고 그래도 힘들면 휴학해서 다음 진로를 충분히 고민해 본 다음 결정하세요. 고민은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고 발로 뛰어다니며 알아보셔야 합니다.
    우리 아이 담임선생님은 지난 겨울 방학에 뉴질랜드 보름 넘게 여행다녀 오셨던데 딴 직장에서는 그정도 일정 꿈도 못 꾸죠...

  • 22. ##
    '13.4.21 2:17 PM (221.139.xxx.52)

    원글님~ 제딸이 삼수해서 간 대학이 성적보다 낮게 들어간 케이스인데
    (수시를 보험용 으로 응시한 학교만 되어서) 학교 적응을 못하고 방황했어요
    전공도 상경학부라 좀 안맞는듯,,,
    암튼 1학년 겨우 마치고 힘들어해서 휴학하고
    지금 유럽여행중입니다..
    너무 행복해하고 귀국하면 새롭게 생활할수 있을거 같다고 문자 왔어요
    전 원글님도 부모님말씀대로 여행하면서 다시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를 바랍니다..

  • 23. ^^
    '13.4.21 2:22 PM (123.108.xxx.87)

    제 성향 자체가 인간관계의 피로함?을 잘 느끼고 홀로 글쓰며 친한이 몇몇과 진중하게 있는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 이런 성향에 맞는 직업이 따로 있을까요??

    대학 생활이 재미 없다는 점은 안타깝지만,
    이미 다른 학교 다녀본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
    시행착오를 계속 반복하네요.

    지금도 목표가 뚜렷해 보이지는 않는데
    일단 대학 마치세요.
    대학원에서 방향을 바꿀 수도 있어요

  • 24. ...
    '13.4.21 2:37 PM (61.73.xxx.228)

    아..제가 젊었을때는 왜 82가 몰랐을까요 ㅠㅠ 주어진 일은 해놓고 객기를 부려도 부려야되는건데.. 저도 적성 소질탓하며 할 일안하고 방황만 하다가 결국 이도저도 아니게 돼버렸거든요. 학교다니시면서 하고 싶은일도 같이 찾으세요. 더 나이들면 체력이 딸려 그렇게도 못해요. ^^

  • 25. dd
    '13.4.21 2:40 PM (125.177.xxx.167)

    동생이 초등교사라 옆에서 지켜본 바,

    확실히 교대 대학생활 재미없어요. 시간표도 짜여져 나오고, 오로지 임고를 위해 달리는 학업이니깐.


    그런데, 정말 전문직 아니라면, 교대가 졸업 후 진로나 삶의 질이 낫습니다.

    저도 공기업다녀서 삶의 질이 다른 사기업다니는 친구들보단 나았으나,

    확실히 교사의 생활은 더 여유로워요.

    요즘 교권이 하락되었느니, 잡행정업무가 많다는 걸 감안해도요.

    칼퇴근 가능하고, 근무시간에 상관 터치받을 것도 아니구요.

    게다가 글쓴이 여행좋아한다면서요.

    단순히 대학생활만 두고 평가할 직업은 아닌듯요.

  • 26. 현직 중등교사 입니다.
    '13.4.21 2:49 PM (121.175.xxx.222)

    제가 원글님이라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겠습니다.

    제가 사람 많은 모임 안 좋아하고 절친 한 두명과 깊은 우정을 나누는 편이고
    혼자 연구하고 사색하고 글을 쓰는 것 좋아합니다.

    중등 교사로 입시 주요과목을 가르친지 20년이 넘었는데요....
    제 직업적 갈등은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어요.
    그 갈등이 너무 심해서 결혼도 하지 않았어요.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으면 정말 빼도박도 못할 것 같아서요.

    휴직을 하고 대학원에 가기도 했고, 각종 연수도 열심히 받으며 자기 개발을 했건만......
    단 한 번도 마음의 평화를 느껴본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직장 생활에 적응을 못했느냐...그렇지도 않습니다.
    제 성격이 주어진 상황이 맘에 안들어도 그만두고 뛰쳐나오기 보다는
    우직하게 최선을 다하는 성향이라 일도 열심해 했어요.
    수업도 열심히 준비하고 학생들과도 잘 지내는 편이라 비교적 좋은 평을 들어왔구요.

    남들은 안정된 직업에 연금이 나오니 참 좋은 직장이다 했지만,
    저는 그 메리트만 인정할 뿐, 앞으로 몇 년뒤로 다가온 명예퇴직을 생각하며
    그 이후에 다른 일을 해볼 계획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끝나가는 시점이 보이니까 겨우 갈등이 잠잠해졌어요.

    교직생활이라는 것이 아이들을 돌보고 말을 많이 해야하니 진이 빠지는 일과의 연속이거든요.

    교사 말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 쪽 분야에 도전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일단 그게 무엇인지 잘 모르시는 것 같으니 열심히 찾아보시구요.

  • 27. 고민
    '13.4.21 3:26 PM (121.136.xxx.251)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 친구도 대학 나와 직장 다니다 수능을 다시 보고 교대 들어갔는데, 너무 힘들어하더라구요.
    다시 고등학교 다니는 것 같다고...
    시간표 다 짜여 나오지, 과목이 국어, 수학, 사회...이런데다 심지어는 자리도 번호대로 앉는다고..;;;
    1년이 가장 어려운 때인 것 같아요. 그 친구도 처음엔 몇 번이나 그만둘까 했는데,
    2학년이 되니 좀 익숙해지기도 하고, 매일같이 조별 발표 준비하랴, 과제 하랴, 뭐 배우러다니랴...
    할 일들이 많아져서 고민할 새도 없이 지내더니 어느새 졸업했어요.
    지금은 만족하며 교사생활 잘 하고 있답니다.

    교대 4년은 이것저것 찔러보는 시기인 것 같아요.
    피아노, 리코더, 장구, 미술, 영어, 과학, 실과, 컴퓨터, 무용, 배구, 테니스, 배드민턴...
    소위 잡지식들 조금씩 건드려보다가
    교사가 된 후에 자기가 더 배우고 싶은 것들 배우러 다니더라구요.
    진짜 자아실현을 위한 노력은 그때부터 시작되는 거겠죠.
    교사가 되면 시간도 기회도 많잖아요.
    그 친구도 퇴근후나 방학 때 계속 연수도 듣고, 학원도 다니고...진짜 바쁘게 살아요.

    저는 원글님이 일단 1년만이라도 꾹 참고 버텨봤으면 좋겠어요.
    처음엔 누구라도 적응이 힘들어요.
    특히 원글님처럼 일반대학을 조금이라도 다녀 본 사람들은 더더욱 힘들겠지요. 너무 다르니까.
    1년 열심히 다녔는데도 여전히 도저히 못견디겠으면 그 때 다시 고민해보는 것이 어떨지요?
    대책도 없이 성급히 결정하는 것은 후회를 낳을 뿐입니다.

  • 28. ...
    '13.4.21 4:03 PM (211.219.xxx.223)

    참고 버텨보라는 말씀들 많이 하셨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학교때 수능점수 똑같이 나온 반 친구가 서울교대 가고 전 서울 일반 사립대를 갔어요.
    이 외에도 교사가 된 친구들이 몇 있어서 교사 생활도 어느 정도 아는데
    저더러 시간을 돌려 교사 하겠냐고 물으면 전 안합니다 ^^;
    즐겁게 대학생활 한 것이 좋았고, 거기서 쌓은 인맥과 경험들이 지금 삶을 풍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원하지 않는 대학생활을 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 직업을 얻어 사는건 남자 조건만 보고 사랑 없이 결혼하는 것과 똑같아요. 단 한 번 뿐인 인생을 왜 억지로 끌려다니며 사나요.

  • 29. 무조건
    '13.4.21 4:07 PM (175.223.xxx.89)

    졸업하세요 졸업하고 그때다시 생각해서행시를보시든 뭐를해도 안늦어요 저도 공무원이지만 교사가 복지나 시간등 월등히 좋아요 다시돌아간다면 교대에요

  • 30. ///
    '13.4.21 4:59 PM (78.225.xxx.51)

    교대 때려 치면 딸 호적에서 파 버린다는 첫 댓글 분..그러지 마세요. 혹시 자식이 있는 부모라면 그런 사고방식으로 자식을 키우지 않으시길...무엇을 하든 자기 스스로 한다고 하면 집안 기둥 뿌리 뽑고 부모한테 피해 주지 않는 이상 정서적으로 응원하는 게 부모의 몫이고, 자식은 자식 인생 살게 해 줘야죠.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이제는 사라져서 있지도 않은 호적에서 판다느니 하는 말을 하죠?

    물론 교대 나와 교사하는 게 좋은 사람도 있고 실제 여자들이 대기업 가서도 이런 저런 현실의 벽때문에 일 많이 그만 두니까 여자가 대접 받아 가며 오래 일할 수 있는 게 초등 교사인 건 맞아요. 하지만 초등 교사라고 해서 다 놀맨놀맨하면서 일하는 건가요? 오히려 초등교사는 일찍 퇴근하고 방학 있으니까 가사도우미 안 쓰고도 (즉 남자/시부모가 생각하는 헛돈 안 쓰고) 살림 잘 하고 애들 교육도 잘 시킬 것 같아서 맞벌이 신부감으로 최고라는 그 세간의 평때문에 그들은 애 거저 키우는 줄 알고 그들의 노력이 폄하되는 것도 있습니다. 다 힘든 게 직장 생활이고 오히려 요즘 애들 영악하고 부모들 진상이라 정말 애들 사랑하고 교육자로서 소명의식 없으면 매일 매일 더 힘들죠.

    나이가 30대 초반, 40대 초반도 아니고 20대 초반인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자 도전하는 게 왜 무모한 건지 모르겠네요. 대충 대충 반수할 게 아니라 독한 맘 먹고 공부해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만한 학교로 옮긴다면 앞으로 남은 인생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요. 교사 아니라 뭐래도 자기가 싫으면 안 하는 게 맞습니다.

    전 반대의 경우에도 똑같은 조언을 할 겁니다. 제가 대학 갈 때만 해도 imf 전이라 교대, 의대 인기가 지금처럼 높지 않았어요. 최상위권은 적성 찾아 과 선택했고 상위권은 교대보다는 SKY 학교 간판 보고 원서 썼습니다. 제 친구 중 하나는 어릴 때부터 애들 좋아하고 정말 교대 가고 싶어했는데 서울교대 가면 학교 망신, 부모 망신이라고 (저희 학교 특목고) 명문 사립대 사회계열 학과 특차 과 수석으로 진학했는데 아직도 후회...자기가 교대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면서....그 이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 위해 복수전공이다 뭐다 하면서 따로 스펙 쌓기 위해 더 노력하고 돌아 돌아 먼 길을 갔지만 어쨌든 교사는 못 되었고 다른 일하다가 지금은 집에서 그냥 애 키웁니다. 타인의 꿈에 나를 맞추지 마세요.....다만 자신의 꿈을 좇기 위해선 그만한 책임도 따라야 한다는 것 명심하시고요.

  • 31. 교대생
    '13.4.21 5:21 PM (58.235.xxx.109)

    고민하는 교대생 많이 봤습니다.
    교대 커리큘럼이 사람을 미치게하는 부분이 있죠.
    특히 일반대학 맛을 봤다면 더욱더 그럴겁니다.
    올마이티 슈퍼 울트라 초특급 어메이징한 사람만이 가능할 것 같은 별의별 것을 다 배우게하죠.
    특히 예체능에서 포기하는 학생도 많아요.

    근데요.....
    교대 나왔다고 선생이 되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아는 분도 교대출신에 유학 가서 학위 따고 교수하는 분 있습니다.
    교육행정직도 있구요.
    교대를 바탕으로 관심있는 분야를 접못시켜 키워나갈 것을 찾아보세요.
    지금 교대 문화가 마음에 안들더라도 나중에 그것이 끈끈한 연대감을 낳게해주더군요.
    바로 눈앞에 보이는 것보다 까치발을 들고 조금 멀리 보는 것도 해보세요

  • 32. 열정
    '13.4.21 6:16 PM (39.7.xxx.163)

    교사는 그 무엇보다 적성이 중요한 건 맞아요. 열정이 있는 선생님이 아이들의 1년을 행복하게 해주고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걸 보면 학부모로서도 행복하고 감사하게 되죠.
    근데 여러 번 임용응시해서 이번에 붙은 동생 보면, 대학 때는 교직이수하고 기회가 있었음에도 원글님과 같은 고민을 하고 선생님 싫다고 하더니 결국 돌고 돌아 교대 편입해서 선생님 되었고 이제는 아이들이 그렇게 예뻐보인대고 선생님이란 직업에도 만족하더군요. 그 당시에는 모르는 것들이있어요. 이런저런 일을 겪고 시간이 흐른후에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죠. 교사는 사명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해야 아이들도 행복하지만, 본인의 마음을 본인이 아직 100프로 모르는 것일수도 있으니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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