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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공호흡기 할건지 선택하라는데요 ㅠ

아버지 조회수 : 32,529
작성일 : 2013-04-20 01:37:27

지병이 있으신 아빠 병원에 입원 퇴원을 반복하다가

오늘 응급으로 들어가셔서 좀전에 중환자실로 가셨어요

산소 포화가 낮아 호흡기 달고 응급실에 계시다가

중환자실로 가시는데 인공호흡기 달건지 결정하라고 했는데

한번 인공호흡기 연결하면 이후는 보호자가 빼고 싶다고 해서 뺄수 없으니

가족들하고 상의해서 결정하라고 했어요

아빠는 77세로 파킨슨과 뇌경색 거의 10년 앓으셨어요

거의 누워만 계신 상태였어요

지금 의식은 없으세요

인공호흡기는 일종의 생명연장치료로 아는데 제 마음은 아빠가  편하게 떠나시는 쪽을 선택하고 싶어요

가족이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잘 안돼고 있어요 ㅠ

경험 있으셨던분 조언 부탁드려요

힘든 밤입니다

 

IP : 210.205.xxx.131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20 1:42 AM (175.201.xxx.184)

    몇년전 아빠를 보내드릴때 의사들이 같은 질문을 했어요...저는 고이 보내드렸습니다.
    후회는 없습니다...더 편하게 보내드리지 못해서 죄송했어요.
    인공호흡기는 나중에 뗄수도 없구요...심폐소생술도 잘못하면 약한뼈가 폐를 뚫기도 한대요.
    아빠는 뇌졸중에 뇌출혈로.....많은 수술과 온몸의 욕창자국들 때문에 육신 고이 못보내드린게 더 맘아팠어요....동생들이나 엄마도 동의했구요......너무 고생만 하셔서...ㅠㅠ
    그때는 일어나실줄 알았는데...희망이 점점 절망으로 바뀌면서 맘의 준비도 하고..그렇게 가셨어요..
    감은 두눈이 그리 편하게 보일줄이야.
    지금 다시 그순간이 온다해도 전 그렇게 할겁니다.

  • 2. 원글
    '13.4.20 1:43 AM (210.205.xxx.131)

    저도 남얘기 들을때는 그랬는데 왠지 의식이 있는데 말씀 못하고 계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힘들어요 제가 수술할때 마취가 풀린적이 있었는데 아무도 제가 마치풀린지 모르더라구요
    근데 전 꼼짝도 할수가 없어서 눈물만 흘렸거든요 너무 무섭고...아빠도 혹시 그런거 아닌가 싶어서요 ㅠㅠ
    제 착각이겠지요?

  • 3. -.-
    '13.4.20 1:44 AM (112.169.xxx.49)

    슬프지만,,, 의식없이 2년째 누워계시는 시어머니를 보면서 느끼는건,,, 보내 드려야 할때를 놓치면 모두 불행해진다는 사실이랍니다... 선택할수 있을때 최선의 선택을 하시길....

  • 4. 우린
    '13.4.20 1:45 AM (116.32.xxx.101)

    시부모님이 의식이 있을때 미리 의사 표시를 해두어서 망설임없이 인공호흡기 안달았어요. 환자도 고통스러울거예요. 그냥 편안하게 보내드리세요

  • 5. 에휴..
    '13.4.20 1:50 AM (125.176.xxx.31)

    지금 당장은 힘드시겠지만 편하게 보내드리세요 ㅠㅠ
    저희 할머니가 인공호흡기 몇년을 더 사셨는데
    아무런 의미가 없더라고요 ㅠ
    그 몇년의 시간동안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마음적으로 고난의 시간을 보냈죠 ..
    힘내세요~!!

  • 6. 111
    '13.4.20 1:50 AM (59.152.xxx.211) - 삭제된댓글

    저도 엄마 돌아가실때 고통스러워 하시는 모습 보고 병원 성당에 계시던 수녀님이 내려와서 제 손잡고 위로하시는데 그냥 편안히 가셨으면 좋겠다 울며 말했는데
    다음날 막상 엄마 진짜 돌아가시고나니 (어짜피 그렇게 했어도 돌아가시는 상황이긴했어요 저는.. )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나 조금이라도 더 악착같이 붙잡아 볼껄
    엄마 보내드리고나니 죽음이란 것은 내가 세상 그 어떤 노력을 해도 해결할수 없는거구나 하고
    그 공허함을 느끼면서 후회했기도 했었어요
    그냥 조금이라도 더 악착같이 굴어볼껄...하고요.... ...

  • 7. 처음
    '13.4.20 1:51 AM (14.52.xxx.59)

    부모님 돌아가실땐 그 결정하기가 너무너무 어려워요
    정말 못할짓 하는거 같거든요
    근데 연세도 있으시고 병력도 깊으시니...
    객관적으론 안하는게 아버님도 편하실거에요
    한번만 겪어봐도 다음번엔 왠만하면 선택 안해요 ㅠㅠ

  • 8. ...
    '13.4.20 1:59 AM (61.84.xxx.189)

    제희 부모님은 그런 거 하지마라고 예전부터 말씀하셨어요.
    정작 우리 친할머니께서 아프실 때 고모들은 하지 말자고 그랬는데 아빠께서 고집하셨지요.
    아빠 마음은 알지만 아빠때문에 할머니께서 고통스러웠을거라고 고모들이 그러세요.

  • 9. 원글님 마음 상태라면
    '13.4.20 2:10 AM (123.212.xxx.132)

    나중에 많이 후회하실것 같아요.ㅠ.ㅠ

  • 10. 저도
    '13.4.20 2:19 AM (68.36.xxx.177)

    내가 그 상태라면 아예 시작도 말고 그냥 편히 가게 해달라고 유서 남길 계획이예요.
    물론 부모님이 그런 상황이 되면 쉽게 결정하지 못하겠죠.
    그런데 나의 후회가 더 힘들지 아니면 오랜 투병 생활에 의식도 없으신데 각종 기계상의 수치만으로 '살아있음이 확인되는' 부모님이 더 힘드실지 생각해 보셔요.
    원글님, 부모님 모두 조금 덜 힘든 쪽으로 결정내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11. ㅇㅇ
    '13.4.20 2:26 AM (121.130.xxx.7)

    어떤 결정을 해도 후회는 할 수 있어요.
    고통 덜 받게 보내드릴 걸.
    조금만 더 붙잡고 있을 걸.
    오래 투병하신 분이네요. 많이 힘드셨을 거예요.
    저라면 고통 없이 보내드리겠어요.

  • 12.
    '13.4.20 2:48 AM (121.162.xxx.47)

    보내드렸어요..
    살아계실때도 거동을 못하셔서 베란다에 앉아 밖을 내다보시는게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마음은 훨훨 날아가고 싶은데 우리 욕심에 아빠를 붙잡아 놓는구나 싶어서요..
    돌아가시는 순간의 표정이 너무너무 편안해서 참 잘했다 싶었어요..
    그리고 죽는다는게 참 좋은 거구나 했네요..
    생전에 오토바이를 좋아하셨는데 엄마 꿈에 아주 멋진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셔서..
    "나 이제 간다.." 하시고 몰고 가셨대요..

  • 13. 나중에 후회는 누구나 다 해요.
    '13.4.20 3:00 AM (193.83.xxx.134)

    어떤 선택을 하든지요. 편히 보내드리는게 좋지 않을까요? 저도 유서로 남길려구요.

  • 14. 정말
    '13.4.20 6:24 AM (58.240.xxx.250)

    그거 한번 달고 나서는 떼기 힘들어요.ㅜㅜ

    아주 속되게 표현한다면, 산 송장에 호흡만 이어가게 만드는 느낌이랄까 그런데도...
    병원에서는 절대 안 해 주려고 하더군요.

    심장은 약물자극(?)으로 억지로 뛰게 해놓고, 숨은 호흡기에 의지해 이어 가고 있고, 이미 피부괴사는 시작됐고, 어떠한 자극에 반응도 안 하는 상태.

    말하자면, 자력으로 움직이는 기관이 하나도 없는 상태인 거였죠.

    도무지 그런 상태로 두는 것 자체가 환자본인에게도 못할 짓이다 싶어 제거 요구했더니, 의사가 법에서 허용하지 않는다고 자식들 폐륜 취급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래서 의사랑 멱살잡이까지 가기도 하고...

    아무튼 신중하게 결정하세요.ㅜㅜ

  • 15. 후회
    '13.4.20 6:55 AM (58.235.xxx.109)

    저는 엄마 돌아가시고 호흡기 괜히 한 것 같아 후회했어요.
    이런 저런 치료는 결국 살아있는 사람의 욕심이고 위로밖에 되지않는다는 것을...

  • 16. 안타까운건 알지만
    '13.4.20 7:30 AM (115.140.xxx.99)

    자연스러운 죽음이 가장 좋지않을까요?
    아버지를 위해서도, 남은 가족들을 위해서도,

  • 17. 인공호흡기는
    '13.4.20 7:51 AM (211.234.xxx.248)

    아무 의미가 없어요.게다가 인공호흡기하면 숨을 내의지대로 쉴수 없어서 의식이 있는 분이면 더 괴롭다고 들었어요.
    저희도 아버지 인공호흡기다는거 포기각서썼습니다.아직도 가끔 만약 인공호흡기를 달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들때있지만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더 강해요.

  • 18. ....
    '13.4.20 8:07 AM (112.159.xxx.4) - 삭제된댓글

    전 간병도 임종도 지킨 딸인데요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차라리 진즉에 편하실수있도록 돕고싶은심정이었구요 .

  • 19.
    '13.4.20 8:24 AM (223.62.xxx.6)

    저희도 경험자인데 평소 그런 상황오면 절대하지 말라셨는데 결국 인공호흡기 끼웠어요 오래 사시진 않았지만 못하겠디는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 20. 소소한기쁨
    '13.4.20 8:31 AM (222.120.xxx.202)

    호흡기 달고서 치료가 가능하다면 다셔야겠지만
    그게아니고 악화될일만 남았다면 편히 보내드리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저흰 새벽까지 괜찮으시다 아침에 흐흡부전와서 보호자 동의 받지않고 의사가 임의로달고 추후 동의서 받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어요.

  • 21. 둥이맘
    '13.4.20 9:02 AM (1.238.xxx.23)

    저희 아버님도 병원에서 갑자기 나빠지셔서 호흡기달고 2주만에 돌아가셨어요
    면회가는내내 몸은 퉁퉁 붓고ᆢ결국 그리될껄ᆢ병원비는 하루 40 ᆢ 시어머니도 그냥 보내드릴껄 후회하시더라구요ᆢ맘이 많이 안좋으시겠어요ᆢ기운내세요ᆢ

  • 22.
    '13.4.20 9:42 AM (123.215.xxx.206)

    저도 인공호흡기안하고 보내드렸고요.
    담당주치의가 당신아버지도 그리보내드렸다고 말씀하시면서 조언주신게 도움이 됐어요.
    마음의 준비잘하시고
    편히 보내드리세요.

  • 23. 당연히 해야된다고...
    '13.4.20 12:28 PM (211.201.xxx.115)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버지 고통만 연장해드렸다는 죄책감...
    회복 가능성이 있으면, 당연히 해야되지만,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떼고,
    일반실로 나오는 노인환자분들...거의 없어요.
    현실이 그렇더군요.
    품위있게 임종을 맞이할 권리도 있어요.
    근데....자식 입장에서는 참...결정하기 힘든건 사실이구요.
    이러든,저러든...후회는 되요.

  • 24. ...
    '13.4.20 3:06 PM (220.76.xxx.70)

    절대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암으로 돌아가신 엄마 인공호흡기만 없었다면 마지막 그 고통 덜 느끼고 돌아가셨을텐데 하고 늘 후회했어요 아버지를 위해서 하지 마세요 그게 자식된 도리입니다

  • 25. 햇볕쬐자.
    '13.4.20 4:12 PM (222.116.xxx.55)

    절대 하지 마세요...저희 친정아버지도 인공호흡기 하셨다가
    정말 고통스럽게 돌아가셨어요...전 아버지 뵈러 중환자실 가면서 속으로 이젠
    더이상 고통받지 마시고 편하게 가시라고 기도했어요.
    본인이 제일 고통스럽고 힘드실거에요...제가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인공호흡기 절대 안 합니다.

  • 26. ...
    '13.4.20 4:20 PM (175.223.xxx.62)

    저도 경험상 절대 안하시는 쪽으로 말씀드리고 싶어요. 돈을 떠나서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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