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차를 몰고 나갔어요.
애태우고 친정 갔다가 은행에 들렀어요.
주차는 어찌했는데 정말 차를 빼기가 힘들더라구요.
주변에 구두수선 가게 아저씨는 차 빼라고 그러구요.
후진으로 차를 빼려다 도저히 내 재주로는 안되겠다 싶어
전진으로 차를 빼려고 천천히 차를 돌렸어요.
근데 그때가 마침 퇴근 시간이라 ... 다니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카시트에 앉은 아기는 계속 엄마, 엄마 하며 말을 칭얼대고... 너무 당황스럽더라구요.
그래도 초집중해 가며 차를 조금씩 조금씩 돌렸는데..
차 뒤쪽으로는 은행 올라가는 계단이있었구요.
지나가는 사람들 피해가며 후진했다, 전진했다 하며 조금씩 차를 돌렸는데
그렇게 주의를 했는데 안보이는 찰나에 한 아주머니가 차 뒤로 지나가다가 아이쿠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아뿔싸 싶었는데...
아주머니가 차 앞으로 오더니 "무슨 차를 이렇게 몰아요?" 하며 화를 내더라구요.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하고 물었더니 "명함줘요" 하더라구요.
명함이 없어 제 핸드폰 번호를 찍어드렸어요.
그러면서 어떻게 된거냐 물으니 차를 피하다가 계단 모서리에 부딪혔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그 아주머니가 차량 번호를 적어 갔구요.
"혹시 아픈데 있으면 전화할께요. 지금 봐서는 별일 없을거 같긴 한대"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러시라고 하고 그자리를 떴어요.
저도 차에서 내려서 정황을 더 자세히 들었어야 했는데 뒤에 애도 있고,
남편 차 리모콘이 고장나서 문만 열면 도난벨이 울리는 바람에 정신도 없고,
오가는 사람도 많아 창피하기도 해서 내리지도 못하고 아주머니한테 죄송하다고만 했어요.
그 아줌마도 저도 서로 바빠서 일단락 됐는데..
혹시 연락이 올까봐, 남편한테 말도 못하고 마음 졸였는데 오늘 오후 7시쯤 전화가 왔어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팔꿈치가 시커매 지고 아파서 한의원가서 침맞고 왔다.
한의원에서 사정 얘기를 듣더니 어혈이 뭉쳐 그런거라며
보험회사에 한의원 접수만 하면 된다고 했다고 그렇게 해달라고 합니다.
저는 어쨌든 제 잘못이 있어서, 전화가 오면 어떻게든 처리할 생각을 했지만..
보험회사 처리 보다는 제가 그 분을 만나서 죄송하다고 하고
5만원 정도 치료비를 드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다시 전화해서 어떠신지 한번 찾아뵙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극구 싫다면서 한의원 접수만 해주면 되는데 왜 그렇게 안해주냐고 하네요.
자기가 팔꿈치 아픈게 며칠 지나 어깨도 아파지고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근데 저는 그렇게 까지 해주기엔 왠지 좀 껄끄럽기도 하고요.
(보험료 이런거는 어떻게 되는건지 모르겠어요. 영향을 줄까요?)
또 어제는 차를 피하려다 계단 모서리에 부딪쳤다고, 모서리에 부딪쳐서 찌르르 했다면서, 별일 없을거라고 했는데.
오늘은 차에 부딪쳐서 계단에 팔을 짚다가 모서리에 부딪쳤다고 얘길 하네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그 분 말대로 그냥 보험처리 해줘야 할까요?
저도 보행자 입장일때가 많아서 비슷한 경우를 당한적이 있었지만 며칠 지나면 나으려니 하고 따진적이 없는데
한의원 앞으로 보험처리 해놓으면 앞으로도 몇번이 될지도 모르고,
다른 데 아파서 한의원 갈때마다 보험 처리가 되는 건 아닌가요?
한의원에서 어혈이 뭉쳤다면서 더 심해질 수도 있다고 접수만 해놓으면 될걸 왜 그러냐며
보험처리 해줄 것을 요구 하고 있어요.
저는 남편한테 안알리고 처리하고 싶고, 그 분한테 현금 5만원 정도 치료비를 주는 것으로 일단락하고 싶은
제가 나쁜 사람일까요?
이런 일은 처음이라... 어찌 처리해야할지 전혀 감이 안옵니다.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