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중반의 한살차이 부부입니다.
저도 직장맘이구요...
아이들은 중2, 고1 아들 둘
남편은 시누 많은 ~~~~집 2대 독자...
시댁은 경북 내륙의 가부장적인 문중 큰집....
개룡출신에 거의 가까워...
시부모님 이하 모든 시누들도 일만 생기는 제 남편에게,,,
심지어 시고모님들도 가끔씩 일나면 남편에게 연락을 해요...
결혼 17년차인데...
절대 변할 수없을 것 같았던 제 남편도 변하네요...
연예 1년동안 다정다감하고 세심한 배려에...
넘 가정적일 거라는 착각과
계산도 없이 정말 남편만 보고 결혼을 했지요...
이제껏 날 실망시킨 일은 하나도 없었지만
정말 다른 분위기의 집안으로 많은 갈등을 하며 살았어요...
혼자만....
많은 집안 행사도 오로지 혼자서....
뭐든 아들에게만 의지하시는 시부모님들,,,기타의 시댁식구들...
남편에겐 잘 이야기하지않았어요...
일단 남편의 자리를 생각해 보면 그럴수 밖에 없겠다라는 당위성으로
괜히 나까지 힘들게 할 필요는 없겠다라는 생각이 앞섰고,
남편은 제가 가지지 못한 존경할 만한 부분이 많거든요...
아내로서 속상한 일이지만
결론은 남편이 바른 선택을 하고,
그대로 행동한 것이므로...
때론 무조건 기대고 싶고, 때론 짜증을 부리고 싶지만...
혼자서 삭이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렇게 17년을 살고나니 남편이 변해요...
생일이면 같이 데이트하며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려...
물어보고, 배려해주는 것을 느껴요...
봄날이라 꽃구경을 하자고 퇴근길에 연락하면
같이 꽃길도 걸어주고 저녁도 함께 먹어요...
마라톤을 좋아해서 풀코스 완주를 마치고도
항상 팔이 아프다고 무거운 걸 피하는 절 위해
가벼운 내 가방도 들어주어요...
어젠 이런말도 하더군요...
" 결혼은 날 편안하게 해주는 아내가 제일 중요하다고,
필요시엔 그외 가족은 안보고 살 수 있어"
솔직히 남편의 말을 듣고 많이 놀랐어요...
항상 제가 받은 느낌은 부모님과 형제들이 우선이라고 여겼거든요...
출근하며 남편에게 메세지를 보냈어요...
자기랑 함께하는 시간과, 나누는 이야기, 그리고 스킨쉽...
모두가 나에겐 최고의 힐링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