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하니 좋아요

세상이핑크다 조회수 : 4,116
작성일 : 2013-04-19 10:34:10

결혼한지 딱 두달 된 신혼이예요

연애는 3년, 36살 동갑내기, 맞벌이, 1억5천 투룸빌라 전세살아요.

대출금은 6천 있네요.(부모님들은 5천으로 알고계심)

둘이 열심히 벌어서 2년안에 갚는게 목표구요.

 

제가 남편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해요.

아침밥 저녁밥 꼭 차려주려고 노력하구요,

아침엔 한식 두어번 준비하다가 때려치고 요즘엔 주로 샌드위치 만들어줘요.

식빵 모닝빵 호밀빵 베이글 종류별로 사놓고 이것저것 넣고 만들어요.

남편은 먹으라고 식탁에 두고 제건 싸갖고 회사 와서 먹어요.

저녁엔 현미 80% 밥에 후다닥 메인 하나, 양가에서 바리바리 싸주신 밑반찬으로 먹어요.

멀 해줘도 폭풍칭찬해주며 깨끗이 잘 먹으니 보람있어요.


저는 요리하고 주방을 깨끗히 치우는 거 좋아해요.

전 방구석이 쓰레기가 되도 살수 있지만 주방만은 윤이 반짝반짝 나야해요.

그외의 일은 모두 남편이 해요. 청소기 돌리고 방바닥 닦고 먼지털고 화장실청소하고 쓰레기도 버려요.

빨래는 시간 되는 사람이 그때그때 해요. 보통 주중에 한번 주말에 한번 돌려요.

우리 남편은 옷도 매대에서 파는것처럼 개고, 청소도 알콜 + 베이킹소다로 잘하고,

과일도 호프집 주방처럼 깎고(사과를 토끼로 만듦)

부서진 곳 떨어진 곳 고장난 거 새것처럼 고쳐놓는데 선수예요.


우리남편은 절 너무 좋아해요.

저녁 준비할 때 제 등에 업혀다니구요(185 거구임) 저 끙끙거리며 요리해요.

틈만 나면 여기 누워보라고 침대로 불러요. 잘때도 꽉꽉 꽁꽁 끌어안고 자는거 좋아해요. 애교랑 귀요미 짓도 잘해요.

저 출근할 때 눈도 안뜨고 뛰어나와서 잘가라고 인사해요.

그에 비해 전 애교 꽝이예요. 맨날 밀어내고 밀쳐내고 잘때도 등돌리고 자요.

그래도 남편은 포기하지 않아요.


결혼하니 심적으로 안정되고 둘이 사니 심심하지 않고

이것저것 소꼽장난 하는것처럼 재미나요.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고 사는거.. 새로운 가족을 만든다는 거 설레고 좋아요.

 

그럼, 나중에 아가 낳고 "결혼한거 후회해요" 글로 돌아올께요. ^^ 이상 신혼 일기였습니다.


 

IP : 125.131.xxx.50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건 뭐여 할랬다가
    '13.4.19 10:35 AM (223.62.xxx.230)

    막줄에 피식~
    행복하세요.

  • 2. ㅎㅎㅎㅎㅎ
    '13.4.19 10:36 AM (180.182.xxx.153)

    귀여운 글이예요~ ^^

  • 3. ..............
    '13.4.19 10:37 AM (116.127.xxx.25)

    전 이제 2년 되었는데..
    저도 너무 좋아요.
    이런 건 줄 알았다면 30살까지 기다리지도 않고 했을텐데...
    더 빨리 했을껄 싶어요 ㅎㅎㅎㅎ

    저녁마다 침대위에서 어깨 주물러주는 거도 좋고
    가끔 해주는데 요상한 저녁 요리도 좋고....

    그냥 살면서 이런 안정감은.. 첨이고 너무 좋아요!!!

  • 4. 흐익~~
    '13.4.19 10:38 AM (121.188.xxx.90)

    항상 행복하세요..^^

  • 5. 에이
    '13.4.19 10:39 AM (125.186.xxx.25)

    이제 신혼이니 좋을때죠 당연

    5년후에 봅시다

    ㅎㅎㅎㅎㅎㅎ

  • 6. ㅁㅁ
    '13.4.19 10:42 AM (218.52.xxx.100)

    귀여워요 신혼생활 아 깨볶는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것같아요 ㅎㅎㅎ

  • 7. 별헤는밤
    '13.4.19 10:43 AM (180.229.xxx.57)

    아이 고소해~ 아이 달달해~
    된 넘은 신혼은 물론 아이 낳고 늙어서도 된넘이에요
    글 보니 남편분 나이 들어서도 내내 좋은 남편일듯 합니다
    자랑계좌 입금!!!

  • 8. 흐흐
    '13.4.19 10:45 AM (182.213.xxx.133)

    흐믓해지는 글이네요 덩달아 기분좋아지는 ㅎㅎ
    5년후 후기 기대할게요~

  • 9. ㅎㅎ
    '13.4.19 10:52 AM (218.50.xxx.30)

    애없는 신혼이 인생에서 최고 좋을때죠

  • 10. 우히히
    '13.4.19 10:52 AM (155.230.xxx.55)

    저의 10년전이 생각나는군요...결혼하고나서 주변에서 다들 결혼하니 좋니 하고 물어보면..
    저는 너무너무 좋아요~~ 그랬더니 아줌마아저씨들이 뭐가 그리 좋아~~~ 이랬던 기억이 생생합니당.
    그땐 정말 뭘하도 좋더랬어요~ 히히히 왜 내가 다 웃음이 나는지 모르겠네.
    님, 행복하세요~~^^

  • 11. ㅎㅎ
    '13.4.19 10:54 AM (183.109.xxx.150)

    옛날 생각 나네요
    늦은 나이에 만나 더 애틋하신가봐요
    두분 계속 깨알같이 잘 사실것 같아요
    축하드려요~~~

  • 12. ㅎㅎㅎ
    '13.4.19 10:55 AM (118.37.xxx.88)

    정말 호시절이네요
    60년후에도 지금같은 글 올리시길 빌어요
    내남편이 있어서 정말로 행복해요 이러면서 ㅎㅎㅎ

  • 13. 블루캐슬
    '13.4.19 10:57 AM (58.239.xxx.178)

    좋을때죠 ^^

  • 14. ㅎㅎ
    '13.4.19 11:00 AM (110.8.xxx.44)

    남편분이 신혼을 떠나서 성격이 원채 재밌고 자상하신분인가봐요~ 앞으로도 서로간에 실망하고 변심될 만한 큰 사건 사고 없으면 쭉 이렇게 사시면 되세요~ 아가 태어나도 서로간에 이쁜 마음 변치마세요~

  • 15. 애기배추
    '13.4.19 11:04 AM (113.28.xxx.81)

    미소가 절로 지어지네요. 행복하게 사세요~

  • 16. 마지막 글
    '13.4.19 11:07 AM (1.247.xxx.247)

    ㅎㅎ 예상한 댓글 미리 알고 쓰셨네요..
    마음껏 신혼을 누리세요. 제가 다 기분이 좋아지네요. 행복하세요.^^

  • 17. 알콩달콩
    '13.4.19 11:10 AM (124.56.xxx.33)

    딱 그 표현이 떠오르네요.

  • 18. 귀여워라
    '13.4.19 11:20 AM (61.73.xxx.109)

    막줄 읽고 한참 웃었네요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19. 노처녀는 오늘도 웁니다
    '13.4.19 11:23 AM (121.141.xxx.125)

    깨볶는 냄새가 여기까지 솔솔....ㅠㅜ

  • 20. --
    '13.4.19 11:32 AM (59.8.xxx.35)

    제일 좋을땝니다. ㅎㅎㅎ 그 시간을 즐기세요.

  • 21. 세상이핑크다
    '13.4.19 11:34 AM (125.131.xxx.50)

    부끄럽습니다..ㅎㅎ
    나중에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자랑계좌 입금갑니다 ^^

  • 22. 케러셀
    '13.4.19 11:34 AM (124.5.xxx.87)

    ㅎㅎㅎ 이제 겨우 두달째인데 당연히 좋아야 할 때 아닌감??

  • 23. 세누
    '13.4.19 11:37 AM (14.35.xxx.194)

    아이가 생기면 더 행복 하실 겁니다...진심..^^*

  • 24. ..
    '13.4.19 11:51 AM (121.157.xxx.2)

    신혼때 알콩달콩한 추억이 많으면 아가 낳고도 행복하실 겁니다.

  • 25. ..
    '13.4.19 11:52 AM (122.36.xxx.75)

    ㅎㅎ 좋을때죠~ ^^

  • 26. 흐뭇
    '13.4.19 11:58 AM (76.105.xxx.48)

    저는 15년인데도 좋아요. 신혼때, 아이가 생기면 우리 사이에 누군가 끼어드는 것 같아 2-3년 후에 아기가 넘. 갖고플때 가졌는데요. 실컷 신혼재미 느끼고 아기가 너무 갖고플 때 가져서 임신기간도 행복했고 낳고 나서도 너무 행복했어요. 지금은 곧 중학교 가는데, 쟤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나 싶네요. 남편도 신혼때는 제가 아기 낳기 싫으면 안낳아도 된다고 하더니 낳고나니 세상에 너무 좋아해요. 너무 좋은 아빠구요. 우리애한테 이런 좋은 아빠를 준거 너무 감사하구요. 연애기간까지 합하면 15년 훨씬 넘지만, 아뭏든 지금도 결혼생활이 너무 좋고 행복하고, 아이 다 키워놓고 둘이 여행 다니며 노후를 보내고 싶네요. 소원이 있다면 내가 남편보다 먼저 이 세상 떠나는거에요. 늘 행복하세요!

  • 27. 보기 좋아요♥
    '13.4.19 12:06 PM (223.62.xxx.51)

    82에 이런 예쁜글들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ㅎ
    미소가 피어오르는 글이네요
    행복하세요 ㅎㅎ

  • 28. 뭔가 희망을 주는 글
    '13.4.19 1:09 PM (118.209.xxx.145)

    나이 들어 결혼해도 이럴 수 있는거구나~
    하는 희망을 주는 글이네요 ^^;

  • 29. 그래요
    '13.4.19 1:15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이런글도 올라와야 읽는 사람도 행복합니다.
    항상 오늘처럼 행복하시길 바래요

  • 30. ㅎㅎㅎ
    '13.4.19 1:24 PM (117.111.xxx.107)

    넘 귀여운 새댁이네요
    행복한 가정의 그림이 그려져요~
    남편분 성격이 좋으신거같아요~

  • 31. 세상이핑크다
    '13.4.19 1:31 PM (125.131.xxx.50)

    네!! 나이들어도! 가진거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겁니다~~그런겁니다~^^
    댓글들 덕분에 저 또한 용기와 자신감 얻고 갑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 32. ㅁㅇㄹ
    '13.4.19 1:52 PM (39.114.xxx.111)

    행복해 보이네요. 귀여우시고요.
    전 올 4월에 천생연분을 만난다고 했는데 내 연분인 넘!! 오데메 있냐? ㅋㅋㅋ
    쭈욱 사랑하면서 사랑 받으면서 쒼나게 사세요~. 축하축하

  • 33. ^^
    '13.4.19 3:49 PM (121.190.xxx.60)

    님글의 행복이 제게도 전염되네요~^^

    지금의 벅찬 행복 꼭 오래오래 간직하시고, 혹여 나중에 힘들때 이글 다시 찾아보시고 힘 얻으시기 바랍니다.

    이 글 읽는 모든분들 이 좋은기운 받아가시자구요~~^^

  • 34. 저도
    '13.4.19 4:23 PM (221.148.xxx.70)

    저랑 비슷하시네요. 전 1년 반쯤 됐는데 늘 행복해요 ^^ 님도 늘 행복하시길~

  • 35. ---
    '13.4.19 4:52 PM (94.218.xxx.162)

    맞아요. 결혼하면 백배 좋슴다:) 미혼일 때 비할 바가 못되죠. 안정되고 세상이 아름답고 충만해요.

  • 36. 띵띵
    '13.4.19 7:12 PM (118.143.xxx.131)

    전 만 4년됐는데 남편너무좋아요. 좋은일있어도 싫은일있어도 얼른 알려주고싶고 회사끝나면 같이 만나 집에들어가는 그 시간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제가 사무실의 결혼 전도사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3252 기업들은 MSG가 유해하다는 인식이 퍼지길 원합니다. 신수익 마.. 6 흐흐 2013/04/22 1,291
243251 박원순시장 재선 어떻게 보세요?1년 남았는데 21 ... 2013/04/22 1,680
243250 7살 아이 마르고 작은 데.. 먹고 싶은 게 많을 때 2 아이 몸무게.. 2013/04/22 655
243249 초5 수학문제 좀 가르쳐주세요.ㅠㅠ 7 감량중 2013/04/22 794
243248 보궐선거 미리 하고 왔어요. 투표 방식이 재미있게 변했어요. 2 ... 2013/04/22 588
243247 코스트코에서 타이어 가는 비용. 1 타이어 2013/04/22 962
243246 교회서 여자 후릴려다 완죤 개망신 ㅋㅋㅋ 6 호박덩쿨 2013/04/22 2,501
243245 아... 진짜 노인분들이라지만... 5 sadf 2013/04/22 1,401
243244 광주요 아올다 느낌으로 튼튼하고 안깨지는 식기 뭐가 있을까요?.. 6 ^^ 2013/04/22 2,537
243243 MSG 싫어하시는 분들께 바라는 딱 한 가지. 15 복단이 2013/04/22 2,422
243242 시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어쩌나요? 13 .. 2013/04/22 3,165
243241 사타구니, 겨드랑이 색소침착 방법 없나요? 3 ... 2013/04/22 5,786
243240 비자만기가 2개월정도 남은경우, 미국입국 가능할까요? 5 미국비자 2013/04/22 822
243239 내년에 초등생 되는 아들 자기 방 책상vs거실테이블 3 책상 2013/04/22 859
243238 대출금 일찍 갚는다고 거액 수수료…정당성 논란 3 세우실 2013/04/22 1,059
243237 오늘 날씨 참 좋네요 1 파란 하늘 2013/04/22 641
243236 딸기를 대용량으로 얼려보신 분 계신가요? 9 트윙클 2013/04/22 1,604
243235 MBC 2580 ...자본주의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25 꿈동어멈 2013/04/22 3,566
243234 전세계약 만료일이 올 7월인데, 주인이 집을 팔겠다고 연락이 왔.. 4 납작공주 2013/04/22 1,427
243233 아이가 팔깁스로 유치원계속 못가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1 봄날 2013/04/22 3,256
243232 오블리비언과 전설의 주먹 둘 중에 어떤 영화가 더 재미있나요 4 영화 2013/04/22 822
243231 많이 안 비싸고(저렴) 쓸만한 스텐이나 무쇠 프라이팬 브랜드 좀.. 7 ㅇㅇ 2013/04/22 1,724
243230 제사 음식 전날에 해놓으면 너무 맛없을까요? 8 제사 2013/04/22 2,945
243229 심수봉 노래는 다 예술이네요 5 노래가사 2013/04/22 1,237
243228 교회 헌금·자금 20억여원 횡령 前목사 실형 샬랄라 2013/04/22 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