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린 나이는 아닙니다.
직장생활을 많이 했지만 큰 회사에서만 일해봤고 한번 다니면 오래 다니는 편이었기 때문에 나이에 비해 근무한 곳은
몇 손가락에 꼽힐 정도였지요.
큰 회사 생활에 지쳐 작은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사람 수가 얼마 되지 않으니 가족같은 분위기일 거라는 기대를 안고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디가나 인간관계가 참 힘들더군요.
저를 유난히 힘들게 하는 언니가 있었어요.
저는 사람들하고 부딪히며 일하는걸 싫어했기에 모든걸 상대방한테 맞춰주는 성격이었어요.
나쁜 소리를 들어도 따질줄 모르고 변명도 할줄 모르고 속으로만 삭혔지요.
어쩌다 얘기를 해도 대화 자체가 되질 않는 사람이었어요.무조건 자기말이 옳고 자기한테 따라오라는 말만 되풀이할뿐
제 입장에서 제 얘기를 들어주질 않았어요.
사람들앞에서는 저한테 엄청 잘해주는 것처럼 해서 아무도 제가 저 언니때문에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걸 몰랐어요.
남들한테 하소연도 못하고 한참을 혼자서만 삭히고 지내다가 우울증 증세가 보이고 저도 모르게 자해를 하는 상상을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어요.
도저히 참을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 평소 제 성격이라면 하지도 못할 일을 저지르고 말았어요.
일하다말고 사직서를 확 내버리고 나와버린 거에요.
나오면서 난 정말 죽고 싶을만큼 힘들다,언니와의 일을 대충 얘기하고 나와버렸어요.
회사에서는 갑자기 사람이 나가버리니 저한테 화가 났겠죠.
저도 제정신을 차리고보니 후회스러웠지만 그 당시 제 심정은 말로 표현 못할만큼 힘든 상태였거든요.
후회해봤자 이미 늦은 뒤였고...
나중에 회사 사람과 전화통화를 하게 됐는데 모두가 저만 원망하고 제 탓을 한다는걸 알았어요.
정작 말로 표현 못할 상처를 받은건 나였는데 모든 책임이 저에게만 돌려진다는걸 알고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에 며칠째 잠
을 설치고 있어요.
물론 제게도 잘못이 있지만 저 이전에도 이 언니때문에 나갔던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대놓고 말을 하지 않고 나가서 모를뿐이지... 그래도 저한테는 다 솔직히 말하고 나가더라구요.
제 자리가 비어서 힘들었던 것도 사람이 들어오면 오래 못버티고 다 나가버렸기 때문인데 사람이 귀한줄도 모르고 막 대하
니까 그랬던 거에요.
그런데 왜 자기들 잘못은 생각도 않고 제 얘기는 귀담아 들어주지도 않고 무시하고 제 탓만 하는것인지 너무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에 미칠것 같아요.
제게 누구 하나 그 정도로 힘들었냐 물어보는 사람도 없었고 그 언니는 죽어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저한테 미안해 할
사람도 아닙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건 저뿐이죠.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고 제 말이 상처를 줄까봐 말 한마디를 해도 조심하며 살아온 저였는데 그런건 사회 생활에서
전혀 필요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해지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든것 같아요.
에휴..너무 속상한 마음에 긴 넋두리를 늘어놨네요.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