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현명한 조언을 구합니다-반려견과 유기견 그리고 가족 문제

슬픔 조회수 : 1,468
작성일 : 2013-04-18 18:01:58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아 조금 수정했습니다.

-------------------------------------------------

집에 반려동물과 유기견 함께 키우시는 분
계실까요?

원래 우리집에는 반려견이 있었고
얼마전 유기견 한 마리를 데려오게 되었어요

생각없이 데려온 건 아니고 위험에 처해진 아이를 구조했는데 다른 데 보낼 곳이 없었어요

보호소 같은 데라고해서 '얼른 데려오세요~'는 아닌 거 아시죠;;; 그리고 주변에 유기견 거둘만한 이들은 전혀 없습니다;;;


해서 두 마리가 함께 지내게 된 거죠
싸우지 않고 그렇다고 막 친한 건 아니지만 가끔 심심할 때 싸움놀이도 하고 잘 지내는 편입니다

문제는 같이 사는 저희 어머니인데요
원래 성격이 좀...편애가 지독한 분입니다. 어른이지만 지혜롭고 자애롭고 뭐 그런 것과는 거리가 있는..자식도 그런 식으로 편향되게 키웠죠
어머니가 원래 있던 반려견은 귀여워하십니다
그런데 유기견은 정말 구박이 너무 심하시네요 거의 정신적 학대 수준..
방에는 절대 못 들어오게 하고(원래 있던 애는 자기세상입니다)
회초리를 하나 가져다두고 유기견 아이가 들여다보기라도 하면 회초리를 휘둘러 내쫓습니다
거실을 지나가다 괜히 발로 차려고 하기도 하고..(도망가고 피하니까 실제로 채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직장을 다니느라 일찍 나가  늦게 들어오는데
제가 있을 때는 조금 덜하고 제가 없으면 더 심해집니다

유기견아이는...
처음 우리집에 왔을 때는 한동안 떨고 두려워하더니 조금씩 친밀감을 보이기 시작해서 이제는 저에게 완전 의존해요
그런데 제가 집에 거의 없으니..
엄마가 그렇게 구박을 해도 엄마한테 다가가려고 하고 원래 있던 아이한테도 친해지려고 치대고..
그런데 엄마가 유기견아이를 너무 싫어하고 원래 있던 아이는 서열이나 영역 등에서 유기견아이를 아래로 놓고 싶어하는 데다 엄마가 유기아이를 구박하니 덩달아 위세를 떱니다 자기 내킬 때만 을러대듯이 노는 거죠

가장 큰 문제는..
유기아이의 똥을 원래 있던 아이가 먹는 겁니다
이것만 아니면 그냥저냥 지내겠는데..
배변판에 배변을 하고나서 장난감 굴리듯 글리거나 입으로 물어다 마루 한가운데 두면 원래 아이가 그걸 입에 넣었다 뺐다 갖고 놀다가 먹는 거에요
원래 아이는 혼이나면서 그게 나쁜 건 줄 알고 우리 눈 앞에서는 안하는데 식구들이 없을 땐 어찌하는지 모르죠
유기아이는 그걸 주면 원래 아이가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자꾸 그걸 가져다주고요 친해지고 싶으니까요

이 문제 때문에 유기아이를 다시 내보내라고 난리에요. 하지만 보낼 데가 있었으면 데려오지도 않았죠. 절대 내보낼 수는 없고.. 엄마하고는 도저히 대화로 정리가 안되고...강아지들이 교육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날마다 집안은 짜증과 싸움의 연속이고... 집에 들어가기 싫어도 저만 기다리는 유기아이 때문에 퇴근하면 또 서둘러 들어가고...(아침에 출근 준비할 때는 막 우네요TT)

어제도 엄마랑 크게 싸우고 원래 아이도 미워서 “저리가!”하고 쫓았는데 이놈이 혼나본 적이 없어서 무서워하지도 않고 그냥 제 품에 안기는 거에요;;;;;;(진짜 무섭게 쫓았는데;;;;;) 막 밀어버려도 계속 품에 안기려 하고 TT 그옆에서 유기아이도 같이 제 품에 파고 들고TT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어찌하셨는지..아니면 강아지들의 생태를 잘 아시는 분의 현명한 조언 기다려봅니다. 어디 물어볼 데도 없고 하루하루 마음이 천근만근 지옥이네요

IP : 125.128.xxx.11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18 6:08 PM (180.231.xxx.44)

    어머님이 자식도 편애하며 키우신 양반이면 애초에 뭐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겠네요. 님은 거의 집에 안계시고 사실상 어머님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차라리 카페같은 곳에 글을 올려 다른 주인을 찾아주는 게 더 낫겠어요.

  • 2. 별똥별00
    '13.4.18 6:10 PM (180.64.xxx.211)

    연휴때 날 잡아서 똥 먹을때 확실히 혼내시구요. 둘다 잘 살수 있을것같은데
    어머님이 걱정이시네요. 동물은 말보다 눈빛이 중요해요. 어쩌다보면 다 잘 알아듣더라구요.
    신중하게 며칠동안 말로 해보세요. 어느 순간 알아듣습니다.

  • 3. 아효
    '13.4.18 6:10 PM (122.40.xxx.41)

    정말 출근하고 안계시니 맘이 너무 불안하고 안좋으시겠어요.

    님이 보시기에 심각할정도로 어머니가 편애하고 정신적으로 학대하신다면
    분양을 하시는게 강아지 입장에서 낫지 않을까요.
    아이가 몇살인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살 날을 생각하면
    저라면 기간을 좀 두고 천천히 새엄마 알아볼것 같아요.

    강사모 같은견종 카테고리에 지금 적으신 내용을 고대로 올려보고요
    가끔 그런글에 맘 좋은 오랜 회원들이 입양하기도 하는걸 봤거든요.

  • 4. ..
    '13.4.18 6:17 PM (112.161.xxx.208)

    안타깝네요. 우리개도 그런적 있는데 고치는 방법은 사실 떵싸면 바로 변기에 버리는수밖에 없어요.
    아니면 후추가루나 싫어할만한거 바로 위에 뿌려서 그냥 두던가 계속 버릇을 고쳐봐야하는데
    어머님이 하실것같지않네요. 어머니 진짜 밉네요..
    개들도 눈치가 빤해서 구박하고 싫어하면 얼마나 눈치보고 주눅들어하는데..

  • 5. 슬픔
    '13.4.18 6:19 PM (125.128.xxx.114)

    개들도 눈치가 빤해서 구박하고 싫어하면 얼마나 눈치보고 주눅들어하는데
    ------------------------------------------------------------------
    그런데 얘는 더 친해지려고 계속 노력하거든요 그게 더 안타깝고 슬픕니다
    혼나도 또 가까이 가보고 혼나도 또 가까이 가보고
    그러니까 점점 더 정서적으로 왜곡되는 게 제 눈에도 보이네요;;;;
    똥 주는 문제도 그게 이 식구들과 더 친해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인 것 같구요
    엄마가 관심을 보이고 원래아이는 갖고 놀고 좋아하니까요;;;;;;

  • 6. 상황이
    '13.4.18 6:25 PM (121.165.xxx.155)

    너무 안타깝네요. 보통 본인개를 좋아하시면 다른 개들도 좋아하지않나요? 정이 그만큼은 안들었어도 측은하잖아요... 여기서 문제는 어머님이신데 참... 나중에 온 강아지가 배변을 못가리나요? 미워할 이유라도 있는지? 유기견출신이면 더 눈치보고 더 사랑받고 싶어하는데.. ㅠㅠ 현실적인 조언을 못드려 죄송해요. 똥 먹는건 그 순간에 크게 혼내세요

  • 7. ..
    '13.4.18 6:44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가족간의 합의가 없이 강아지를 들일때 일어나는 문제 같네요, 웬만하면 정을 줄수 있을거 같은데
    어머님이 마음을 열지 못하는거 같네요, 하루종일 같이 있는건 어머닌데 그리 강아지를 싫어하니..
    어차피 님은 일찍 나갔다 늦게 들어오는거고,, 차라리 다른곳에 입양을 고려해보세요,
    유기견도 충분히 스트레스 받을거 같네요,

  • 8. 방법
    '13.4.18 7:46 PM (121.171.xxx.62)

    극약처방이라 생각하시고
    휴가를 일주일만 받으실 수 없나요?
    원글님이 집에 계시고
    관계를 정립하는 거에요.
    어머니에게 호소하시고, 개들 습관도 잡고
    물론 일주일은 짧죠. 하지만 유기아이에게 정도 많이 주시고
    어머니와 같이 생활을 해보시는 거에요.
    극약처방으로 불쌍한 유기견들의 비참한 모습도 인터넷에서 좀 보여주세요.

    너무 가슴이 아프고 불쌍합니다.

  • 9. 윗분 말씀듣고
    '13.4.18 9:42 PM (39.113.xxx.37)

    http://blog.daum.net/inmist33/2807

    유기견보호소의 참상을 보여주시면 어떨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2758 자꾸 저와 비교하네요. 3 몽글 2013/04/19 887
242757 선생님의 쌍욕 참아야 하나요? 16 답답 2013/04/19 3,154
242756 지나간 남편회사 여직원과의 일이 생각나요 5 지우개 2013/04/19 3,552
242755 지금 cgv에서 샤이닝하네요 3 예찬마미 2013/04/19 1,106
242754 미국인과 협상 조언 요청 8 호야맘 2013/04/19 818
242753 너무 피곤해서 더 잠이 안오는데 5 너무 2013/04/19 1,042
242752 어떤일에 대해 일제히 얘기할 때는 2 과유불급 2013/04/18 635
242751 서울에 잘보는 철학관 좀 추천 부탁드립니다. 2 더드미 2013/04/18 2,606
242750 급 질문입니다 (초등수학) 39÷13=3 4 초등수학 2013/04/18 1,449
242749 찌든 때 빨려면 세제 중에서 어떤 게 효과가 좋을까요 6 shoppi.. 2013/04/18 2,059
242748 급해요, 바톨린 낭종!!! 도와주세요, 프리이즈!! 6 ///// 2013/04/18 10,788
242747 내 연애의 모든 것 재밌네요 14 행복바라기1.. 2013/04/18 2,398
242746 시금치 씻는데 넘 오래걸려요. 12 2013/04/18 2,884
242745 파워포인트 다루시는 님들 6 절실 2013/04/18 1,033
242744 남자은 근본적으로 대화를 싫어한다고 하면 그럼 어떻게 소통하나요.. 19 ... 2013/04/18 4,296
242743 판상형 주상복합 살고계시거나 살아보신분 계신가요? 1 봄봄 2013/04/18 1,833
242742 만두랑땡 만들어 보셨어요? 8 ddd 2013/04/18 2,154
242741 쓰레기 버릴때 파란하늘보기.. 2013/04/18 965
242740 계류유산 후 한약먹으려구요..분당근처 추천해주세요..보험질문도 .. 7 힘내자힘 2013/04/18 1,646
242739 진짜사나이 무료로 볼순 없나요? 1 진짜사나이 2013/04/18 710
242738 파리바게뜨 무설탕식빵 드셔보셧나요? 34 nnMa 2013/04/18 11,098
242737 피자시켜먹고 싶은거 참고..ㅠ 1 치즈덕후 2013/04/18 592
242736 우리집 멍멍이 미용이가 저에게 말을 해요 13 나도개이야기.. 2013/04/18 2,088
242735 김태희가 어떤 노력을 하나요? 13 ..... 2013/04/18 3,475
242734 울산에 잘보는 철학관 있나요? 2 궁금이 2013/04/18 2,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