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아 조금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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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반려동물과 유기견 함께 키우시는 분
계실까요?
원래 우리집에는 반려견이 있었고
얼마전 유기견 한 마리를 데려오게 되었어요
생각없이 데려온 건 아니고 위험에 처해진 아이를 구조했는데 다른 데 보낼 곳이 없었어요
보호소 같은 데라고해서 '얼른 데려오세요~'는 아닌 거 아시죠;;; 그리고 주변에 유기견 거둘만한 이들은 전혀 없습니다;;;
해서 두 마리가 함께 지내게 된 거죠
싸우지 않고 그렇다고 막 친한 건 아니지만 가끔 심심할 때 싸움놀이도 하고 잘 지내는 편입니다
문제는 같이 사는 저희 어머니인데요
원래 성격이 좀...편애가 지독한 분입니다. 어른이지만 지혜롭고 자애롭고 뭐 그런 것과는 거리가 있는..자식도 그런 식으로 편향되게 키웠죠
어머니가 원래 있던 반려견은 귀여워하십니다
그런데 유기견은 정말 구박이 너무 심하시네요 거의 정신적 학대 수준..
방에는 절대 못 들어오게 하고(원래 있던 애는 자기세상입니다)
회초리를 하나 가져다두고 유기견 아이가 들여다보기라도 하면 회초리를 휘둘러 내쫓습니다
거실을 지나가다 괜히 발로 차려고 하기도 하고..(도망가고 피하니까 실제로 채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직장을 다니느라 일찍 나가 늦게 들어오는데
제가 있을 때는 조금 덜하고 제가 없으면 더 심해집니다
유기견아이는...
처음 우리집에 왔을 때는 한동안 떨고 두려워하더니 조금씩 친밀감을 보이기 시작해서 이제는 저에게 완전 의존해요
그런데 제가 집에 거의 없으니..
엄마가 그렇게 구박을 해도 엄마한테 다가가려고 하고 원래 있던 아이한테도 친해지려고 치대고..
그런데 엄마가 유기견아이를 너무 싫어하고 원래 있던 아이는 서열이나 영역 등에서 유기견아이를 아래로 놓고 싶어하는 데다 엄마가 유기아이를 구박하니 덩달아 위세를 떱니다 자기 내킬 때만 을러대듯이 노는 거죠
가장 큰 문제는..
유기아이의 똥을 원래 있던 아이가 먹는 겁니다
이것만 아니면 그냥저냥 지내겠는데..
배변판에 배변을 하고나서 장난감 굴리듯 글리거나 입으로 물어다 마루 한가운데 두면 원래 아이가 그걸 입에 넣었다 뺐다 갖고 놀다가 먹는 거에요
원래 아이는 혼이나면서 그게 나쁜 건 줄 알고 우리 눈 앞에서는 안하는데 식구들이 없을 땐 어찌하는지 모르죠
유기아이는 그걸 주면 원래 아이가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자꾸 그걸 가져다주고요 친해지고 싶으니까요
이 문제 때문에 유기아이를 다시 내보내라고 난리에요. 하지만 보낼 데가 있었으면 데려오지도 않았죠. 절대 내보낼 수는 없고.. 엄마하고는 도저히 대화로 정리가 안되고...강아지들이 교육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날마다 집안은 짜증과 싸움의 연속이고... 집에 들어가기 싫어도 저만 기다리는 유기아이 때문에 퇴근하면 또 서둘러 들어가고...(아침에 출근 준비할 때는 막 우네요TT)
어제도 엄마랑 크게 싸우고 원래 아이도 미워서 “저리가!”하고 쫓았는데 이놈이 혼나본 적이 없어서 무서워하지도 않고 그냥 제 품에 안기는 거에요;;;;;;(진짜 무섭게 쫓았는데;;;;;) 막 밀어버려도 계속 품에 안기려 하고 TT 그옆에서 유기아이도 같이 제 품에 파고 들고TT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어찌하셨는지..아니면 강아지들의 생태를 잘 아시는 분의 현명한 조언 기다려봅니다. 어디 물어볼 데도 없고 하루하루 마음이 천근만근 지옥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