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현명한 조언을 구합니다-반려견과 유기견 그리고 가족 문제

슬픔 조회수 : 1,451
작성일 : 2013-04-18 18:01:58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아 조금 수정했습니다.

-------------------------------------------------

집에 반려동물과 유기견 함께 키우시는 분
계실까요?

원래 우리집에는 반려견이 있었고
얼마전 유기견 한 마리를 데려오게 되었어요

생각없이 데려온 건 아니고 위험에 처해진 아이를 구조했는데 다른 데 보낼 곳이 없었어요

보호소 같은 데라고해서 '얼른 데려오세요~'는 아닌 거 아시죠;;; 그리고 주변에 유기견 거둘만한 이들은 전혀 없습니다;;;


해서 두 마리가 함께 지내게 된 거죠
싸우지 않고 그렇다고 막 친한 건 아니지만 가끔 심심할 때 싸움놀이도 하고 잘 지내는 편입니다

문제는 같이 사는 저희 어머니인데요
원래 성격이 좀...편애가 지독한 분입니다. 어른이지만 지혜롭고 자애롭고 뭐 그런 것과는 거리가 있는..자식도 그런 식으로 편향되게 키웠죠
어머니가 원래 있던 반려견은 귀여워하십니다
그런데 유기견은 정말 구박이 너무 심하시네요 거의 정신적 학대 수준..
방에는 절대 못 들어오게 하고(원래 있던 애는 자기세상입니다)
회초리를 하나 가져다두고 유기견 아이가 들여다보기라도 하면 회초리를 휘둘러 내쫓습니다
거실을 지나가다 괜히 발로 차려고 하기도 하고..(도망가고 피하니까 실제로 채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직장을 다니느라 일찍 나가  늦게 들어오는데
제가 있을 때는 조금 덜하고 제가 없으면 더 심해집니다

유기견아이는...
처음 우리집에 왔을 때는 한동안 떨고 두려워하더니 조금씩 친밀감을 보이기 시작해서 이제는 저에게 완전 의존해요
그런데 제가 집에 거의 없으니..
엄마가 그렇게 구박을 해도 엄마한테 다가가려고 하고 원래 있던 아이한테도 친해지려고 치대고..
그런데 엄마가 유기견아이를 너무 싫어하고 원래 있던 아이는 서열이나 영역 등에서 유기견아이를 아래로 놓고 싶어하는 데다 엄마가 유기아이를 구박하니 덩달아 위세를 떱니다 자기 내킬 때만 을러대듯이 노는 거죠

가장 큰 문제는..
유기아이의 똥을 원래 있던 아이가 먹는 겁니다
이것만 아니면 그냥저냥 지내겠는데..
배변판에 배변을 하고나서 장난감 굴리듯 글리거나 입으로 물어다 마루 한가운데 두면 원래 아이가 그걸 입에 넣었다 뺐다 갖고 놀다가 먹는 거에요
원래 아이는 혼이나면서 그게 나쁜 건 줄 알고 우리 눈 앞에서는 안하는데 식구들이 없을 땐 어찌하는지 모르죠
유기아이는 그걸 주면 원래 아이가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자꾸 그걸 가져다주고요 친해지고 싶으니까요

이 문제 때문에 유기아이를 다시 내보내라고 난리에요. 하지만 보낼 데가 있었으면 데려오지도 않았죠. 절대 내보낼 수는 없고.. 엄마하고는 도저히 대화로 정리가 안되고...강아지들이 교육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날마다 집안은 짜증과 싸움의 연속이고... 집에 들어가기 싫어도 저만 기다리는 유기아이 때문에 퇴근하면 또 서둘러 들어가고...(아침에 출근 준비할 때는 막 우네요TT)

어제도 엄마랑 크게 싸우고 원래 아이도 미워서 “저리가!”하고 쫓았는데 이놈이 혼나본 적이 없어서 무서워하지도 않고 그냥 제 품에 안기는 거에요;;;;;;(진짜 무섭게 쫓았는데;;;;;) 막 밀어버려도 계속 품에 안기려 하고 TT 그옆에서 유기아이도 같이 제 품에 파고 들고TT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어찌하셨는지..아니면 강아지들의 생태를 잘 아시는 분의 현명한 조언 기다려봅니다. 어디 물어볼 데도 없고 하루하루 마음이 천근만근 지옥이네요

IP : 125.128.xxx.11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18 6:08 PM (180.231.xxx.44)

    어머님이 자식도 편애하며 키우신 양반이면 애초에 뭐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겠네요. 님은 거의 집에 안계시고 사실상 어머님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차라리 카페같은 곳에 글을 올려 다른 주인을 찾아주는 게 더 낫겠어요.

  • 2. 별똥별00
    '13.4.18 6:10 PM (180.64.xxx.211)

    연휴때 날 잡아서 똥 먹을때 확실히 혼내시구요. 둘다 잘 살수 있을것같은데
    어머님이 걱정이시네요. 동물은 말보다 눈빛이 중요해요. 어쩌다보면 다 잘 알아듣더라구요.
    신중하게 며칠동안 말로 해보세요. 어느 순간 알아듣습니다.

  • 3. 아효
    '13.4.18 6:10 PM (122.40.xxx.41)

    정말 출근하고 안계시니 맘이 너무 불안하고 안좋으시겠어요.

    님이 보시기에 심각할정도로 어머니가 편애하고 정신적으로 학대하신다면
    분양을 하시는게 강아지 입장에서 낫지 않을까요.
    아이가 몇살인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살 날을 생각하면
    저라면 기간을 좀 두고 천천히 새엄마 알아볼것 같아요.

    강사모 같은견종 카테고리에 지금 적으신 내용을 고대로 올려보고요
    가끔 그런글에 맘 좋은 오랜 회원들이 입양하기도 하는걸 봤거든요.

  • 4. ..
    '13.4.18 6:17 PM (112.161.xxx.208)

    안타깝네요. 우리개도 그런적 있는데 고치는 방법은 사실 떵싸면 바로 변기에 버리는수밖에 없어요.
    아니면 후추가루나 싫어할만한거 바로 위에 뿌려서 그냥 두던가 계속 버릇을 고쳐봐야하는데
    어머님이 하실것같지않네요. 어머니 진짜 밉네요..
    개들도 눈치가 빤해서 구박하고 싫어하면 얼마나 눈치보고 주눅들어하는데..

  • 5. 슬픔
    '13.4.18 6:19 PM (125.128.xxx.114)

    개들도 눈치가 빤해서 구박하고 싫어하면 얼마나 눈치보고 주눅들어하는데
    ------------------------------------------------------------------
    그런데 얘는 더 친해지려고 계속 노력하거든요 그게 더 안타깝고 슬픕니다
    혼나도 또 가까이 가보고 혼나도 또 가까이 가보고
    그러니까 점점 더 정서적으로 왜곡되는 게 제 눈에도 보이네요;;;;
    똥 주는 문제도 그게 이 식구들과 더 친해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인 것 같구요
    엄마가 관심을 보이고 원래아이는 갖고 놀고 좋아하니까요;;;;;;

  • 6. 상황이
    '13.4.18 6:25 PM (121.165.xxx.155)

    너무 안타깝네요. 보통 본인개를 좋아하시면 다른 개들도 좋아하지않나요? 정이 그만큼은 안들었어도 측은하잖아요... 여기서 문제는 어머님이신데 참... 나중에 온 강아지가 배변을 못가리나요? 미워할 이유라도 있는지? 유기견출신이면 더 눈치보고 더 사랑받고 싶어하는데.. ㅠㅠ 현실적인 조언을 못드려 죄송해요. 똥 먹는건 그 순간에 크게 혼내세요

  • 7. ..
    '13.4.18 6:44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가족간의 합의가 없이 강아지를 들일때 일어나는 문제 같네요, 웬만하면 정을 줄수 있을거 같은데
    어머님이 마음을 열지 못하는거 같네요, 하루종일 같이 있는건 어머닌데 그리 강아지를 싫어하니..
    어차피 님은 일찍 나갔다 늦게 들어오는거고,, 차라리 다른곳에 입양을 고려해보세요,
    유기견도 충분히 스트레스 받을거 같네요,

  • 8. 방법
    '13.4.18 7:46 PM (121.171.xxx.62)

    극약처방이라 생각하시고
    휴가를 일주일만 받으실 수 없나요?
    원글님이 집에 계시고
    관계를 정립하는 거에요.
    어머니에게 호소하시고, 개들 습관도 잡고
    물론 일주일은 짧죠. 하지만 유기아이에게 정도 많이 주시고
    어머니와 같이 생활을 해보시는 거에요.
    극약처방으로 불쌍한 유기견들의 비참한 모습도 인터넷에서 좀 보여주세요.

    너무 가슴이 아프고 불쌍합니다.

  • 9. 윗분 말씀듣고
    '13.4.18 9:42 PM (39.113.xxx.37)

    http://blog.daum.net/inmist33/2807

    유기견보호소의 참상을 보여주시면 어떨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9891 여름에 침대위에 뭐 깔아야 시원한가요? 11 // 2013/06/07 3,352
259890 일산 동구 호수마을 근처에 내과 추천 좀 해주세요. 2 일산동구댁 2013/06/07 1,130
259889 (급질)오렌지 마말레이드 만들때 껍질 꼭 넣어야 하나요? 2 오렌지 2013/06/07 409
259888 홈쇼핑 중독..어떻게 벗어날까요?ㅠ 16 중독 2013/06/07 2,711
259887 화장할때 피부표현 어떻게 하시나요? 3 화장품 추천.. 2013/06/07 1,044
259886 82가입 6년차 6 6년차 2013/06/07 613
259885 (경험담)남자는 남자가 제대로 볼수도 있어요.. 3 때론 이럴수.. 2013/06/07 1,297
259884 30개월 아이 신경치료 해보신맘??? 2 아이충치 2013/06/07 1,231
259883 지금 덥지 않으세요? 12 .... 2013/06/07 1,456
259882 인간관계에서 가장 해로운게. 3 ..... 2013/06/07 2,076
259881 갤럭시 노트2. 옵티머스G 할부원금 440,000 5 휴대폰 2013/06/07 1,307
259880 위내시경 받은 다음다음날 매운음식? 3 내시경 2013/06/07 1,398
259879 남편 취미중 가장 마음에 안드는 것이 무엇인가요? 16 리나인버스 2013/06/07 2,317
259878 펜션 예약 인터넷으로 믿고 해도 될까요? 2 그냥 2013/06/07 713
259877 상대적 열등감 20 연두 2013/06/07 4,554
259876 오피스텔 월세 (주인 입장) 6 오피스텔 2013/06/07 2,059
259875 정수기 관리 셀프로 하시는 분 계세요?? 7 .. 2013/06/07 2,183
259874 에버랜드로 싸갈 만한 적당한 음식은 뭐가 있을까요?? 9 음.. 2013/06/07 2,905
259873 "웹툰" 다음날 보는거 질문이요? 다시시작 2013/06/07 285
259872 스테이크..잘 익혀 먹지 않는 거....정말 괜찮나요? 2 궁금 2013/06/07 1,676
259871 원전 정말 심각한 문제 아닌가요?? 8 흐미 2013/06/07 1,246
259870 최외출, 지역위원장 내정…'제2 새마을운동' 시동 4 세우실 2013/06/07 584
259869 공사업자와 의 다툼 2 .. 2013/06/07 488
259868 (19금)부부 관계문제요 6 관계 2013/06/07 6,246
259867 오드리 헵번이 주름 있어도 ... 9 맛사지로.... 2013/06/07 2,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