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장맘이고 이번에 큰애가 어린이집에 다니게 됐습니다.
아이는 이제 겨우 두 돌 넘었는데 12월생이라 네 살 반에 입학했구요.
두 돌 지났는데도 아직 언어 발달이 늦어 말을 문장으로 잘 못 해요.
겨우 단어 정도 하는 수준.
그래서 세 살 반으로 배정해 주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안 된다네요.
큰 애들과 어울리는 게 내심 걱정됐는데 하필 입학하자마자 팔이 부러져서 현재 기브스를 한 달 넘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말도 못하고 발달도 또래 보다 늦고 팔까지 부러져 있는 상황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어제 이모가 등원시킬 때 같은 반 남자애가 저희 딸더러 바보라고 놀리는 걸 봤다고 합니다.
이모가 그런 말 하면 못쓴다, 했더니 옆에 있던 선생님이 애들이 친근감의 표현으로 그러는 거다, 하면서 딱히 그 아이를 제지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남자애는 보호자가 옆에 있고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제 딸한테 계속 ~는 바보다, 바보다 이러면서 놀리구요.
제 딸은 아직 말도 잘 못하는 애라 바보가 뭔 뜻인지도 모르고 있어요.
혹시 반에서 그 애가 제 딸을 자꾸 건들고 놀리는 게 아닌지 너무 염려가 됩니다.
그래서 제가 찾아가 면담을 할까 했는데 이모가 오늘 선생님하고 다시 얘기해 보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네요.
제가 좀 예민한 걸까요?
팔만 안 다쳤어도, 말만 빨리 했어도, 생일이 좀 빨라서 같은 나이 애들과 비슷하기만 했어도 이렇게 걱정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