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4아들이...친구들과 함께 노는것 좋아하는 성향은 분명한데
딱히 단짝 친구는 없어요.
새로이 학기가 시작되면 첨엔 이아이, 저아이 여럿이랑 친한듯 하다가
몇주? 정도되면 모두 조용히 사그라집니다...
반에서 친한 친구는 한명도 없는것같고, 학원다니는 아이들과
함께 있을땐 그럭저럭 지내는듯한데, 정말 '친구'는 없는거죠
어쩌다 자기와 잘 맞는 친구가 생기면
그아이랑만 놀려고 해요...
다른애랑은 안놀고(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정말 매일매일 그애와만 자꾸 만나려고 해요..
얼마간은 잘 지내다가 한두달 지나면 그쪽에서
좀 싫어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둘사이는 쫑.
첨엔 막 친해질듯 하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언제그랬냐는듯 사이가 멀어지고...
어쩌다 한명 친한친구 생기면 그아이랑만 자주 만나려하다가
관계단절..... 이런 패턴이 반복.
겨울때부터 학원에서 아주 많이 친해진 친구하나가 있었는데
그아인 제가 봐도 침착하고 영리하고(영악이 아닌)온순한 아이길래,
정말 그애랑 잘 지내기를 바래서...
방학땐 제가 둘을 극장에 데려가 영화도 보여주고 뭐 사먹이고 하며
최근까진 그애 집에 잘 놀러다니길래 안심하고 있었는데
어제오늘 결국~~
그애가 이젠 너랑 안놀고 다른애랑 놀겠다고 매몰차게 거절했다고
집에와서 속상해하네요...자기만 따돌림 시켰다고..눈물ㅠ
너무 그애한테 매달리는듯 보이면 또 이렇게 될까봐
너무 그애집에 자주 가지마라, 문자 장난 그만해라...주의를 줬지만
울아이는 참지못하고 달리더니... 어제 결국 쫑.
왜이러나해서 얼마전에 사준 첫휴대폰... 카톡을 살펴봤더니
울아이가 장난으로 ㅋ 좀 보냈다고
이제부터 널 차단하네, 바보*** 욕하고
울아이도 너도 ***~~ 라고 보내고...
그렇게 서로 카톡으로 싸우고도 (그제저녁)
울아이는 어제 또 그애랑 놀자고 그랬다가
저 소리를 들은것같아요..
내자식이지만 참 눈치가 없는 녀석같으니.. ㅠㅠ
그동안 학원끝나고 매일매일 그애집에 너무 자주가서 같이 놀아서였을까...
그래서 금방 질리는건가...
울아이가 좀 어눌하고 나이에 비해 어린 면때문에 애들이 무시하고
친해지려 하지않는걸까... 휴...생각이 복잡하고 맘은 아프네요
전 좀 화를 내고말았구요...그러니까 너무 걔랑만 놀려고 하고,
가끔가라고해도 매일매일 그집에 가니까 이렇게 됐잖아~ 라고 해버리고..
아이가 자꾸 이런 케이스를 반복하네요.
친구못사귀는게 저로인한것 같아 더 아파요.
저도 사람 잘 못사귀거든요. 눈치는 있지만..
더 커갈수록 친구 사귀는게 나아질려나요..
이렇게 쭉 어른이 되면 어떻하나요...
공부잘하는 것보다 대인관계도 좋고 친구많은 아이로 키우고싶은데..
이게 더 어려운것 같아요..
공부는 학원에서 가르쳐주지만 사람관계는 어디에서 가르쳐주나요..
더구나 부모가 좋은모델이 되어주지 못하는 경우에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