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학 졸업반 학생의 고민입니다...

유학생 조회수 : 1,618
작성일 : 2013-04-17 16:41:13

 

저 예술전공 했고 왠만큼 평범하게 살아왔습니다. 양쪽 할아버지 설대 나오셨고 부모님은 그보단 못하셨지만 대학원까지 두분 공부하셨구요. 아직까지도 부모님 자산보다 양쪽 할아버지들이 훨 잘사셔서 용돈 드리기는 커녕 사업이 망하셨을때마다 도와주시고 자그마한 건물도 한채씩 주시고 존경하는 분들입니다.

어렸을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저보다 조건 좋은 친구들도 많고 유학을 나오니 날고기는 사람들이 깔렸더군요.

부모님 두분 은퇴하시고 사업잘 안되셔서 대학원 보내주신댔는데 망해가는 우리집을 보면서 현실직시하고 졸업하고 이번에 한국 갑니다.

 

 미국에서 어중간한 학교나온 예술 전공생이 뭐 할일은 그닥 없을것같고 왠만큼 영어는 하니 그런것으로 아직 어릴 때에 지상직이나 승무원 하려 합니다.

잠깐 다녔었던 한국대학에서 여대였어서 애들이 승무원이나 비서 한다고하면 교수님들이 그렇게 멸시하셨었는데, 귀족들은 뭐 평민의 세계를 모르는거니까요…. 저역시 솔직히 고고한 예술의 세계에 대한 프라이드가 없었다 하면 거짓말이겠죠 평생을 했는데. 그런데 점점 드는 생각은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예로 태어나 노예로 도구로써 사는데 자존심 상할 이유가 없죠. 오히려 젊고 키 크고 피부 좋은, 그런 이미지에 부합하는 인재를 구하는데 그런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혹은 만약 된다면 기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명이 짧고, 힘든 직업이라 부모님은 반대는 하시는데 저는 되기만 하면 좋을 것 같네요.

솔직히 제가 평범하게 생겨서 연예인처럼 눈에 확 띄게 예쁘지가 않아서 승무원이 못 된다면 다른 대기업 서비스계열이나 아님 죽었다 생각하고 대학원 진학후임용이나 공무원시험 이것이 답이겠죠.. 의치약법 전문대학원은 저 주변 분들, 친척언니오빠들이 하던데 어려서부터 저는 예술만했기에 유학 준비까지는 어떻게 열심히 했고 언어야 쓰면 되는 거지만 그렇게까지 의치약법까진 엄두가 안나요…. 그들의 리그에 끼고 싶기는 한데 왜 어려서는 부모님 말씀을 안듣고 하고싶은 예술 한다고 땡깡부렸는지… 하하. 공부할껄.

부모님은 애가 세속적이고 망가졌다고 속상해하시는데 저희 부모님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가 워낙 좋으셨어서 정말 세상물정 모르시는 천사 같은 두분 이셔서 그렇지… 또 예술하는 제 친구들은 예술만 했기에 저를 보고 너는 꼬일대로 꼬여서 정신병원을 가야한다는데,  제가 그렇게 꼬인걸까요?  

저는 제가 요즘세상에 맞게 사는 방법을 안ㄷ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동안 만났던 남자애들 몇 안되긴 하지만 의대생이나, 돈많은집 아들들은 결국 결혼할 때 따질 것 다 따지더군요. 그래서 아예 이제는 좋아해도, 혹은 그사람이 날 좋아해 주더라도 많이 돈있는 집애들은 다신 안만날거에요. 나랑 급이 맞는 중산층이나 고만고만한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애는 딱 하나만 낳을거에요.

그런데요 솔직히 아무리 이렇게 스스로 위로는 해도 대학원 못가는거 속이 상해요… 저 나온 대학도 만족못했었기에 좋은 대학원까진 나오고 싶긴했는데 욕심인거같아서요. 미국내 취업도 힘든데다가 일년에 일억 우습게 그렇게 쓰는게 싫어서 한국가서 아직 어릴 때 국내취업하려하는데… 제 판단이 옳은걸까요. 세속적인 썩은 고기같은 인간이라는 댓글도 달게 받을게요. 저보다 많이살아오신 분들의 지혜로운 말씀 듣고싶습니다. 잠도못자고 요즘 고민합니다. 익명의 힘을빌어 모든 것을 다 고백해 봅니다. 한국가서 취업해서 잘 살겠지요? 평범한것이 행복한것 이지요? 친구들은 사람은 도구가 아니라서 니가 한 선택을 후회할것이라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모든 사람들은 다 도구에요. 고고한 예술이 밥을 먹이나요? 스폰서가 없다면 예술은 할수가 없어요... 또 도구가 아닌인간이 있나요? 어차피 아인스테인 급의 인류에 점을찍을 천재나 적어도 스필버그, 마크주커버그 급의 발명을 하지 않는다면요...

 

IP : 129.49.xxx.18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승무원도좋죠~
    '13.4.17 4:45 PM (211.36.xxx.254)

    님이 현명한거예요
    본인 현실에 눈높이를 맞춰 살려고애쓰시잖아요
    힘내세요^_^

  • 2. 맞는 선택 인거죠?
    '13.4.17 4:52 PM (203.233.xxx.130)

    돈 들여도 대학원 가면 어떤 길이 열릴거 같은데요??
    한국에서도 날고 기는 예술 전공한 학생들 많구요..
    집안이 아주 뛰어나게 형편이 되는게 아니라면 저도 와서 취업하는게 맞다고 봐요..
    돈 있는 남자들이 정말 따질거 더 따지는게 현실 맞아요.
    이젠 신데렐라는 없답니다. 그렇게 현실 직시 하시는게 맞다고 보는데...

  • 3. -_-
    '13.4.17 5:28 PM (210.96.xxx.216)

    오.. 예술 하신 분이신데 글도 잘쓰시네요 우선

    저도 비슷해요 뭔가 다르게 살고싶어서 아둥바둥 좋은 대학나오고 어려운 길 찾아 왔는데

    슈퍼천재 아니면 결국 인간은 부품이에요 언젠가는 내가 특별하고 유일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에

    절망하고 결국 받아들여야 하는.. 저도 승무원 괜찮은거 같아요

    다만 시집을 잘 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수명이 짧으니 예술도 하셨겠다

    영어 유치원 할 준비도 해놓으시면 차라리 대학원 가는 것 보다 나을 것 같네요

    제 주위에도 명문대 나와서 아둥바둥 하다가 아예 엘리트 코스 못가고 대충 그럭저럭 회사원

    될거같으니 아예 진로 바꿔서 영어유치원 개원이나 뭐 다른 길 찾은 사람들 많습니다. 현명하대요

  • 4. 현명하세요
    '13.4.17 5:43 PM (14.52.xxx.59)

    저도 여대 나왔는데 예체능하던 애들 승무원 많이 됐어요
    님 영어 좀 될거고,외모 어느정도면 상당히 유리하지 않을까요?
    한살이라도 어릴때 하세요
    그 직업 잘 맞는 사람한테는 정말 최상입니다
    그리고 임용이나 의치쪽은 가능성이 너무 희박해요
    그게 현실입니다
    현실파악 보기드물게 잘하신 분인데요,전 박수 쳐드려요

  • 5. 글쓴이
    '13.4.17 5:44 PM (129.49.xxx.189)

    감사합니다 댓글들! :D

    더욱 힘내서 남은 공부 잘 마치고, 한국가겠습니다. 내위치에서 노력하는 사람이 될거같아요.

    이제는 더이상 어린이도 아니니, 윗분 말씀처럼 내가 특별하고 유일한 존재가 아니라는것이라는 사실에 머물러 슬퍼할 시간은 없을것같아요.

    네. 저도 시집을 잘 가는것은 그렇게 염두에 두지 않아요. 노력해서 어느정도 갖추고 나와 비슷한사람이랑 결혼하거나 나이가 차고 차도 맞는 분이 없다면 안해도. 뭐 괜찮을거라 생각해요.

    스무살 초반까지 부모님이 서포트해주고 하고싶은 예술도 마음껏 해보았다는 사실에 감사하구요.

    영어 유치원도 멋지네요. 감사감사.

  • 6. 글쓴이
    '13.4.17 5:50 PM (129.49.xxx.189)

    현명하세요님도 감사드려요. 제 주변사람들 루져취급에 사실 지치기도했는데, 제인생 누가 살아주나요.

    제 단단하지 못한 결정에 항상 갈팡질팡하고 힘들어했었는데, 솔직히 미국 많이 살고싶었어요.

    친구들도 교포나 미국친구들이 많았고 여기서 학교다니는동안 내가 미국애라도 된양 착각도 한것같아요.

    이제는 현실로 돌아와, 한국에서 더 개척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야지요 파이팅. !!!

  • 7. ..
    '13.4.17 6:17 PM (115.178.xxx.253)

    예술이 아니면 죽을것 같다 라면 몰라도
    원글님 입장이라면 저는 원글님 선택이 더 자립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성인이 되면 경제적, 정신적, 물리적으로 독립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공부를 원하고, 집에서도 뒷받침이 된다면 그것도 좋지요. 아니면
    온갖고생을 하더라도 대학원을 스스로 갈 수 있다면 그것도 선택할 수 있구요.
    그리고 원글님이 선택하신 부분도 저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8. 름름이
    '13.4.18 5:33 AM (99.224.xxx.135)

    승무원 도전하세요! 친구가 대한항공 승무원인데 편입해서 수도권학교갔고 어학도 호주 워킹1년다녀왔어요. 보면 분위기 미인에다 늘씬한 단아함이 있고요. 충분히 젛은 항공사나 외국계 항공사 도전하실만하죠. 대학원은 나중에 진학하셔도 되고. 일하시다 색채 이미지학이나 이미지메이킹 관련 센스있는 사업하셔도 좋을것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2257 두번째 부산번개 공지합니다~ 6 가브리엘라 2013/04/17 806
242256 화장 다 지우고 씻고 팩까지 다 마무리했는데 ~ 7 고민 2013/04/17 2,850
242255 법무사도 가능할까요? 4 생각 2013/04/17 1,338
242254 이런 학부모 뭔지 15 피곤 2013/04/17 3,189
242253 급>인연 함부로 맺지 마라는 글 어딨어요???? 18 찾아주세요 2013/04/17 3,525
242252 머리말고 자도 배기지않는 구루프아시는분? 9 궁금맘 2013/04/17 2,235
242251 타로점 맞는 걸까요? 4 궁금 2013/04/17 1,955
242250 시어머니께서 냉장고를 꽉꽉 채워놓으세요, 거절하는 방법좀.. 54 냉장고살려 2013/04/17 12,418
242249 내켜하지않는중딩델고유럽 10 여행가면어떨.. 2013/04/17 1,763
242248 드라마 보면 1 ㅋㅋ 2013/04/17 537
242247 민사고 입학했던 이하원-권재희 아들요... 5 궁금해요. 2013/04/17 23,864
242246 지갑 좀 봐주세요 16 .. 2013/04/17 1,725
242245 장례식 어디까지 챙겨야 할까요. 3 2013/04/17 2,321
242244 북카페는 조용히 책 읽는 곳인가요? 수다 떨면 안되나요?? 8 ... 2013/04/17 1,761
242243 전자렌즈겸용 오븐 -- 어떤가요? 18 다정 2013/04/17 2,844
242242 사자성어중 칼날이 부러진것과 상관있는것은? 10 2013/04/17 1,135
242241 스쿼트 하시는 분들 5 ㅇㅇ 2013/04/17 1,671
242240 사이버테러방지법. 수상합니다. / 경향신문 저녁숲 2013/04/17 561
242239 한달 5만원 식비 글보고.. 저처럼 먹는것도 뭄 상할까요?? 5 자취생 2013/04/17 2,753
242238 이야~ 우리도 아파치 헬기 들여온데요. 5 ... 2013/04/17 774
242237 윤진숙 임명강행 박 국회무시 논란 2 수첩공주 2013/04/17 804
242236 최근에 가족사진 찍으신 분~ 1 도움주세요 2013/04/17 886
242235 장옥정 보시는 분들.....우리 수다 좀 떨어요^^ 27 드라마 이야.. 2013/04/17 3,313
242234 82수학 고수님들~ 초등 6학년 수학문제 좀 풀어주세요 2 부탁 2013/04/17 861
242233 식도부분,명치가 아픈데.. 5 목아래에 2013/04/17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