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예술전공 했고 왠만큼 평범하게 살아왔습니다. 양쪽 할아버지 설대 나오셨고 부모님은 그보단 못하셨지만 대학원까지 두분 공부하셨구요. 아직까지도 부모님 자산보다 양쪽 할아버지들이 훨 잘사셔서 용돈 드리기는 커녕 사업이 망하셨을때마다 도와주시고 자그마한 건물도 한채씩 주시고 존경하는 분들입니다.
어렸을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저보다 조건 좋은 친구들도 많고 유학을 나오니 날고기는 사람들이 깔렸더군요.
부모님 두분 은퇴하시고 사업잘 안되셔서 대학원 보내주신댔는데 망해가는 우리집을 보면서 현실직시하고 졸업하고 이번에 한국 갑니다.
미국에서 어중간한 학교나온 예술 전공생이 뭐 할일은 그닥 없을것같고 왠만큼 영어는 하니 그런것으로 아직 어릴 때에 지상직이나 승무원 하려 합니다.
잠깐 다녔었던 한국대학에서 여대였어서 애들이 승무원이나 비서 한다고하면 교수님들이 그렇게 멸시하셨었는데, 귀족들은 뭐 평민의 세계를 모르는거니까요…. 저역시 솔직히 고고한 예술의 세계에 대한 프라이드가 없었다 하면 거짓말이겠죠 평생을 했는데. 그런데 점점 드는 생각은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예로 태어나 노예로 도구로써 사는데 자존심 상할 이유가 없죠. 오히려 젊고 키 크고 피부 좋은, 그런 이미지에 부합하는 인재를 구하는데 그런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혹은 만약 된다면 기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명이 짧고, 힘든 직업이라 부모님은 반대는 하시는데 저는 되기만 하면 좋을 것 같네요.
솔직히 제가 평범하게 생겨서 연예인처럼 눈에 확 띄게 예쁘지가 않아서 승무원이 못 된다면 다른 대기업 서비스계열이나 아님 죽었다 생각하고 대학원 진학후임용이나 공무원시험 이것이 답이겠죠.. 의치약법 전문대학원은 저 주변 분들, 친척언니오빠들이 하던데 어려서부터 저는 예술만했기에 유학 준비까지는 어떻게 열심히 했고 언어야 쓰면 되는 거지만 그렇게까지 의치약법까진 엄두가 안나요…. 그들의 리그에 끼고 싶기는 한데 왜 어려서는 부모님 말씀을 안듣고 하고싶은 예술 한다고 땡깡부렸는지… 하하. 공부할껄.
부모님은 애가 세속적이고 망가졌다고 속상해하시는데 저희 부모님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가 워낙 좋으셨어서 정말 세상물정 모르시는 천사 같은 두분 이셔서 그렇지… 또 예술하는 제 친구들은 예술만 했기에 저를 보고 너는 꼬일대로 꼬여서 정신병원을 가야한다는데, 제가 그렇게 꼬인걸까요?
저는 제가 요즘세상에 맞게 사는 방법을 안ㄷ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동안 만났던 남자애들 몇 안되긴 하지만 의대생이나, 돈많은집 아들들은 결국 결혼할 때 따질 것 다 따지더군요. 그래서 아예 이제는 좋아해도, 혹은 그사람이 날 좋아해 주더라도 많이 돈있는 집애들은 다신 안만날거에요. 나랑 급이 맞는 중산층이나 고만고만한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애는 딱 하나만 낳을거에요.
그런데요 솔직히 아무리 이렇게 스스로 위로는 해도 대학원 못가는거 속이 상해요… 저 나온 대학도 만족못했었기에 좋은 대학원까진 나오고 싶긴했는데 욕심인거같아서요. 미국내 취업도 힘든데다가 일년에 일억 우습게 그렇게 쓰는게 싫어서 한국가서 아직 어릴 때 국내취업하려하는데… 제 판단이 옳은걸까요. 세속적인 썩은 고기같은 인간이라는 댓글도 달게 받을게요. 저보다 많이살아오신 분들의 지혜로운 말씀 듣고싶습니다. 잠도못자고 요즘 고민합니다. 익명의 힘을빌어 모든 것을 다 고백해 봅니다. 한국가서 취업해서 잘 살겠지요? 평범한것이 행복한것 이지요? 친구들은 사람은 도구가 아니라서 니가 한 선택을 후회할것이라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모든 사람들은 다 도구에요. 고고한 예술이 밥을 먹이나요? 스폰서가 없다면 예술은 할수가 없어요... 또 도구가 아닌인간이 있나요? 어차피 아인스테인 급의 인류에 점을찍을 천재나 적어도 스필버그, 마크주커버그 급의 발명을 하지 않는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