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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중독 치료 2주차 셀프 임상 보고서

깍뚜기 조회수 : 1,461
작성일 : 2013-04-17 15:20:54
제목만큼이나 거창하고 깊고도 깊은 인터넷 중독. 
더구나 82 중독은 재밌다가도 속시끄러운 글들이 범람하는 때이면 
끊지도 못하고 같이 속앓이를 해야 하기에 더 강력한 유혹이었어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빠져 나오지 못함...흑 

제가 워낙 중독에 취약한 성격인데요. 돌이켜 보면 그냥 타고난 거 같아요. 
3살 때부터 TV 덕후, 당대 유명 대중가수란 가수의 노래 외우고 따라 부르기 
7살 때 탐정 놀이의 세계, 소녀 탐정 김전순 ㅠ
초등 내내 고무줄 
중등 내내 학교앞 즉석 떡볶이 (반드시 쫄면 라면 사리 반반)
고등 내내 하이텔 중독 
대학 1학년 때 게임 삼국지 
월드 와이드 웹의 세계, 자동으로 인터넷 덕후 
어릴 때부터 누군가 팬질 계속 
ㅜㅜ 

뭐든 적절하게 빠지지 않고 자기 관리하시는 분들이 보기엔 참 이해가 안 되실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태어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사람이 자신의 본성을 바꿀 수 없듯이 중독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싶다가도 
나란 인간도 자기 통제가 가능할까,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낮시간을 많이 보내는 82부터 해결해보기로 했습니다. 
저처럼 인터넷의 노예이신 분들에게 작은 보탬이 된다면... 

1) 사실 3월 초에 낮시간에 사용하는 컴퓨터에 82쿡과 디씨를 차단했습니다. 
차단 방법이 무지 복잡한 만큼 복구 방법도 복잡해서 아직까지는 복구 안 하고 잘 버티고 있어요 ㅋㅋ
자존심 문제도 있고요~~ ==> 강력 추천!!!

2) 문제는 스마트폰이지요. 전화기를 쥐고 있다 보니 신문 한 줄, 책 한 줄 안 읽게 되더라구요. 
사이트 차단 해도 폰을 만지작 거리면 소용이 없으니 일정 시간 전화기를 격리시켰습니다. ==> 강력 추천!!!
단, 영업하시는 분이면 어려울 듯...

3) [성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니 안 들어가게 됨. 오우! 사실 82나 디씨처럼 글이 많이 올라오는 사이트는 붙어서 몰입할수록 
더 빠져드는 경향이 있잖아요. 어떨 땐 댓글 하나나 다 읽고 있고, 새로운 댓글 올라왔나 F5키 누르고요. 
핫토픽, 분란글도 나중에 간단히 접하게 되니 당시 생생한 심리전, 갈등과 유대감에서 거리를 두게 되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는 덤~~ 간헐적 단식으로 맘이 평화로워지는 느낌 

-출근길이나 귀가길 중 한 타임에는 단편 소설을 하나씩 읽기 시작했습니다.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인생의 한 단면을 날카롭게 보여주는 단편 소설, 딱입니다! ㅋㅋ

-감정을 즉자적으로 발산하던 저의 나쁜 버릇이 조금은 완화되더라구요. 흐르는 대로~~ 

4) [한계] 
*그렇다고 이런 중독 성향자들의 경우 특정 중독이 완화될 뿐, 중독증상 자체가 없어지진 않습니다;;
갑자기 페북을 열심히 하기 시작;;;;; ㅋ 그래도 이건 매순간 들여다 볼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82나 갤질은 그 때 그 때 달려야 제 맛인데, 동네 공터에서 언제나 모여있는 친구들과 멀어진 느낌. 
그니까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으나 타이밍을 놓쳤;;;

-발사믹 식초 맨날 싸구려 쓰다가 좀 좋은 거 샀더니 신세계네요 --> 이미 다 먹어감
-나인, 쩔죠, 이진욱.... 음, 저 아는 애가 이진욱이랑 사귀었었어요 --> 정말입니다~
-지세광! 지세광! 만약 이차돈의 복수가 실패한다면? 지세광 80년대 후까시 앞머리 못 봐주겠어요 --> 드라마 거의 끝나감
-주말에 꽃보러 갔다 왔어요 --> 지고 있네요. 

5) [향후 처방] 
눈 앞에 핸드폰이 있어도 사이트에 들어가지 않을 단계에 이를 때까지 현재의 방식을 고수한다. 
금단 현상이 너무 심할 경우라면 오늘처럼 임상 보고서를 쓴다;;; (안물안궁 ㅎㅎ)


인터넷은 다이어트 같은 것! 


IP : 124.61.xxx.8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ㅋ
    '13.4.17 3:25 PM (220.149.xxx.65)

    우와~~

    저는 디씨는 재밌는 드라마가 없으니 자연스레 끊어지더라고요
    그렇지만 82와 다른 까페질에 빠지게 되더라는;;;

    이놈의 중독병 정말 어찌 고칠 수 있을지 ㅋㅋㅋ

    82 끊고 나면 온갖 인터넷 쇼핑질을 해대니
    마음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82를 해야할 것인가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나인 아직 다운 안받았는데
    나인갤 들어가는 날로 나의 디씨중독이 새롭게 부활할 거 같아 아직 자제중입니다

    다행히, 장옥정이 드라마가 병맛이라 몰입이 안되네요
    나의 사랑 홍식이의 사극 비주얼을 보는 맛으로 티비는 봅니다만 ㅋㅋ
    우리 이차돈이 보는 맛으로 아직은 버티는 중입니다

  • 2. 오마낫
    '13.4.17 3:26 PM (211.246.xxx.249)

    이 글의 성과는 깍님의 나이를 대략 짐작 가능하다는것
    그런데 어리시네요
    저는 닉네임 분위기도 그렇고 점잖으셔서 한참 언니인줄알았어요

  • 3. 깍뚜기
    '13.4.17 3:39 PM (124.61.xxx.87)

    ㅋㅋㅋ 님 / 댓글만 봐도 딱 '같은 꽈'시라는 감이 옵니다 ㅎㅎ
    고쳐지진 않을 것 같아요. 왜 디씨 명언도 있잖아요,
    '잠시 쉴 수는 있어도 끊을 수는 없다'

    나인 얼른 보셔야죠!
    저도 홍식이 팬이지만서도 흠, 장옥정은 참 안 끌리네요 ㅠ

    그럼 오늘 오후도 82 잘 부탁드려요 ㅎㅎ


    오마낫님 / 아닙니다. 아니어요, 이제 나잇살을 자랑하며 눈도 침침해져오는 나이 ㅠ

  • 4. 나인광팬.
    '13.4.17 3:46 PM (218.38.xxx.105)

    글 참 재밌게 잘읽었어요. 매우 공감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나인광팬입니다. ㅋㅋㅋ미추어버리겠어요. ㅠㅠㅠㅠㅠㅠ

  • 5. ..
    '13.4.17 3:59 PM (70.68.xxx.255)

    자~ 깍형님, 잘하고 계시구요, 전 존경합니다. 난 절대로 그리할수 없어요.

    이제, 진욱씨와 사귄 그녀에 대해 풀어주쎄요~ 진욱씨에 대해 풀어놔주세요~ 어서!!!

  • 6. 잉여일번지
    '13.4.17 4:29 PM (211.116.xxx.148)

    저 디씨는 끊은지 삼년되가는데.....역시나 덕후기질은 숨기질 못해서.....
    82를 자제하면 웹쇼핑을, 쇼핑을 자제하면 블로그나 페북질
    이거 불치이지싶어요ㅜㅜ

  • 7. 깍뚜기
    '13.4.17 10:42 PM (110.70.xxx.197)

    덕후님들 방가요!

    휴우 일과를 마치고 들어가는 길입니다...

    이진욱은 4차원적인 매력이 넘친댕
    어흑

  • 8. 깍뚜기
    '13.4.17 10:43 PM (110.70.xxx.197)

    댕 -> 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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