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남편과 저의 캐릭터부터 설명하겠습니다.
남편은 한달 전화요금이 거의 10만원대입니다.
요즘 많이 절제해서 그렇고 그렇지 않을 때는 20만원 정도 나온적도 많았습니다.
남편은 영업직? 이런 쪽은 절대 아닙니다.
남편의 주요 전화 대상은 형이랑 누나...그리고 친구들과의 수다입니다.
네...남편은 전화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께도 엄청 자주 전화합니다.
보통 우리 부모님 소식을 남편을 통해 듣습니다.
반면에 저는 예상하신 대로...기본도 다 못채우는 달이 허다합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하고 삽니다.
저희 가족들 다 그렇습니다.
평소에 수다는 좋아하지만, 자주 전화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문제는 아이 돌 때문에 생겼습니다.
저희는 돌잔치는 하지 않았구요...
타지에 사시는 친척들에게 선물이 택배로 배달되어 왔습니다.(저의 친정오빠, 남편의 형과 누나...남편의 대학동기형...)
그런데 남편은 그런 선물들이 오면 꼭 저에게 전화를 하도록 시킵니다.
그런데 저는 이게 너무 부담스럽고 불편한 숙제 같아요...
그래서 이시간 미루고 저시간 미뤄서 억지로 형님과 시누이게 전화를 드립니다.
그 과정에서 남편은 하루 종일 전화했냐 제발 전화좀 해라...왜 아직까지 전화를 안했냐 채근합니다.
뭐 여기까지는 제가 당연히 해야할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남편의 대학동기형이 선물을 택배로 보내셨어요...
저랑 남편은 동문이고 제가 후배입니다. 그러니 그 대학동기형도 아는 사이입니다.
그 형에게 제가 전화를 드리라고 채근하는 거에요...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고 그래서 선물이랑 아이 사진을 문자로 보냈어요...너무 감사하다고...
한참 후에 남편은 계속 전화하라고 전화하는 게 뭐 별 거라고 전화를 안하냐고 하는 거에요...ㅜㅜ
괜한 반발심도 생기고 그럼 왜 당신은 우리 오빠 가족에게 고맙다고 전화했냐고 맞받아쳤더니...
그 말이 여기서 왜 나오냐고...
그렇게 하기 싫으면 자기가 하겠다고 해서...
남편이 그 동기형에게 전화하고 마무리 됐어요...
전 그 형이랑 학교 다닐 때는 얼굴 알고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지만, 졸업후에는 본적도 없고...전화통화는 더덕욱...
남편은 자주 연락하고 얼굴 보는 사이구요...
제가 전화하기 싫은 게 제가 이상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