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경우가 흔하진 않은 거죠?
친정, 시가 다 인근인데요.
그런데, 시가가 경제적으로 월등한 경우입니다.
그렇다고 친정이 생활이 너무 어려우신 건 아니고요.
중형 아파트에서 어느 정도 사실만 합니다.
결혼해서 친정에서 단 한 번도 적이 없어 불편해 못 자겠다네요.
시가가 저택에 사시긴 하지만, 그렇다고 몇박몇일을 시가에서만 지내고, 친정에서는 남편이고 손자들이고 어떻게 한 번도 안 잘 수가 있는지...
저도 결혼생활 이십년이 다 되도록 여전히 시가에서 자는 건 불편해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요.
아주 꼬마때부터 친한 거의 사십년 가까이 친구인데요.
지난 번 만났을 때, 그날따라 한 번도 안 그러시던 친정어머니께서 자고 가라 붙들어 처음으로 자 보려 했는데, 남편이 너무 불편해 도무지 못 참아해 자다 시가로 갔다고 하더군요.
마치 재미있는 해프닝 전해주듯 박장대소하면서요.
이제껏 안 자는 줄은 알았어요.
그래도 남의 집 일, 지들 사정이니 싶어...
한 번도 그 부분에 대해 얘기한 적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은 정이 확 떨어지더라고요.
그래도 그 날은 아무 얘기 못 해 줬어요.
역시 지들 사정이니까요.
그런데, 오늘 칠순 넘은 그 친정어머니를 생각하니 마음이 안 좋네요.
어머니는 일찍 혼자 되셔서 자식들 잘 길러낸 무난한 분이세요.
사람이 팔십이 되든 구십이 되든 놓치고 살고 있고, 모르는 건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거 제가 쓴소리 좀 해도 되는 거겠죠? 아니면, 역시 오지랖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