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말을 하던데요
어린왕자를 읽고 어떤걸 느끼셨는지요?..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말을 하던데요
어린왕자를 읽고 어떤걸 느끼셨는지요?..
너무나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동화지요. 한가지만 딱 짚어서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저는 결혼식때 그 사막여우와 어린왕자의 만남을 그린 부분 (그 왜..."길들인다의 의미"가 나오는 부분 있죠.)을 발췌해서 읽었어요. 두 타인이 만나서 길들임이라는 과정을 거쳐 가족이 되는 과정인 결혼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요.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죠. 그리고 장미와 사막여우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결국 한계에 부딪히구요.
읽은지 너무 오래되서 자세히 기억이 안나지만
그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다 고독하죠.
작은별에서 수없이 의자를 옮겨가며 해지는 걸 바라보는 어린왕자도 외롭고
그 작은별에 생뚱맞게 자라고있는 바오밥 나무도 외롭고
혼자 피고있는 까칠한 장미도 외로워요.
여우도 외롭고 왕도 외롭고 술꾼도 외롭고 장사꾼도 외롭고 뱀도 외로워 보였어요.
제가 그 책을 읽었을 때는 여우나 장미가 말하는 사랑의 의미보다
모두 다 고독한 별인 것같은 등장인물들이 더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그냥 너무 슬펐어요
혹시 숙제하시나요??
혹시 다른 분들은 어떤점을 느끼셨는지 궁금했을 뿐이어요~~
다시 읽어 보려구요...
슬픈 책이었지요. 저도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요즘 교내 영어도서 골든벨 대회가 있어서, 간략판으로 된 영어도서를 읽고 있어요.
아들 놈(초5)에게 어린 왕자의 별이 왜 아름다운지 아니?
제가 앞서서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 샘물이 숨겨져 있어서야...
뭐 어쩌구 저쩌구 했거든요.
아들래미 대답하기 귀찮은데, 묻는다는 식으로...
어린 왕자가 사랑하는 장미때문이지... 그럼 바오밥 나무 때문이겠어...
하면서 씩씩거리더군요...
그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저 혼자 하루종일 웃었어요.
저는 참고로 초등학교 6학년때 (그때가 70년대 말이었군요.)
처음 읽었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 가서... 읽고 또 읽고 했었는데...
요즘엔 초등학교 저학년 책에 수록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과연 아이들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
왕, 거드름쟁이, 술주정뱅이, 사업가, 지리학자...
그 책에 등장하는 슬픈 어른들의 군상이 더 슬퍼요...
그래도 왕자는 맘껏 사랑을 줄 수 있는 장미와 여우가 있어서 행복할 듯 합니다.
정말 무슨 동화가 이렇게 재미없을까 하면서 읽었는데..
이해를 못했으니까 그렇겠죠...
다시 읽어보면 저도 뭔가 심오하게 느껴지는게 있을거 같아요..기대가 되어요 ㅎㅎ
어린왕자는 길들임에 대한 이야기죠.
어린왕자와 같은 주제를 가진 시가 있다면 김춘수의 '꽃'이에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죠.
이 동화의 핵심은 어리왕자와 그의 장미지요.
장미가 까칠하고 귀찮게 해서 어린왕자는 그 별을 떠나지만
결국 그 과정이 서로에게 길들임이었고, 그 장미가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죠. 여우를 통해서.
우리의 일상사가 의미가 있는 이유.
서로의 존재가 의미 있는 이유...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
저는 여우가 이야기하는 사냥꾼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좋았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기념일 따위...그랬는데,
이해 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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