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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교폭력 피해자입니다. 제 앞날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이름없는 사람 조회수 : 4,690
작성일 : 2013-04-14 23:42:02
요즘들어서 자주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아파트 창밖을 내다보며 뛰어내릴까 하는 생각입니다.

멀쩡하게 살아있는 것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저도 제 자신에게 욕이 나옵니다.

간략히 소개 드리자면 20대 중반 남자 대학생입니다.

마지막 학교폭력을 당한지도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최근에도 꿈에서 과거에 괴롭힘 당하던 경험이 떠올라 정말 죽고싶은 심정입니다.

제가 학교폭력의 수렁에 빠진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전학을 가면서부터입니다. 힘 좀 쓰는 애들이 툭툭 치면서 시비를 걸어오면 저는 "하지 말라"라고 의사표시를 했는데 시비를 걸어오던게 자기들 딴에는 재미가 있던지 계속 시비를 걸어오다가 나중에는 몇 대 때리면서 폭행을 하기도 했고 그것이 확대가 되어서 다른 애들까지도 더 동참하게 되고...

나중에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심해지더군요. 같은 학급이었던 애들이 학년이 올라가서 다른 학급이 되면서 소문을 퍼뜨리니까 타 학급에서 원정을 와서 언어폭력을 행사하고 집단폭행을 하고... 초등학교 고학년 때 '전따'가 되었습니다.

때려서 해결을 보면 되지 않느냐고 하시겠지만.... 제가 누구를 때리는 성격이 아닙니다. 말로서 해결하는 방식을 추구하지... 누구 때려서 해결하고 그런 방식을 쓰지는 않습니다. 합리성을 추구한다고 해야할까...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지금의 제 상황을 가져왔다고 할지언정, 후회는 일절 하지 않습니다. 말로, 법으로, 합리적인 해결방식으로 해결하지 못해서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절차에 있어 '정당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초등학교와 같은 곳에 위치한 학교를 지망했기 때문인지... '한 번 찍히면 그대로 끝'이라는 말은 진리가 되었습니다. 역시 초등학교와 마찬가지 양상이 벌어지더군요, 오히려 괴롭힘이 더 집단화되고 흉포화 되더군요. 휴대폰 카메라로 화장실에서 소변보는 모습을 찍지 않나, 집까지 찾아와서 돈 내놓으라고 협박을 하질 않나, 나중에는 바지와 속옷을 벗기고 성기가 노출된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서 협박도구로 쓰더군요.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간 후 3월이 되니까 환청이 들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저 혼자 병원엘 갔습니다. 가보니 정신분열병이라고 하고 MRI, 뇌파검사 받아보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이후로 부모님께 괴롭힘 당한다는 얘기 일절 안했는데, 그제서야 사실대로 이실직고 해버렸습니다.

병원을 다닌 이후부터 애들이 잠잠해지더군요, 지들끼리 조용히 "(제 이름) 정신병자다", "건들면 안된다"는 식으로 무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저히 병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그 해 7월에 다니던 고등학교를 자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해결수단으로 삼았던 것은 선생 놈들도 부모님도 아닌 법이었습니다. 공소시효 기간 산정부터 민법까지 중, 고교시절에 법공부 확실히 했지요. 물론 이 법이란 것도 공부하다가 포기하면 안됐는데 소년법이라는걸 알고난 이후부터 무력감에 빠져서 법에 대해 공부를 조금 하다가 포기를 해버렸지요.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윗 문단에서 보시다시피 선생 놈들도 부모님도 해결해주지 못한 문제가 제 문제입니다. 저는 가해를 행한 놈들보다 더 쓸어버리고 싶은 존재가 선생 놈들입니다.

초등학생 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애들이 괴롭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하니까 대뜸 저보고 "고자질쟁이"라는 경멸적 언사를 한 선생 놈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사소한 트집을 잡아 무차별적인 폭행이 가해지더군요.

글씨를 못쓴다, 일기를 못쓴다면서 폭행하고... 오히려 애들한테 "쟤 왕따당할만 애다"라면서 홍보하는 듯 싶었습니다. 가해자 애들은 신나서 더 괴롭혀댔지요.

이 때문에 학교에 갈 수가 없어서 무단결석을 하루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학교에 소환을 당했지요... "도대체 애가 왜이렇게 말을 안듣느냐"고 하면서 부모님을 몰아세우는데... 그래서 부모님은 "죄송합니다", "저희 잘못입니다" 연신 머리 조아리면서 그렇게 죄인처럼 말하더군요.

아무런 죄가 없는데 왜 죄인처럼 머리 조아렸는지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가지를 않습니다.

그것 때문에 지금도 부모님과의 관계가 정말 좋지 않습니다. 그 당시 선생 놈들 말을 100% 신뢰해버리니까, 제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모든 일을 처리를 해버리더군요. 학교에서 맞고 와도 "네가 문제다", 선생 놈들한테 맞고 와도 "네가 문제다"라는 식의 반응을 보입니다.

지금이야 조금 나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부모님의 그릇된 믿음(선생님들이 모든 것을 다 잘해줬는데, 애가 문제다) 때문에 부모님과 같이 사는 것 자체가 가시밭길 걷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자퇴 당시에... 학교를 40일 넘게 결석을 했었습니다. 약물치료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도저히 졸음이 쏟아져서 학교 공부를 지속할 수 없어서 병결로 처리하고 결석을 했었는데... 마지막으로 의지를 다잡고 학교에 복귀를 했는데 격려 혹은 위로를 해주는 선생 놈들은 정말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제가 학교폭력을 당하던 시간동안 어떠한 선생 놈들도 제게 위로와 격려를 해준 인간들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 놈은 학교다니기 싫어서 꾀병을 부린다"는 폭언을 퍼붓는 인간들만 몇 있었지요.

그게 저한테는 아직도 트라우마로 자리잡아 있습니다. 마지막 희망까지도 수포로 돌아간 이후로 학교에 대한 미련을 버렸던겁니다.

마음을 다잡고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수능을 준비했지만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갔습니다. 바로 수능 시험장에서 괴롭히던 애들 무리들을 만나버린겁니다.

저 모의고사 수리 빼곤 1-2등급 나오는 성적입니다. 공부를 잘하지는 않아도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 녀석들 보는 순간 머리가 패닉상태가 되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군요. 수능 성적은 8등급으로 대폭락을 해버렸고, 이로 인해 검정고시 성적으로 대학을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더군요.

남들은 4-5시간 자면서 공부해도 괜찮은데 저는 약때문에 8시간 이상 자면서도 깨어있는 시간만큼은 공부에 모두 할애했습니다. 남들 영화보고 그럴때 저는 공부에만 몰입하면서 모든걸 했는데... 결과가 참혹하니 정말 참담했습니다.

지금은 편입을 하긴 했지만 원하는 학교는 아니고... 더더군다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가해자 애들과 한번씩은 마주치게 되더군요. 그것 때문에 너무나 불편합니다.

제가 억울한 부분은... "제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멀쩡하게 살아가는 그 놈들에 비해 비참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가"의 문제입니다.

그 가해자 놈들이요? 서울의 유수 명문대 들어간 놈들도 꽤 있습니다. 그리고 지방대 다니는 놈들도 너무나 멀쩡하게 살더군요, 학교폭력 가해자라면 낙인을 찍어서 아무것도 못하게 해야하는데...

저는요, 정신분열병 발병한 이후로 군대도 면제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군대에 가는 것은 100% 병을 악화시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게 제 발목을 잡습니다. 앞으로 취업, 결혼... 제 바람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어디 보험가입 하나 못하고 사는데... 사람 사는게 아닙니다.

어디 멀쩡한 사람두고 정신병자를 채용할 기업체도 없을 것이며, 정신병자 남편을 두고싶어 하는 여성분들도 더더욱 없을겁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제 잘못은 아니지만, 그 놈들 때문에 정신병자가 되기는 했지만... 체념하고 살까요?

저 병에 대해서 얘기 안하면 제가 병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사회생활 멀쩡히 하는 척은 합니다. 그런데도 제 속은 곪아터지고 있습니다. 저에 대해 알게되면(병이 있는 사실 등) 모두가 떠날 것임을 알기에... 그렇게 하는 척만 하고 살아갑니다.

궁금한게 하나가 있습니다. 기업체에서 제 군면제사유를 알아낼 수 있습니까?

그게 가장 걱정입니다. 취업시에 군면제사유를 파악한다면... 제 취업은 100%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여기까지만 억울하면 괜찮은데, 거주지를 떠나지 못했기 때문인지 아주 가끔 마주치는 가해자들이 저에 대해서 폭언을 퍼붓습니다. "장애인, 정신병자, 자폐아, 오크" 이러면서요.

그냥 무시하고 갑니다만... 그 얘기 듣고 집에 들어오면 예전 생각 떠오르면서 힘듭니다. 그것 때문에 악몽도 꾸고요...

그래서 제게는 수능 성적만 유지되었다면 할 수 있었던 인서울(저는 지방 사람입니다)이 희망이었는데... 그게 무참하게 깨져버리니까 참 참담하더군요.

일단 지금 현재 잡아놓은 목표는 서울시 공무원 하는겁니다. 학벌이 변변찮으니 할 수 있는 것이 공무원밖에 없네요... 공부를 하기가 힘든 환경이라서 그런지 학점이 좋지도 않고...

나이가 있기 때문에 지금 와서 수능을 다시 치거나 편입을 다시 할 수도 없고... 그냥 공무원 하는게 최선일까요?

그런데 지금처럼 그 녀석들 보면서 분노가 쌓인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고작 중간고사 공부도 제대로 못해요.

저 약물치료 지금까지 8년 받고 있는데... 상담소에서 상담치료를 잠시 병행해서 받았는데 크게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상담치료를 받을만한 곳도 변변찮고...

부모님께 취업, 결혼 얘길 하면 "졸업하고 생각하자"고 합니다. 결혼 얘기 좀 깊이 들어가면 "혼자 살아라"고 합니다. 답답할 따름입니다.

솔직히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거 다 압니다. 잘못된 생각이라는거 다 압니다. 그런데도 쉽게 고쳐지지를 않습니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그 녀석들을 보고 같은 땅에서 산다는게 하루 하루 지옥에서 살아가는 것 같아서 힘듭니다.

그렇다고 종교를 가지자니까... 저 성당 잠깐 다녔습니다. 괴롭히던 가해자 한 놈하고 마주쳐서 예비자 신분때 성당 그만둔 이후로... 성당이나 교회에 대한 반감만 키웠을 뿐입니다.

제가 바라는건... 지금 상황에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지금 학교에서 졸업을 하든, 인서울을 하든, 공부만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다음 문제는 순리대로 풀릴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저는 제 자신의 학습능력을 믿기 때문에).

얼마전까지 제가 스파이캠코더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었습니다. 가해자 놈들이 저를 만날때마다 벌이는 짓거리들을 녹화해서 인터넷이든, 언론이든 확산력이 강한 곳에 뿌리려고 생각했었습니다.

다 부질없는 짓이지만... 최소한의 저에 대한 방어(그 녀석들이 우습게 보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 제 잘못이지요... 아직도 이런 생각을 지니고 있는 제 자신이 정말 우스워보이고 한심합니다.

그런데 제 얘길 들어줄 사람이 없네요.

더 할 말이 많지만... 여기서 줄이렵니다. 더이상은 글 쓰는것 조차도 힘드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이만 자고, 댓글은 아침에 확인하겠습니다).
IP : 210.105.xxx.117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용기
    '13.4.15 12:01 AM (121.142.xxx.199)

    정말 안타깝네요.
    주변에 도와 줄 이가 없다니.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원글님은 모르시겠지만 삶에 대한 의욕이 넘치는 분이예요.
    그러니 원글님을 힘들게 했던 친구나 주변 사람들을 그냥
    놓아 버리세요.

    화가 화를 부른답니다.
    나쁜 생각을 하면 나쁜 기운이 따라 와요.

    자신감이 생기면 원글님을 힘들게 했던 그 사람들을 만나도
    당당해질 수 있어요.

    용기를 내어 신앙생활을 해보세요.
    지금까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깨달을 수 있어요.

    그런 깨달음이 다시 살게 해주지요.
    희망을 잃지 마세요.

  • 2. 우선
    '13.4.15 12:04 AM (1.127.xxx.139)

    유투브가서 guided self healing, self worth..자존감회복하는 자가유도명상 비디오 찾아보시길 권해요, 영어지만
    그렇게 어렵지 않거든요, 찾기 힘드시면 링크 찾아드릴수도 있구요. 한 십분 만에 큰 효과 있구요, 반복해서 들으서도 되구요.

    전 어릴때 모르는 남자에게서 성추행당하고 20년 넘게 무의식적으로 젊은 남자를 피해 살았는 데 최근 몇년 사이에 고친 경우에요. 그리고 명상, 추천하고 책도 참 많이 봤는 데
    지금에 최선을 다하자가 정답이더라구요.

    부모님 좀 재력이 되시면 유학 나오세요, 같은 대학 학비면 1-2년 과정은 합니다(삽니다) 어디 나와서 영주권 받으면 외국서 새생활 가능해요.
    늘 공부하시구요, 남들은 용서하세요. 그들 그릇이 그것 만큼 인데 님이 신경 쓰실 거 없어요

  • 3. 우선
    '13.4.15 12:09 AM (1.127.xxx.139)

    저 20살 부터 해외나와 살았어요, 지금 잘 살아요,
    바닥을 치셨으니 앞으론 올라갈 일만 생길 겁니다 ㅅ.ㅅ
    Eckhart Tolli? 의 the now 라는 책과, the new earth,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치킨숲 포 더 소울, 컨버세이션 위드 갇, 같은 책도
    원서 구해서 보세요.. 의외로 쉽게 읽히더라구요.
    전 영어와 컴터만 팠는 데 유학나와서 회계 재무 전공하고
    지금은 매니져급이에요...

  • 4. 제가 대신
    '13.4.15 12:15 AM (39.7.xxx.242)

    사과드려요..
    힘내세요.그리고 보란듯이 잘 사세요!
    아침에 눈 뜨시면 웃으세요.

  • 5. 님..토닥 토닥
    '13.4.15 12:19 AM (61.33.xxx.127)

    제목보고 놀라 얼른 들어왔어요 제 아들도 님과 같아서요 님 글 절대 지우지마세요 제가 지금 스맛폰이라 드리고 싶은 말을 못 드리고 내일 오후에 다시 올게요 제 아들도 병원다니고요 중학교 자퇴했어요 우선 과거를 놓아 주세요 오로지 그것만 생각하시고 외국으로 가시는 방법 추천드려요 내일 자세히 더 말씀드릴게요 글 꼭 그대로 두셔야해요 토닥 토닥

  • 6. 아그리고..
    '13.4.15 12:20 AM (1.127.xxx.139)

    본인이 피해자라는 생각.. 그거 자아가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거래요, 에카르트 톨리 책에 보면..
    3분이라도 호흡 고르게 조용히 명상= 자아를 조용히 시키고 자기의 셀프와 분리시키는 거 해 보세요,
    Ego 와 self는 다른 데 셀프가 이고를 이기셔야 해요.

    그리고 마음이 슬퍼지고 스스로 처량하다 싶으면 하루에 오분만 우세요.
    얼굴이 염산테러로 화상으로 일그러진 소녀에게 이모가 울려면 딱 오분만 울어.
    그랬데요. 나머지 시간은 울지 않고 씩씩하게 산 답니다. 제가 아는 인생의 지혜는 다 드렸으니 힘내요!

  • 7. ᆞᆞ
    '13.4.15 12:27 AM (203.226.xxx.113)

    너무나 고단하셨겠군요 토닥토닥
    공무원준비하는것도 좋을것 같군요
    아는분이 대기업 최종면접에서 군대 못가서
    떨어졌어요 아직도 그럴지 ᆞᆞᆞ
    그 무리들과 좀 떨어져 있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ᆞᆞ 충전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게
    안타깝네요 복수는 나중에 하세요 아직은 때가 아니고
    공무원합격하고 나서요
    그러다 보면 잊혀질테고 주변에 좋은사람 나타날거예요 홧팅!!!

  • 8. ...
    '13.4.15 12:31 AM (49.1.xxx.44)

    글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고 제가 다 속상했어요.

    상황이 최악일 때는 환경을 바꾸어보는게 제일입니다.

    지금 원글님은 마음이 굉장히 약하고 힘든 상태이잖아요.
    이럴 때에는 주위 사람들이 달라지면 나도 달라질 수 있거든요.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다면 부모님의 도움을 좀 받아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서 1~2년 공부해보는 걸 권하고 싶어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운동도 함께 하구요.

    종교 생활도 마음이 많이 허약할 때는 힘들어요.
    사람들을 계속 만나야 하고 그 안에서 또다른 종류의 상처를 받을 수 있거든요.

    20대 중반이시니 조깅,수영, 격투기 등 좀 격렬하면서도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을 시작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내 마음이 건강해지면 같은 상황도 지옥에서 천국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 9. --"
    '13.4.15 12:40 AM (175.211.xxx.136)

    세상을 보면 참 불공평할 때가 많은 것 같죠.

    나는 이렇게 힘든데 가해자들은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죠.
    그 놈들은 아마 본인들이 한 짓들 기억조차 안하고 있을 거에요.

    나이가 들어보니까 사람은 다 자기 한 것 만큼 받는 것 같아요.
    본인이 아니면 자식이 대신 안풀리기도 하고요.

    우선은 열심히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해서 멋진 사람이 되세요.
    누구나 인정할 만큼 근사하게 되서 가해자들을 찾아가세요.

    그때 당당하게 왜 그랬냐.
    네 자식이 네가 내게 했던 것처럼 똑같은 일을 당하면 넌 어찌할거야?
    이렇게 물어보세요.

    초라한 그들을 보며 정말 별것도 아닌 녀석들 때문에 내가 왜 고통스러워했을까 싶을 겁니다.

    힘내세요.
    인생은 짧기도 길기도 하답니다.

  • 10. 대단..
    '13.4.15 12:57 AM (175.198.xxx.208)

    정신과에 근무했었던 간호사인데 대단하다고밖엔요.
    대단해요. 보통 분열증 진단받으면 이렇게 논리정연한 사고나 글쓰기는 어렵거든요.
    공부도 잘 하셨다니 정말 훌륭해요.
    분명 원글님 앞날 모든 어려움 충분히 잘 이겨내시리라 생각합니다
    말만 안했지 왕따경험 없는사람 얼마나 될까요
    선생에게 상처받지않고 학창시절 보낸사람도 아마 없을겁니다. 행복하시고 좋은일만 생각하세요

  • 11.
    '13.4.15 1:52 AM (223.62.xxx.62)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그 선생들은 스승도 아닌게지요 잊으세요 그런 사람들 기억하면 안되요
    세상에 좋은 사람들도 많은데 원글님께서 인복이 없으셨네요
    그래도 지금부터 잘될거에요
    글도 이렇게 잘 쓰신거보니 용기있는 분이시네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다보면 진짜 좋은 일도 생겨요
    토닥토닥~~~**
    기도드려요^^

  • 12. ..........
    '13.4.15 2:16 AM (112.151.xxx.163)

    마음아픈 사연이군요. 제가 지금 아프리카 망치부인 방송의 인생상담 방송 듣고 있었거든요. 이방송에 님의 사연에 도움이 될것 같아서 알려드려요.

    아프리카로 검색하시거나 망치부인으로 검색하셔서 볼수 도 있을거예요.

  • 13. 화이팅!!
    '13.4.15 8:30 AM (119.67.xxx.235)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저희 아이도 님과 비슷합니다
    머리는 비상한데 단추들이 잘못 끼워진듯한...
    님이 가진 의지의 반만이라도 부모님께서 좀 도와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부모님 아니더라도 좋은 멘토를 만나셔서 큰 마음의 지지를 얻으실 수 있음 좋겠네요
    교회도 좋고 절도 좋고..
    적당한 양분만 공급받게 되면 님은 꼭! 성공하실 거예요
    지역이 가깝다면 저희 아이의 멘토로 모시고 저도 좀 도움 드리고 싶네요...

  • 14. 원글
    '13.4.15 8:30 AM (210.105.xxx.117)

    정성스런 댓글 잘 읽었습니다.
    해외로의 출국은 저도 생각 안해본건 아니지만... 집안이 그리 재력이 있는 것은 아니라 힘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타지로의 이사...부모님은 지금 다니는 대학 졸업하면 너 원하는대로 해주겠다고는 합니다.
    졸업이 2014년 8월인데... 그때까지는 조금 참고 기다리는 것도 필요한듯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피해자 코스프레... 인상깊었습니다. 진짜 제가 그러는 것 같아서... 아무튼 감사합니다.

  • 15. ...
    '13.4.15 8:33 AM (115.139.xxx.19)

    대단하고 기특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죽을 만큼 괴로운 기억이지만 이제 놔 주세요. 그 그 기억이 님 소중한 앞날까지 망치지 못하게 하셨으면 해요. 가끔 이런 생각해요. 나쁜 놈들이 벌 받지 않고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그렇게 쓰레기같은 영혼을 달고 살아가는 일 자체가 벌이 아닐까하는..본인들은 모른 채 살아가니 더 불쌍한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어찌됐건 행한 대로 돌아옵니다. 내 복수는 남이 해준다는 말, 제 연식이 어느 정도 되고보니 저절로 경험하게 됩디다. 긴 글 절절히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 베어있는 게 보여요. 이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뭐든 못할 일이 뭐가 있겠어요. 공무원 시험이든, 뭐든 간에 열심히 해보세요. 그 성실함이 님에게 꼭 보답을 가져다 줄겁니다. 지금은 암울해보일지라도. 경험자말이니, 믿으세요.

  • 16. ...
    '13.4.15 8:39 AM (115.139.xxx.19)

    +그리고 이제 겨우 스물 여섯에 결혼 걱정 안해도 됩니다. 요즘 만혼이 참 많아요. 님만 제 자리 잘 잡으시고 당당히 서 계시면 사람은 꼭 와요. 지금은 결혼 걱정보다는, 자리 잡을 생각만하세요.

  • 17. ..
    '13.4.15 8:45 AM (115.139.xxx.19)

    안쓰런 마음에 말이 길어지네요. 조언 구할 곳, 마음 터놓고 얘기할 곳, 하소연 할 곳 없으면 앞으로도 여기와서 하고가요. 저를 포함해 엄마, 누나 같은 마음들 가진 분들이 얘기 들어줄거니까요. 오늘부터 인생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앞만 보세요. 그것만이 님이 살 길이에요. 죽고싶다 이런 생각하지말고.

  • 18. 맥주파티
    '13.4.15 11:51 AM (112.163.xxx.219)

    용기 내세요,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픕니다.
    선생이 그랬다는 대목에서 정말 가슴이 터질것 같았어요.
    저도 아이가 있어서 남일같지 않아요.
    좋은 상담사를 만나 치유하는것도 도움이 될것 같아요.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 꼭 치유하셔서 더 밝은 날 누리셔야죠..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 정말 송구하고 면목이 없어요.

  • 19. ...
    '13.4.15 12:18 PM (116.39.xxx.63)

    좋은 상담사 만나서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고 성장해서 그 못된 아이들 앞에서도 당당해지면 좋겠네요..
    너무 안타까워요..
    http://www.iark.co.kr/ 변상규 교수님 사이트에서 익명상담 올려보시고 상담사 추천받아보세요..
    맘이 따뜻하신 분이라 도움이 많이 되실듯합니다.

    저또한 상담받는 입장이라 참 공감가네요..
    상담치료는,,, 특히 님같은 큰상처를 안고있는 분은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몇달 받는다고 나아지는게 아니며 상당히 오랜시간을 투자해야 되요... 해가 거듭되면 될수록 이해하실거에요..
    자아에 상당히 큰 상처가 아직도 분노로 끓고 있어요..
    또한 선생님을 잘 만나셔야 되는데 그건 변상규 교수님께 도움 부탁드려보시구요..

    님의 미래에 밝은 햇살이 내리쬐길 바랍니다..

  • 20. 피해자
    '13.4.15 12:54 PM (61.33.xxx.48)

    코스프레 라는 단어는 지금 이 글에 쓰시면 원글님께 상처가 되요 물론 나쁜 뜻으로 하신 말씀 아니라 도움되시라고 하신 뜻 알겠는데요 그 단어 자체가 원글님께 자극적이에요 그만큼 당한 사람의 상처는 상상초월입니다 원글님은 분열증 치료될수 있어요 글이 이토록 논리정연하게 쓰신다는건 심하지 않다는거에요 원글님 메일이라도 알려 주시면 좋겠어요 원글님은 강하십니다 교사도 부모님도 보호해 주지 못한 상황속에서 견뎌 내신걸 보면요 글 그대로 둬 주세요 컴퓨터로 바꿔서 다시 쓸게요

  • 21. 미안해요
    '13.4.15 3:14 PM (211.43.xxx.225)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저는 초등교사이고 23살 아들을 둔 사람입니다. 그 때 그 선생님을 대신해서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선생님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를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맘이 너무 아프고 안쓰럽네요.
    학생같은 사람이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고 아이들을 잘 살피고 사랑으로 감싸안을께요.

    이렇게 논리적인 글을 쓰느 것을 보니 분명 원하는 일을 해낼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부디 마음을 강하게 먹고 조금 더 시간이 흘렀을 때 학생을 힘들게했던 그 녀석들을 향해 흐믓한 미소를 한 방에 날릴 수 있도록 노력해봐요.

    많은 분들이 편안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렸으니 맘에 닿는 것으로 시도를 해보세요.
    5분만 울고 남은 시간을 환하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보세요.

  • 22. 원글
    '13.4.15 11:58 PM (210.105.xxx.117)

    아침에 댓글 읽고, 스마트폰으로 틈틈히 확인한 후에 집에서 작성하는 답글입니다.
    메일 주소를 요청하신 분이 계셔서... 남겨드립니다. presidentmc@nate.com 제 메일주소입니다.
    용기내어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3. 원글님..
    '13.4.16 2:54 PM (211.170.xxx.154)

    정말 많이 고통스러우셨겠어요 그 고통은 직접 당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죽움과도 같은 고통입니다 어릴적엔 어른도 무섭고 선생님도 무섭고 어느 곳에 의지할 수 없는 미약한 존재임으로 그 놈들에게 당하는 순간에는 목숨을 위협받는 일로 받아 들이게 되죠 원글님께서 그 놈들에게 처음 당하던 시기였던 초등학생 때 이면 수치심과 모욕감 충분히 듭니다 분하고 억울한건 이루 말할 것도 없구요 참으로 안타까운건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자신을 괴롭히는 무리들에게 대항할 힘이 없는 어린 아이들을 보호해 줄 아무런 법적 장치가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죄없고 힘 없는 아이를 괴롭히는 못된 아이들을 법으로 강력하게 처벌도 안 시켜준다는 거구요 그런 힘없는 법의 약점을 알기에 학교폭력과 집단폭행의 희생자는 계속 늘어만 가고 가해자들도 늘어만 가는겁니다 피해자는 평생을 망가졌는데 가해자들은 처벌도 받지 않고 버젓이 잘 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이 나라의 엉터리 소년법 때문입니다 제 자식도 원글님과 똑같은 일을 당하고 학교도 중퇴한 후 정신과 치료받고 지냅니다 그래도 원글님은 잘 극복하셔서 대학도 가시고 공무원이라는 목표를 가지시고 공부도 하시지만 제 자식은 모든 것을 놓고 운동만 하면서 몸만 키웁니다 자신이 힘이 없어서 당했으니 힘이 쌔어져야 그 놈들에게 복수한다고요 아무리 타일러도 듣지 않습니다 진정한 복수는 네가 가해자들 보다 잘되는 것이라고 아무리 호소해도 듣지 않습니다 님..공무원 시험 꼭 합격 하시도록 기도드릴게요 님 글을 읽으며 님이 타인이 아닌 제 자식과 같이 느껴질 정도로 제 자식이 당한 아픔의 상처가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그러나 님은 과거의 악몽을 잘 극복하시고 대학 입학하시고 공무원 시험까지 준비하는 걸 보니 제가 님 덕분에 대리만족합니다 감사합니다 님..공무원도 좋구요 심리상담가 라든가 청소년 범죄 쪽으로 전공하신건 어떠실까요? 님은 그쪽으로도 잘 하실 것 같습니다 자신이 당하면서 몸소 느꼈던 심리상태가 많은 뒷 받침이 되어 줄것 같아서요 그리고 님..이제 그 놈들을 놓아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님만 괴롭습니다 님이 그 놈들 생각하며 몸서리 치는 순간 그 상대들은 전혀 다른 세상에 있거든요 그냥 보통 일상을 살고 있잖아요 저도 제 자식을 망쳐놓은 가해자들 생각하면 죽이고 싶습니다 심장이 뛰고 순간적으로 흥분합니다 그러다 보면 기분이 너무나 우울해집니다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고 멍 해 집니다 분한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아 혼자서 가슴을 탕 탕 칩니다 그런데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제가 가해자들 생각하며 분해서 괴로워하고 흥분해서 일에 집중도 못하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있으면 그들이 벌을 받겠습니까 제 자식이 다시 온전한 상태로 돌아 올 수 있습니까..몇 년을 그러다가 저만 손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님도 이제 님을 위해 과거를 놓아 주세요 님이 잘되는 것이 진정한 복수입니다 님이 잘 사는게 진정한 복수입니다 님을 위해 늘 기도드리겠습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하시면서 가끔씩 글 올려주세요 이곳에 공무원 회원님들 많이 계세요 그럼 또 님 글 기다리겠습니다 님을 위해 화이팅!!

  • 24. 힘내세요
    '13.5.9 9:25 PM (119.67.xxx.235)

    화이팅!!! 외쳐드립니다!!!

  • 25. 힘내세요
    '13.5.9 9:29 PM (119.67.xxx.235)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에 대해 알아보세요
    일단 원글님께 도움이 될 수 있고요
    장래 진로로도 추천 드립니다
    자식을 학교폭력으로 잃은 기업가 아버지가 세운 재단인데 요즘 그 활약상이 인상적인 곳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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