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에게 부탁이나 이런거 잘 안하는 성격이고
피해 안주는 성격. 그런 편이에요.
대신 상대가 부탁하거나 하면 제가 할 수 있는 건 들어주는 편이고
제가 할 수 없는 것에 부탁을 해오면 좀 고민도 하고 난감해 하고
거절하는 거 힘들지만 거절하는 편이고요
내게 해온 부탁이 제가 할 수 없는 것이어서 힘들게 거절한 것이래도
괜히 신경도 쓰이고 그런 편이에요.
이런 성격이긴 한데
그래서 그런지 제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부탁을 했을때
거절을 하면 저는 거기서 그냥 단념해요.
두세번 더 부탁하거나 그러질 못해요.
좀 깊은 내용처럼 썼는데
예를 들어서
점심때 어디 식당에 가서 어떤 메뉴를 시켰는데
점심에는 하지 않는 메뉴라고 거절을 할때
저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나와요.
근데 어떤 분들은 얘교있게 아님 애교까진 아니더라도
한번 더 해주실 수 없냐고 부탁을 해보거나 하는 분들 있잖아요.
저는 그런 성격이 좀 부럽더라고요.
되든 안돼든 한 번 더 시도해보는...
예전에 친구랑 국토종단을 둘이 떠난 적이 있었는데
해남에 도착하니 점심때가 좀 지났어요.
주변 식당들이 다 횟집이고 간단히 점심으로 먹을 수 있는 걸
하는 집이 없더라고요.
그러다 된장찌개, 김치찌개도 하는 집으로 들어가서 주문을 했더니
점심때가 지나서 안됀다고 하더라고요
아 그래요? 하고는 그냥 나오려고 했더니
식당 주인이 그러더라고요.
안됀다고 해도 한번 더 해달라고 해보지 그냥 포기하고 나가냐고...
짧은 말이었지만 늘 생각해요.
왜 난 어떤 일을 한번 부탁하거나 했을때 거절을 받게 되면
그래도 한 번 더 부탁하거나 시도해 볼 생각을 안할까. 하고요.
성격이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한두 번 더 시도해보는 성격이 부럽기도 하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