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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화가 잘 안 통하는 사람과의 결혼은 어떨까요?

... 조회수 : 16,403
작성일 : 2013-04-11 21:59:28
결혼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게 뭔가요?
배우자의 성격? 연봉?  
몇 달 째 만나고 있는 선남이 있습니다.
착하고 배려심 많고 저라면 어쩔 줄 몰라하는 그런 사람이예요.

문제는 대화를 하다 보면 너무 답답하다는 거지요.
집-학교, 집-직장 밖에 모르고 살아 온 사람이라서 남들만큼의 경험치가 없습니다.
본인의 전공 분야를 제외한 다른 영역에 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말수가 적고 말 자체를 조리있게 잘 못하는 편이예요... 대화 스킬이 부족하다고 해야 하나.

제가 "오늘은 피곤하니 집에 일찍 들어갈까?"라고 말하면 "그러지말고... 저기... 그것 좀 해."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러지 말고 집 앞에 가서 커피 한 잔 하고 가자."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걸 잘 표현을 못하는거예요.
항상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그게... 저기해서... 그러니까... 거기..." 이런 식으로 말이죠.
더 슬픈건 이렇게 말도 안되는 문장을 제가 점점 눈치로 알아맞출 수 있게 되었다는 거예요. ㅠㅠ

대화를 시작하면 같은 주제를 최소한 3번 이상 반복하구요.
예를 들어 제가 "나 내일 출장가. 가기 귀찮다."라고 말을 하면 
"출장가서 일도 많고... 고생하고... 힘들겠네." , "출장가서 힘들어서 어떻게 해?", "출장가니까 귀찮고 싫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와.", "출장가기 전 날 밤이니까 준비할게 많아서 좀 힘들겠네.", "출장도 가고... 마음이 바쁘겠네." 라고 같은 내용을 끊임 없이 반복합니다. 제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요.

다른 부분은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편이예요.
로맨틱하거나 재미있지는 않지만, 조건도 무난하고 성격도 착하고 유순하구요.
제가 부탁하거나 하고 싶어 하는 일은 무엇이 되었건 간에 함께 해주고 도와줍니다.
힘들 때면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사람이 되었지요.

하지만 대화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숨이 막히고 답답해지고 짜증을 내게 됩니다.

결혼 생활에서 대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으리라고 스스로를 위안해보는데요... 좀 힘듭니다.

IP : 49.1.xxx.217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4.11 10:01 PM (219.254.xxx.30)

    가장 중요한게 대화가 잘 통하냐 아닌가요?
    저라면 백만장자여도 결혼 못 할듯 해요

  • 2. 음.......
    '13.4.11 10:03 PM (218.238.xxx.159)

    홧병예상......

  • 3. ㅌㅊ
    '13.4.11 10:04 PM (115.126.xxx.69)

    님이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성격이
    진짜 성격인지..연애할 땐 다들 입속의
    혀처럼 잘 하니까...요..상대방을 충분히
    알고.도 그 단점을 내가 감당할 수 있다면 몰라도....

  • 4. ......
    '13.4.11 10:04 PM (221.163.xxx.214)

    짜증날정도면..지속적만남이힘들겁니다
    그남자분
    친구가 있는지.어떤지.많은지도 좀 알아보세요.

    사랑의 기본은
    우정이라했습니다

    친구가 없는사람은 사랑도 어렵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견뎌내질못하거든요.짜증나서

  • 5. ....
    '13.4.11 10:05 PM (220.73.xxx.16)

    여자를 처음 사귀어보고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그럴 수도 있어요.

    저희 남편도 저런 식은 아니었지만
    연애시절 대화할라치면 참 답답했어요.
    무슨 유머를 해도 하나도 재미없고 짜증만 나서
    유머 하지 말라고 대놓고 얘기도 했었어요.
    대화도 잘 안통하는 느낌이었구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까 조금 다른 느낌이 들더라구요.
    지금은 말도 너무 잘 통하고
    (심지어 저희는 싸움도 토론으로 해요 ^^;;)
    남편이 하는 행동과 말들이 너무 재미있어요.

    남편이 말하길
    연애도 처음하는 데다가
    저를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긴장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분이 긴장을풀 때까지 좀 더 사귀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6. ....
    '13.4.11 10:08 PM (220.73.xxx.16)

    윗 글 쓴 사람인데요.
    다시 글을 읽어보니 친구 관계가 별로 없는 분이군요.

    저희 남편은 그렇진 않았는데...
    인간관계가 좁다면 다시 생각해봐야할 듯...

  • 7. 답답은 하실 거에요
    '13.4.11 10:08 PM (121.133.xxx.34)

    근데 살아 보니
    말 잘 통하던 남편과도
    그렇게 많은 대화를 하게 되지는 않더군요.

    이공계 남자분 같이 보이는데
    성격이나 인격이 괜찮다면
    조련해 보심이.
    같은 경험과 일상 생활을 공유하게 되면
    이해의 범위도 넓어지고 화제도 늘어나는 셈이 되어
    대화의 수준이 나아질 수도 있어요.
    같은 취미활동을 해도 좋겠구요.

  • 8. 그런 남편
    '13.4.11 10:11 PM (112.148.xxx.5)

    하고 살고 있어요..
    벌써 10년 넘었는데,,한번씩 윽!! 답답해 할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남편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니 많이 편해졌어요..

    주변에 말 많은 남편들보다 훨 나은 것같아요..
    말이 없으니 잔소리도 안해요.
    말이 많지 않으니 거짓이 없어요..
    남 험담 절대 하지 않아요..

    안좋은점 다른 이웃들과 어울리기 힘들어요..말을 안하니 남들이 불편해하더군요..
    우리식구끼리는 괜찮은데 ^^

  • 9. ㅇㅅㅇ
    '13.4.11 10:11 PM (61.78.xxx.92)

    평소에 남자애들이랑 대화할때도 그런식이라면 문제있겠지만 원글님한테만 그런거라면 아직 덜친해진거에요ㅎㅎ 좀더 친해지도록 노력해보세요 다툼도 해보구요
    여기다 글올리신것처럼 직접 말씀도 해보세요
    편하게 말하라고..

  • 10. ...
    '13.4.11 10:12 PM (180.231.xxx.44)

    결혼 생활에서 대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으리라고 스스로를 위안해보는데요
    --------------
    잉?? 이 분 지금 뭔소리 하시는거에요. 제일 깝깝한게 여자가 자기 성향 파악 못하고 그저 조건이나 자기 떠받을여주면 이 남자 결혼상대로 어떠냐 저쩌냐 따지는 답답이들이에요. 나와 안맞는 상대방이랑 결혼하는 건 나한테도 지옥이지만 상대방은 나 좋아한 죄밖에 없는데 미안한 일이죠.

  • 11. ...
    '13.4.11 10:15 PM (1.243.xxx.9)

    그사람 있는 그대로 좋아하실 수 없으면, 별로 아닌가요? 눈에 콩깍지 씌니까 더듬더듬 대며 커피 마시자는 제안도 스누피에 나오는 찰리 브라운처럼 귀엽고, 서투른 대화와 수줍음도 매력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경험담입니다....그런 거 아니면 나중에 불화 예상이요.

  • 12. ...
    '13.4.11 10:16 PM (49.1.xxx.217)

    친구는 많지 않은 편이구요.
    사귄지는 벌써 6개월이 넘어가네요. 결혼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예요.
    만나는 내내 엄청난 잔소리를 했습니다.
    제대로 또박또박 이야기하라고도 했고, 같은 말을 자꾸 반복하면 짜증나니까 한 번만 하라고도 했구요.
    근데 오래된 대화 습관을 고치기란 불가능하더군요.

    대화가 안 통하는 부분 빼면 성격은 서로 잘 맞는 부분도 있어요.
    제가 바라는 부분을 몇가지 갖추기도 했구요.

  • 13.
    '13.4.11 10:18 PM (1.127.xxx.59)

    하는 말이지만 잠자리가 젤 중요한 듯 해요
    말 잘 통하는 남친인데, 저녁식사하고 일찍 ㅆㅆ 하고 일찍 자자고
    안그럼 아침에 피곤하다고 그러더군요.
    이런 정도 이야기 잘 할 수 있을까요? 안하면 답답해서 어쩔려구여..

  • 14. 다 갖출순 없고
    '13.4.11 10:19 PM (220.119.xxx.40)

    원글님이 제일 중시하는게 뭔지 생각해보고 결정하세요
    솔직히 대화가 잘~~통해도 돈 없으면 답답할거 같거든요
    아버지가 경제력이 좋으시니 말이 좀 안통해도 가족끼리 화목하게 잘 지냅니다..;;;(엄마도 만족하심)
    저는 제가 대화는 잘하는편인데 원래 말하는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서로 좋아만 한다면 상관없을거 같아요 대화는 좀 안되더라도 취미가 같은지 소비습관이 같은지 상대의견을 잘 수용하는지 살펴보세요
    대화 능수능란하게 잘하는 남자 결혼하면 잔소리 대박인 경우 몇번 보았어요
    차라리 과묵하고 좀 답답한 유형이 낫다고 생각합니다..저는 제가 제어받는걸 싫어하는 성격이라..오픈마인드고 경제력있고 취미 소비습관 같은데 대화만 좀 답답하고 딴소리 한다..싶음 결혼하겠네요

  • 15. 원글님에겐
    '13.4.11 10:26 PM (86.130.xxx.45)

    죄송하지만 읽다가 이부분에서
    "더 슬픈건 이렇게 말도 안되는 문장을 제가 점점 눈치로 알아맞출 수 있게 되었다는 거예요. ㅠㅠ"
    빵터졌어요.ㅠ.ㅠ

    일단 잔소리는 안하겠네요. 윗분 말씀처럼 모든 것을 다 갖춘 남자는 없어요.
    저도 윗분 말씀처럼 원글님이 활동적이고 제어받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오히려 저런분이 맞을 수도 있어요. 저부분만 빼고 다 괜찮다면 나쁘지않죠.

  • 16. ..
    '13.4.11 10:28 PM (124.53.xxx.143)

    ..........--;;

    홧병예상.. 22

  • 17. ㅇㅇ
    '13.4.11 10:28 PM (211.225.xxx.2)

    코드통하고 취향같고 이런걸로 대화가 통한다 안통한다 하지말고, 다른사람 의견을 잘 들어주는지, 윗분 말대로 오픈 마인드인지 아닌지만 보세요...코드 안맞아도 되는데, 배려심없으면 결혼해서 같이 살기는 힘들거든요...
    상대방이 싫어하는거 안하려고 하는 성격인지, 남의 말 무시하고 계속 자기 궁금한거 묻고, 하고싶은거만 하려고 하고 그러는 성격인지 잘 판단해보세요...같은말 자꾸 반복하는건 왠지 자기중심적 성향이 좀 있어보이는데, 순하지만 고집있는 사람들도 꽤 많거든요

  • 18. 저라면 싫어요
    '13.4.11 10:38 PM (110.70.xxx.18)

    이런걸로 잔소리 해야 할 정도면 시시하게 생각되어서 싫을거같아요ᆞ으ᆢ

  • 19. 흐음
    '13.4.11 11:00 PM (121.190.xxx.125)

    말 많다고 잔소리 많은 거 아니고 말없다고 잔소리 없는 거 아니예요. 사람 나름입니다. (저희 시아버님 과묵하신 편인데 시어머님께 말씀하시는 거 대부분이 잔소리에요..--;)윗분들 말씀처럼 원글님께만 그러는 거면 성격이 수줍음을 타거나 연애경험이 별로 없어서 긴장하는 거일 수도 있겠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그런다면 생각을 해 보셔야 할 거 같아요. 제 남편이랑 같이 일하는 동료가 딱 그런 타입인데 모든 사람이 답답해 죽어요..사회생활에도 지장있구요.

  • 20. 벌써부터
    '13.4.11 11:15 PM (125.178.xxx.48)

    결혼생활에 대화의 비중이 크지 않을 거라고 위안을 하신다구요?
    결혼 생활시 대화의 비중이 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전 싫습니다. 결혼 전에 신호 보낸다잖아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아니면 직접 얘기해 보세요. 완전한 문장으로 얘기하라거나, 저기 그렇게
    얘기하지 말고, 뭘 말하고 싶은지 확실하게 얘기해라. 답답하다.
    그렇게 얘기라도 해보세요. 글 읽는 제가 답답해졌어요.

  • 21. 남자가
    '13.4.11 11:21 PM (218.238.xxx.159)

    말이없는건 괜찮아요
    잔소리안하고 묵묵히 자기일만하는거니까

    근데 어떻게 의사소통의 장애가 있을정도인데
    결혼을하고 연애를하나요..?

    조선시대도아니고 얼굴모르고 시집가는것도아닌데
    대화가 가장중요하지않나요...?

    대화안통하는데도 호감이 생겼다는데에 놀라와요

  • 22. 조이씨
    '13.4.11 11:50 PM (112.119.xxx.74)

    제가 잘못 보는지도 모르겠으나 원글 읽고 드는 생각은
    님 남친분이 본인 얘기를 안하는 '과묵한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두 분의 의사소통 자체가 잘 안되는듯 한데..
    말 안통하는 사람과 어찌 '생활을 같이'하시려는지요
    물론 님 남친분이 연애경험이 없어서나 숫기가 없어서, 님 앞에서 긴장해서라면 다행이지만
    연애시절부터 깝깝하게 느끼는데 결혼 하면 더 할텐데요

    가까운 주변 두세 커플이, 남편 성실하고 직장 번듯한데, 와이프는 답답하고 힘들어 하는 경우를 봐서 그런지,, 다시 생각해 보시길 조심스레 권합니다.

    저는 제 남편하고 결혼하고 제일 좋은 점이 얘기 잘 통하는건데..
    소소한 이야기든 다른 누구에게 할 수 없는 말이든 서로 찰떡같이 알아듣고, 반응하고,
    암튼 끊임 없이 얘기하고 웃어요.. 크게 아프지 않고 이렇게 같이 늙어가면 좋겠어요.
    결혼 13년 차에요

  • 23. 어부바
    '13.4.12 12:25 AM (211.246.xxx.103)

    제 예전남친이랑 너무 비슷해서 놀랐어요! 모든 부분이 비슷해서 제가 쓴 글인가 싶기도+_+ 대화가 안되고 답답한 걸 상쇄할만한 어떤 다른 큰 장점을 느끼시나요? 전 남친이 제 얘길 잘 들어주고 제 말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굴었는데도 제가 못견뎌 결국 헤어졌어요.

  • 24. 도대체
    '13.4.12 12:34 AM (110.70.xxx.18)

    그 장점이 뭘까요?저런 무지막지한 단점을 희석시키는?
    궁금해요.....

  • 25. ...
    '13.4.12 12:47 AM (78.225.xxx.51)

    결혼 생활에서 대화가 중요하지 않으면 무엇이 중요할지?? 상상이 안 가네요. 그 대화라는 게 꼭 무슨 취미, 문화, 시사, 연애관 이런 얘기가 아니라 살면서 갈등 상황,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상황을 다 대화로 풀어 가야 한다는 건데 말이 안 통하면 어떻게 사시려구요. 예전 가부장적인 아빠들처럼 집에 와서 세 마디만 하고 해 주는 밥만 먹고 이사나 이직, 투자같은 중요한 문제는 가장이니까 자기가 알아서 하고 통보하고 아내는 그저 잠자리에서만 쓰담쓰담해 주는 그런 결혼 생활을 아내니까 당연한 거다, 하고 살 조선시대 여인상같은 분이면 상관없을지 몰라도 요즘 평등한 부부들은 대화가 제일 중요하죠.

    그리고 주변에 잘 사는 부부들 중에서 둘 다 말수가 없고 대화 안 하는 것처럼 보여도 잘 사는 부부들은 남들이 보기에만 그런 거지 그 둘은 눈빛으로 표정으로 다 필요한 대화를 하면서 살아요. 말이 없어도 평온하고 서로 다 이해하고 한 마디를 해도 남들 백 마디보다 더 재미있고 말로 설명 못하는 부분을 글이나 선물이나 스킨십이나 다른 애정표현으로 충분히 하면서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삽니다. 음악 틀어 놓고 와인 한 잔 같이 하면서 별다른 말 없이 음악 같이 들으면서 '좋다' 소리 한 마디하면서도 그 날은 충분히 소통되었다, 생각하면서 사는 그런 부부들이요...그런데 원글님 써 놓은 거 보면 둘 다 과묵하고 말 많이 하는 것 안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다른 면에서 충분히 소통된다는 느낌이 아니라 남자분이 재미없고 말주변 없는 것을 여자가 이해 못하고 답답해 하면서 소통이 안 되는 느낌이에요. 그러니 다른 거죠. 결혼 생활에서는 서로 대화가 제일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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