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엄마 다른건 정말 다 좋으세요.
착하시고 정말 남에게 피해안주고
자식들에게도 받는 거 없이 도리어 해주시고요.
근데
어렸을때부터
엄마의 이런점이 저는 참 싫었어요.
뭐냐면.
다른 친구들과 놀거나 장난을 치거나 해서
무슨 일이 생기게 되면
친구들 엄마들은 먼저 친구들 챙기고
자기 자식을 먼저 좀 감싸는데
저희 엄마는 제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도
다른 친구들 먼저 챙기거나
저를 먼저 꾸짓거나 했어요.
심한 편은 아니었지만
뭐랄까
아무 이유없이 엄마가 내 편이 되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저는 그런 느낌을 별로 못받았어요.
보통 다른집 엄마들은 자기 자식들이 뛰어나게 잘났거나 하지 않아도
그래도 자기 자식이 이뻐보이고 이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대놓고 표현하진 않더라도
깎아내리거나 하진 않잖아요.
저희 엄마는 깎아내리시는 건 아닌데
너무 겸손하다 못해 먼저 별거 아닌 것 처럼 만드는 성격이 있으세요.
제가 이쁘게 생긴 건 아니고 못난 것도 아닌 보통인데요
그래도 보통 엄마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내 딸이 이쁘게 생기진 않았지만...그런
표현은 잘 안하잖아요.
저희 엄만 꼭 그런식으로 표현을 해요.
우리 딸은 이쁘지는 않아도 ~~도 좋고 ~~도 잘하고... 이런식으로요.
그냥 우리 딸은 ~~를 잘하고 ~~가 좋아서 좋다..라고 하면 될걸
다른집 엄마들은 그냥 무조건 이런저런 좋은 점이나 자랑을 할때
저희 엄만 꼭 저런식으로 표현을 하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