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니 물은 니가 떠다먹어라
예전 10년 전 쯤.. 서울대 교수님 한 분이 수업시간에 백묵이 다 닳아서 맨 뒤에 있는 학생에게 좀 가져다 달라고 했더니, "제가 왜 그런 심부름을 해야 합니까?" 라고 했답니다.
저 대학원 다닐 때 친구교수가 해준 말이라고 제 지도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인데, 그땐 그것을 듣고 다들 '공부 잘하는 서울대생들은 이런 면이 좀 무섭구나...' 생각했답니다.
요즘은 아이들은 초등담임선생님이 심부름시키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 인가보군요.
제 친구도 교사인데 일부러 심부름을 시킨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서로 하려고 하고, 시켜주면 '선생님이 나를 신뢰한다'고 생각하고 더 의젓해진다고요.
어머님들 생각은 "니 물은 니가" 이런 주의시고...
저는 개인적으로 학부모 죄가 가장 크다는 생각입니다.
어떠신지요?
1. ㅇㅇ
'13.4.10 5:02 PM (59.15.xxx.231)학부모가 "니물은 니가 떠서 먹어라" 이렇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원글님이 표현을 그렇게 한거죠.
교사와 학생 사이에 굳이 심부름을 습관적으로 시킬 필요가 있겠느냐.
교육적인 의미도 아니고.
그런거지
니물은 니가 떠서 먹어라.. 이런게 아니죠.2. 꽃사임당
'13.4.10 5:02 PM (118.37.xxx.57)전 솔직히 다른걸 다 떠나서 물떠오라고 했다고 변기물 떠오는 애가 절대 정상같지는 않아요 어린애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잔인하네요
3. .....
'13.4.10 5:03 PM (59.15.xxx.231)변기 물 사건이라면 둘다 이상한거죠.
한 아이에게만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같은 심부름을 시킨것도 이상하고
아이가 그런것도 이상하구요.
아이에게 벌칙개념으로 물떠오는걸 시켰으면 아이가 보복으로 그랬을 거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4. 우리
'13.4.10 5:06 PM (182.213.xxx.126)어릴때는 선생님이 심부름시키는걸 나를 그만큼 다른애보다 인정해주는거. 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교권이 떨어지긴 많이 떨어진거같네요..
5. ...
'13.4.10 5:06 PM (1.241.xxx.27)저도 학교다닐때 선생님의 심부름. 하면 특별히 신뢰받는 학생의 전유물이라 생각되어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은 심부름 잘 할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키거든요. 특별히 개인적인 심부름이 아니라면 물한잔 좀 가져다줄래 정도는 집에서도 시키는거 아닌가요?
학부모들의 생각을 보고 너무 놀랐네요. 저도.
아이들보다 부모가 문제가 많은듯요.
우리들이 선생님들에게 당한 일들이 많아도 그 분노를 아이들에게 물려줘서는 안되죠.
그럴 일이 있을때라면 몰라도
무조건 선생님이 나쁠거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생각해요.
물이나 책심부름. 숙제를 이동해 가지고 오는 일 정도는 아이들이 해도 되는 심부름이죠.
본인집 전기세나 관리비내기.
학부모에게 김치 담궈오라고 요구하기
소풍때 도시락 싸오기. 뭐 이런거 요구하면 좀 그렇지만요.
그런데 옛날 선생님들이나 그랬고
제가 겪은 선생님들중엔 왕따나 이런문제에 소극적이어서 힘들었던 선생님도 있으시지만
이런쪽으로는 아주 쿨하시고 따로 요구하시지 않았는데도 학부모들이 해오는데다
받지 않으면 더 좋은걸 밝히는 사람이라고 악의적인 소문을 낸다는 말을 몇번 듣고..참 그렇더군요.6. ㅇㅇ
'13.4.10 5:08 PM (203.232.xxx.243)원글님 제목이 자극적이네요..
7. 굳이 심부름
'13.4.10 5:11 PM (1.241.xxx.27)굳이 심부름 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말이랑
심부름 시키지 말라는 말이랑
다르면서도 이상하게 같게 느껴지는데요.
이미 여기선 심부름을 시킨 상태인데 아이가 악의적으로 변기물을 가져다 먹여서
그래서 교사가 충격으로 정신과 진료와 휴직을 했는데
굳이 심부름을 시킬 필요가 있나?
라고 말하는거 잖아요.8. ㅇㅇ
'13.4.10 5:14 PM (118.148.xxx.39) - 삭제된댓글저도 참 이해안되요.
어쩌다 선생님 심부름시키는 것에 이렇게 반감갖는분이 있는지...9. 음
'13.4.10 5:19 PM (1.235.xxx.88)보통 아이들은 선생님의 심부름 지시를 받으면 인정받은 기분에 뿌듯해하죠.
교사도 그런 의미로 심부름을 시키는 거라면 바람직 하고요.
그런데 필요 이상 자신이 할 일을 애들에게 떠넘기는 교사도 있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서 신뢰와 존경을 받지 못하는 인성 바닥인 교사가 역시 자기 몸 움직이기 귀찮아서 아이들 몸종부리듯 툭툭 내던지는 심부름은. 인정받는다는 뿌듯함보다는 인격적인 모멸감을 느끼게 하죠.
아이들도 자신이 존중받는지, 하대당하는지 선생의 평소 행실과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다 느끼거든요.
지금은 그런 교사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학교 다니는 내내 모범생이었던 저는 시험지 채점, 점수표 관리등 교사의 온갖 잡무까지 떠맡아 처리해야 했고
교사의 승진 점수를 위해 다른 반 아이의 글짓기까지 대필해 교육감 상을 받게 해주어야 했습니다.
심지어는 그 집 아이들 놀이상대까지 해주느라 집에 늦게 가야 한 적도 있었죠.
그 당시에는 흔한 일이었는지 모르겠으나
선생이 깔고 앉던 방석에 슬리퍼까지 빨아오라고 시키는 것도 부지기수였고요.10. .........
'13.4.10 5:23 PM (59.15.xxx.231)학창시절 되돌려 보면.. 선생님이 심부름 시키는걸 어떤 생각을 하고 했던게 아니라
그냥 아~~ 무 생각없이 했어요. 특별히 뿌듯하다고 하지도 않앗던거 같고
특별히 기분나쁘지도 않았죠
다만 그 심부름 내용이 하고싶었고 재밌는거면 서로 하고싶어하고
또 수업을 빼준다던가 하면 좋아하고 그러기는 했고
싫어하는 내용이라도.. 선생님이 시키면 그냥 하긴 했죠.
그때야 뭐 싫고 좋고 그런거 보다 그냥 수동적이라 할까. 그랬던거 같네요.11. ..
'13.4.10 5:26 PM (1.241.xxx.27)그런 심부름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것이 아니잖아요.
그럼 그런 모든 선생님때문에 그 교사가 변기물을 먹어도 싸다는건지요.12. ..
'13.4.10 5:26 PM (175.223.xxx.193)음님... 우리 때 얘기는 하지 맙시다.
그땐 교실에 재떨이 있는 게 당연한 때였죠.
요즘 아이들 사태나면 엄마들은 꼭 자기 학교다녔을 때 억울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건 적당한 비유도 아니고...
"내가 그렇게 선생한테 당했으니 내 새끼는 수업하느라 목마른 선생 물도 한 잔 떠다줘선 안된다"
그런 요상스런 마인드는 도대체가...
말세.
이 애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다가온다는 게 무서울 뿐.
다행히 경기가 좋지 않아 사회적으로 요즘 애들이 지배하는 부분이 적어져서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13. 윗님
'13.4.10 5:27 PM (182.213.xxx.126)우리때는 선생님 교탁에 반장또는 당번이 꼭 물이나 음료수를 수업전에 가져다놓았어요.
선생님이 그렇게 하라고 한적은 없지만 우리가 알아서 자발적으로요...
요즘애들 머리로는 상상도 못할일이죠? ㅎㅎ
요즘애들 인성은 왜그렇게되었을까.... 학부모의 영향이겠죠!14. ...
'13.4.10 5:28 PM (113.30.xxx.10)저 30대 초반. 저희때 담임선생님 심부름은 특권이었어요.
똘똘하고 믿음직한 애한테 심부름 시키니까요.
휴.... 변기물사건도 글 읽어보니까 평소에 태도도 바르고 공부 잘하고 웃는 얼굴로 심부름 잘 하던 아이라던데...
애가 참...휴.... 저건 어린애 장난이 아니라 인성 문제죠..15. ...
'13.4.10 5:55 PM (110.10.xxx.208)전 5학년때 담임이 밖에 나가서 참외사오라는 심부름도 했었는데......
16. ...
'13.4.10 6:59 PM (220.87.xxx.9)그애는 자기 부모가 물 떠다달라면 컵 던질 아이예요.
사이코패스..17. ...
'13.4.10 7:03 PM (1.231.xxx.229)저는 그 기사 접했을때 정말 기가막히고 코가막히고 욕이 절로 나왔는데 근데 여기서 선생님이 잘못했다라는 의견이 많았다니 정말 더욱 놀라울뿐이네요
초등학생이 어디서 그런걸 배웠을까요?18. ...
'13.4.10 8:23 PM (110.14.xxx.164)시대나 사람 생각이 다르니..
우리 어릴땐 교사가 심부름 시키면 총애받는거 같은 기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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