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7개월 쌍둥이 엄마입니다.
낮에는 출퇴근 이모님이랑 같이 보고 밤에는 남편이랑 둘이 봐요.
수면 교육이 안되어 있어서 재울때 좀 힘든 편이고 둘다 자다가 한두번은 꼭 깨서 웁니다.
애들 무게가 10kg이 넘어서 바싹마른 제가 감당이 안될때가 많아요. 덕분에 살은 임신전보다 더 빠졌고 입술은 항상 물집이 잡혀요.
하여튼 이런 상황인데 남편이 시간이 되도 퇴근을 안해서 전화를 해보니 대전으로 출장가서 아직 올라오지도 않은 겁니다.
일찍 온다고 해놓고선 밤 10시나 되야 온다길래 열받아서 전화 꺼놓고 애들 둘 재웠지요.
다 재우고 나니 겨땀이 송송나고 기운이 쏙 빠집니다.
이제 도착했겠다 싶어 전화했더니 술을 마시는지 시끌벅적하더군요.
설마 대전에서 술마시는건 아니겠지 싶었는데 역시나..대전에서 아직 출발도 안했을 뿐더러 술 마시고 있네요.
제가 열받아서 뭐라했더니 다른 사람들은 술마시고 집에 아예 안올라간다며..저보고 지금 올라가니까 고마운줄알라는데 어이가 없습니다.
물론 술마시고 힘들게 올라오는건 고맙지만, 저같으면 저렇게 당당하게 자기처럼 잘하는 사람없다고 도리어 고마운줄알라고 말하지 않겠어요.
와이프 혼자 애 둘 재우느라 얼마나 고생했을지, 또 지가 술마셔서 밤새 애들 보느라 고생하는거 생각했음 미안한 생각이 먼저 들거 같은데, 제가 너무 제 생각만 한건가요? 정말 고마워해야 하는 상황인가요 이게?
저도 회사생활 7년 넘게 하고 육아휴직 중이긴 하지만, 저 같으면 이러지 않았을거 같습니다. 제가 여자라서 그런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