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또 악몽이 시작됩니다.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었네요.
팬들에게는 돌맞아 죽겠지만 제발 모모팀 가을야구 못하게 되길 빌었죠. 허나... ㅠㅠ
자상한 신랑이 프로야구 시즌만 되면 자식도 마누라도 나몰라 오로지 야구야구야구만 봅니다.
연애할 때 야구장 끌려갔다가 정말 더웠다는 기억밖에는 안나고,
맥주알바하는 학생 너무 무거운 맥주가방 매고 땀 뻘뻘 흘리고 다니길래 안쓰럽다는 생각외에는
들지 않았더랬죠.
하지만 사랑의 힘으로 견디었습니다.
그렇게 프로야구 시즈이면 아이도 마누라도 몰라보고
오로지 야구경기에만 눈을 꽂아넣는 이 인간이 드디어 사고를 쳤습니다.,
아이를 꼬드겨 야구 보러간다고 토요일 블루석을 끊었네요.
3장 12만원..... ㅠㅠ 아이 할인 당근 없음.
날씨가 좋으면 동물원을 가야지 왜 야구장을 갑니까?
거기서 애가 잘도 야구를 보겠네요. ㅠㅠ
결국 비싼 돈 내고 야구장 가서 저는 거기서 애를 보게되었네요.
뉴욕 양키즈 시즌권이 얼마나 비싼지 또, 그것을 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양키즈 스카이박스??? 여튼 야구장에 룸이 있는데 뷔페도 놔두고 그거 먹으면서 경기보는게 최고의 접대네 마네.
그래서 거기나 여기나 남자들을 룸을 좋아하나보네 라고 했더니 개정색하고 째리네요
이에 반해 한국의 프로스포츠는 얼마나 싸게 즐길 수 있는지
한국 프로야구 사업의 후진성에 대해서까지 일장 연설을 늘어놓더군요.
결론은 토요일 날씨 좋으니까 야구장 가자는....
왜 내가 가야하냐고 하니
아이가 가고싶어 하면 당연히 엄마가 가야하는 거 아니냐고 합니다.
아무생각없이 아빠가 가자니까 응 하고 답한 6살 아들.
너, 그날 한번 당해봐라. 얼마나 시끄럽고, 너네 아빠 고래고래 소래지르면서 난리치는 것도 보고
시간 제한도 없는 스포츠, 그것도 응원하는 팀이 없는 스포츠 경기는 쥐약임을
뼈저리게 느껴보고,
집에 가자고 난리 치기만 해봐라.
사람이란 자고로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법.
제가 작년에 샤이니 콘서트 가족석 가자니까
나랑 애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거길 끌려가야하냐고 하더니
나는 무슨 죄로 가장 잘탄다는 봄볕아래 야구장으로 끌려가서 거기서 애를 봐야한답니까?
야구의 야도 모르는 아이는 아빠의 감언이설에 속았다는 죄로 거길 끌려가야한답니까?
프로야구 기간동안 아무것도 안합니다.
작년에 저랑 아이가 한강 수영장 20회를 찍을 동안
딱 한번 같이 가줬습니다.
그놈의 프로야구 본다구요.
모두들 아빠랑 같이 왔지만 항상 우리는 둘뿐
올해도 그닥 다르지 않을 것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전초전이였을 뿐,
프로야구때문에 벌어지는 올해 최고의 비극은 야구장 단관이 시작되었다는 거네요.
지금까지는 아이가 어렸기에 못갔다고 씨익 웃는 모습에 쫄았습니다.
아들을 유소년 팬클럽? 등록시킬거라네요.
아들의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언제는 아들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더니 야구앞에서는 예외가 되네요.
강제 야구팬 입문당하는 아들이 불쌍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