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리더십 부족… 안철수는 아마추어적"
[민주 大選평가보고서 오늘 발표, 적나라한 실명 비판]
책임 비중, 文 70%·安 30%
한명숙·이해찬·박지원과 486·친노 주류도 직설적 비판 조선일보 | 최승현 기자 | 입력 2013.04.09 03:11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위원장 한상진)가 9일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발표할 대선 평가 보고서에 문재인 민주당 전 후보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물론이고 이해찬 · 박지원 · 한명숙 의원 등 총·대선 당시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을 다수 포함시킨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대선 평가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보고서는 "문 전 후보는 리더십이 부족했고 친노 세력에 대한 입장이 불분명해 당내에 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하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 전 후보의 의원직 유지는 지역구민에게 한 약속을 지킨 것이었지만 일부 국민에게는 기득권에 대한 집착으로 보이는 측면이 있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 [조선일보]민주, 부산 영도 재선거 지원…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8일 오전 부산 영도구 남항시장을 방문, 4·24 영도 재선거에 출마한 김비오 후보(왼쪽)와 함께 어묵을 먹고 있다. /남강호 기자
안 전 교수에 대해서는 "단일화 과정에서 무리한 고집을 부렸고 후보 사퇴 이후 문 후보에 대한 지원이 너무 미온적이었으며 전반적으로 '아마추어'적이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보고서에 명기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대선 패배의 책임이 문 후보에게 70%, 안 후보에게 30%쯤 있다는 선에서 내용이 정리됐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이 형님 입장에서 안 후보를 좀 더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내용도 담길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또 총선 때 당대표였던 한명숙 의원에 대해서는 "공천 실패로 총선 패배를 야기했고 대선에도 짐을 안겼다"고 평가했고, 이해찬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6·9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원내대표 자리를 나눠 먹기 하면서 당내 불신을 확산시켰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주류 세력에 대해선 "총·대선까지 지속적으로 계파 기득권에 집착하다가 두 차례 실패를 불렀다", 486그룹에 대해서도 "제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평가위는 민주당 의원과 지역위원장 등 600여명을 상대로 '대선 패배의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 개인별 책임을 ○○%식으로 실을 계획이었으나 최종 단계에서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에는 "당내 후보 경선 과정에서 주류 세력이 손학규 · 김두관 전 후보 측의 신뢰를 얻지 못해 다른 계파가 문 전 후보를 위해 열심히 뛰지 않았다", "단일화에 집착해 전체 선거 전략을 제대로 못 짰다", "2030세대보다 5060세대의 인구 비율이 더 높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선거를 준비했다" 등의 지적도 포함됐다. 또 비주류 측의 소극적인 선거운동 지원에 대한 지적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말 출범한 대선평가위원회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위원장, 전병헌 의원이 부위원장직을 맡았으며 김재홍 경기대 교수 등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3개월여간 30회 이상 모임을 가졌고 A4 400페이지 안팎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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