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물아홉살 솔로 여성. 더 이상 내 삶에 기대가 없어요.

스물아홉. 조회수 : 3,999
작성일 : 2013-04-09 07:02:53

나이는 어느덧 스물 아홉.

이십대를 어영부영 보내다 보니 벌써 나이도 많이 먹었네요.

간호사로 일하고 있지만 이제 겨우 2년차,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사람들 사이에 껴서 일하는 것이 힘든데, 게다가 여자들 사이에서 근무를 하려니

처음엔 정말 매일매일 죽고 싶었습니다.

하루 견디고 눈을 떠서 다음날이 시작되면 또 하루를 견디고

그렇게 살다 작년 1월 즈음 첫 연애를 하게 되었고, 2개월의 짧은 연애 끝에

남자분이 저에게 헤어지고 싶다 말했습니다. 이유는 본인이 저와 결혼할 만큼

마음이 큰건 아니라서 빨리 헤어지는 것이 낫겠다. 였지요.

그렇게 또 힘든 시간을 보내고 3개월 전 새로운 남자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사귄 분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다정 다감했다면 새로운 남자분은 진짜 남자다운 스타일

이라서 마음이 여리고 예민한 저를 언제나 남자답게 보듬어 줬어요.

그러나 며칠전, 연애한지 100일도 채 되지 않아 저에게 먼저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우린 너무 맞지 않는것, 같다고.

그렇게 제 삶의 두번째 남자친구를, 스물아홉이라는 나이에 보내고 난후.

근무하는데 온통 머릿속은 하얗고. 그냥.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란 생각만 듭니다.

외모에 자신이 없어요. 얼굴도 크고. 못나고. 매력이 없어요.

그런데 외모를 상쇄시킬만한 성격적인 매력도 없어요.

다른 친구들은 1년씩 2년씩 연애하고 결혼도 하던데 나는 왜 100일도 넘지 못하는 연애만

하는 걸까. 내가 문제가 정말로, 많구나. 나는 정말로 부족한 인간이구나.

첨에는 나를 변화시키면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29년간 형성된 내 성격을 이제는

내 부족함을 노력으로 바꾸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병원에서 일하니, 노인 환자를 많이 봅니다. 나도 언젠가 그냥 이렇게 이렇게 살다가

내 몸 하나 간수못할 만큼 늙겠지. 추억도 없이. 재미도 없이.

사회생활도 힘들고. 연애도 힘들고. 모든것이 두렵고 앞으로 살아갈 날을 생각하면

더 끔직합니다. 죽고 싶습니다. 오로지 그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저는 어떡해야 될까요. 너무나 힘이 듭니다..........

IP : 114.200.xxx.14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산에서
    '13.4.9 7:27 AM (121.133.xxx.35)

    좋은 사람 또 옵니다. 이 세상에 예쁜 사람만 연애 하나.아니거든요.병원 영안실에 누운 사람이 다 마른 사람만 있는 거 아니잖아요. 29세 미혼 시절 지나온 올드 선배가 말합니다. 결혼도 연애도 절대적으로 중요한 건 아닙니다. 어쩌면 직장 생활 즐기는 노하우를 찾는 게 지금으로서는 더 합리적일 것 같아요. 그러다가 좋은 인연 만나면 더 좋고요.지금은 내 나이가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절대 아닙니다. 믿어봐요.

  • 2. 조심스레
    '13.4.9 7:31 AM (72.213.xxx.130)

    연애가 힘들다면 그 부분에 대하여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결혼을 하실 거라면 스물아홉은 현실을 인정하기에 늦은 나이가 아니에요.
    결혼은 지금 부터 선으로 하겠다고 결정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남자 보는 눈도 별로이고 남자들과 오래 사귀지 못한다면 철저하게 조건만으로 결정하시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직업을 놓으시면 안 되고요, 저축을 꾸준히 하세요. 월급 통장을 보며 회사 다니셔야 합니다.
    그리고 년차가 높아지면 님 자리도 올라가요. 그리고 원래 간호사라는 직업이 사람을 태우는 그런 게 있죠.
    현재의 직업에 오기까지 고생하지 않으셨나요? 다시 시작하는 그 괴로움을 버티고 해내신 거잖아요.
    뭔가 스스로 행복할 것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남자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객관적으로 보세요.
    남자들 없이도 잘 살 수 있어요. 사람들을 꼭 좋아할 필요도 없거든요. 만화든 영화든 여행이든 오락이든
    요리이든 본인이 즐거움을 찾을만한 것을 마련하세요. 스스로 행복을 찾아야 해요. 그리고 사람에 대한 기대를 반절로 줄이기

  • 3. 저요
    '13.4.9 7:33 AM (118.176.xxx.42)

    딱 원글님 나이에 결혼했어요 그시절엔 빠른게아니었지요 지금요 남편과 말안하고 산지 오래입니다 그시절로 다시갈수만 있다면 제 손목을 비틀어버리고 싶어요 스물아홉 얼마나 좋은 나이인데요 그깟 연애 두번 실패했다고 좌절할필요도 없어요 어떤 사람에겐 정말 다시 돌아가고싶은 꽃다운 부러운 나이에요 좀더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을 가꾸고 적극적으로 좀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원글님은 못느끼실지 모르지만 지나고보면 그때가 진짜 한참 좋을때거든요 기운 내세요~~

  • 4. 제 친구들
    '13.4.9 7:40 AM (99.42.xxx.166)

    오히려 그때 넘기고 서른넘어 안정적으로 변하니 더 좋은사람 만나더군요

    1. 운동을 열심히 한다 -> 체형을 다듬고 활기가 돈다
    2. 운동후 몸매가 날씬해지면 문화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즐겁게 산다
    3. 뷰티 팁들을 많이 읽어본다

    위 사항 가능하면 실천하시면서 힘내셔요!

  • 5. ㅇㅇ
    '13.4.9 7:44 AM (125.132.xxx.126)

    조심스레님께 한표. 일찍 결혼해서 자리잡으세요. 그리고 대학병원이라고 하시니 간호조무사 아닌 간호사신데 대학병원 간호사 정도면 선호되는 조건이예요. 어느정도 직급 위로 올라가면 연금도 나온다고 들었는데..뭐 어쨌건 더 많이 산 유부로서 주변을 보면 얼굴이 박색이라 해도 결혼할 사람들은 다 했어요. 떵떵거리면서 사는 친구도 있구요. 외모적으로 못하다 싶으면 외모적인 부분에서 컨셉을 하나 정하세요. 섹시한 스타일이건 커리어우먼 스타일이건 잘어울리는 스타일 하나 잡고 꾸미시구요. 남자들 눈이 딱히 높지 않아서 옷만 잘 입고 어울리게 입어도 인기 얻을수 있어요.

  • 6. 아무래도
    '13.4.9 8:34 AM (121.165.xxx.189)

    마음이 여리고 예민한 저를 언제나 남자답게 보듬어 줬어요...
    이부분이 걸리네요. 좀 받아주면 기대고 징징대는 스타일 아니신가 싶은 느낌이..
    남자들은 아무리 어른스러운듯 보이는 사람들도 실상은 지들이 편안히 기대는걸
    원하거든요.

  • 7. 저도
    '13.4.9 9:01 AM (118.216.xxx.254)

    바꾸는 줄에 조심스럽게 줄서봅니다.
    남편도 드려요.~
    다주고 안아까운 부러운 나이!
    지나가야 안다는 사실이 참..

  • 8. ..
    '13.4.9 9:29 AM (211.36.xxx.100)

    원글님껜 안 됐지만 웃음이 나오네요. 아이구야...나름 다 산 노인된 기분으로 심각하신데 보는 사람은 답답하면서도 귀엽네요. 얼마나 의외의 변곡점들이 삶을 기다리는지 모르는 시기일 수도 있겠구나 싶고~
    여자들 사이에서 있어 불행하다는 뉘앙스이신 걸 보니 사람을 안 좋아하시거나 성 편견이 강하거나 한 걸로 보이는데요 일단 제일 눈에 띄는 게 사고가 부정적이라는 거네요. 긍정성이라는 것도 노력해서 얻어야 하는 미덕입니다. 자신에 대한 수용성, 이해력도 더 넓혀주셔야겠어요.. 매일 감사하는 습관, 같은 일이라도 일부러 좋은 면을 발견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사람은 부정적 기운을 먹고 살 수 없는 기쁨 지향형 생물체예요. 인간이라는 종의 특성상, 본인의 생명을 갉아먹는 심리 기제와 북돋는 기제는 고정적으로 다르죠.
    간호사시니까 잘 알겠지요. 같은 병증이라도 어떤 환자가 회복율이 좋은 마음 가짐이고 어떤 환자가 그렇지 않은가를~
    본인을 도움이 필요해 내원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떤 말을 해 주고 싶나요? 이미 중요한 건 스스로 깨닫고 있을거예요. 스스로를 내가 돕고 있는지 상처내고 있는지 생각도 분별해서, 이 때까지 모르는 새 부정의 기운을 키웠으니 이제 긍정의 기운을 키우세요. 인간은 자극하는 자질대로 성장하고 바뀌어요.

  • 9. 오호...
    '13.4.9 9:30 AM (210.180.xxx.200)

    윗분 정말 좋은 말씀 해주셨어요.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멋진 사람이 되서 좋은 남자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 없어도 나 혼자 내 인생을 예쁘게 가꾸고 즐길 수 있을 때 나타나요..
    인생은 남자 하나 잘 만나서 확 풀릴 수 없어요.' 222222222222222

    겨우 연애 두번 해본 거 가지고 뭐 그러세요. 이혼 두번 하고도 잘만 사는 사람들도 있어요.

    연애와 결혼이 잘 풀리면 좋지만, 그게 안풀린다고 해서 인생이 끝이라면

    인생에는 그거 밖에 없나요? 인생은 연애나 사랑 보다 더 큰 것 이랍니다.

    남자없이 잘 살수 있어야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어요.

  • 10. 그러지말고..
    '13.4.9 10:39 AM (221.146.xxx.73)

    이봐요 동상...
    답답한거 알겠는데....
    그리고 본인 스스로는 너무 늦었어...ㅠ.ㅠ 막막해..ㅠ.ㅠ라고 하겠지만 제안하나 하고 싶네..
    ... 걍.. 해외로 함 날라보는건 어떨까나???

  • 11. 성격이 밝은 여자
    '13.4.9 10:50 AM (121.141.xxx.125) - 삭제된댓글

    남자만큼 얼굴크고 머리큰 울친구 지금까지 한달이상 남친 없었던 적이 없는데. 지금 삼십후반.
    얼굴이 아니라 뭔가 다른게 있어요.
    밝은 여자는 남자들을 끌어당겨요.
    우울하고 쳐진 여자는 여자인 저도 다가가기 싫더라구요.
    간호사 일이 힘드셔서 일상생활에서도 좀 쳐저 있는건 아니신지..

  • 12. ..
    '13.4.9 3:29 PM (203.226.xxx.133)

    제 생각에는 많이 피곤하신것 같아요. 좀 쉬는 시간도 필요해 보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3270 초등동창모임에서 옷벗고 노는 남편 12 엉엉엉 2013/04/22 10,477
243269 야당 중진의원 측에 억대 로비 정황 1 세우실 2013/04/22 579
243268 직접 육수낸것은 안전할까요? ㅇㅇㅇㅇㅇ 2013/04/22 637
243267 잘생겨서 추방당한 아랍남자 오지호랑 닮지 않았나요? 16 너무한가? 2013/04/22 3,611
243266 보너스 받은 거 남편한테 그대로 얘기할까요? 11 소심한 여자.. 2013/04/22 1,603
243265 삼정브리티시 왜 그렇게 비싼건가요? 대구달서구 2013/04/22 681
243264 다이어트 보다.. 3 봄했살 2013/04/22 1,014
243263 이런 조건에 맞는 해외여행지 있나요? 7 ..... 2013/04/22 1,064
243262 밥 먹고 소화안되고 꺽꺽 올라오는 분~ 이거 해보세요. 5 .. 2013/04/22 5,467
243261 김밥에 김밥용 햄 대신 스팸 넣으면 별로일까요? 23 2013/04/22 4,537
243260 kt 016 018 쓰시는 분 16 ,,, 2013/04/22 1,138
243259 어머 장윤정씨 나이 말이에요 3 파란하늘보기.. 2013/04/22 3,249
243258 임플란트 해야 하는데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ㅜㅜ 3 나나나 2013/04/22 999
243257 강지환엄마가 남편 이중만을 죽이는게 이해되면 4 돈의화신 2013/04/22 1,562
243256 엊그제 코데즈컴바인에서 집업가디건(잠바)을 봤는데요..~ 열매사랑 2013/04/22 550
243255 신한포인트 한번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없을까요?? 5 .. 2013/04/22 845
243254 바디샵 티트리 오일도 생리전후 냄새에 도움 되나요? 3 .. 2013/04/22 2,599
243253 기업들은 MSG가 유해하다는 인식이 퍼지길 원합니다. 신수익 마.. 6 흐흐 2013/04/22 1,298
243252 박원순시장 재선 어떻게 보세요?1년 남았는데 21 ... 2013/04/22 1,686
243251 7살 아이 마르고 작은 데.. 먹고 싶은 게 많을 때 2 아이 몸무게.. 2013/04/22 660
243250 초5 수학문제 좀 가르쳐주세요.ㅠㅠ 7 감량중 2013/04/22 798
243249 보궐선거 미리 하고 왔어요. 투표 방식이 재미있게 변했어요. 2 ... 2013/04/22 595
243248 코스트코에서 타이어 가는 비용. 1 타이어 2013/04/22 966
243247 교회서 여자 후릴려다 완죤 개망신 ㅋㅋㅋ 6 호박덩쿨 2013/04/22 2,506
243246 아... 진짜 노인분들이라지만... 5 sadf 2013/04/22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