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2살 취업못한 남동생때문에 걱정돼 죽겠습니다.

동생아~~제발 조회수 : 20,258
작성일 : 2013-04-09 03:22:51

제 동생만 생각하면 답답합니다.

그리고 너무 걱정됩니다.

이야기가 좀 길어도 읽어봐주세요

그리고 한마디 부탁드려요.

제겐 32살 남동생이 있습니다.

대학생일때 군대가면서 4년 까먹고(군대가기전 1년, 2년 군대, 다녀오고 1년)

편입한다고 1년 까먹고, 뭐 이러면서 29살 되던해에 대학교를 졸업했어요.

그때까지 집의 경제사정은 나날이 안좋아져서 힘들어 하고 있어도

용돈한번 스스로 벌어본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동생이 대학원진학을 원하더군요.

가족들 모두가  말렸습니다.

집안형편이 많이 나빠져서 대학원진학시 지원을 전혀 해줄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나이도 있으니 빨리 취업해서 돈을 버는게 좋겠다고 말렸어요.

저역시 엄마아빠 많이 힘들어하시니 우리 둘이 돈을 벌어서 도움도 드리고 효도하며 살자고 부탁했죠.

그래서 동생은 취업하기로 결심.

스펙이 화려하진 않았지만 괜찮은 토익점수와  나쁘지 않는 학벌때문인지 취업을 바로 하더라구요.

그러고 1달뒤 바로 회사를 나왔습니다.

연봉도 맘에 안들고 하는 일도 자신에게 안맞고 맘에 안든다면서요

아빠, 엄마,저 할것없이 또 말렸습니다.

고액연봉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았고, 인지도도 괜찮은 큰 기업이었어요.

당시 취업난이 심했고 나이때문에 더 눈을 높이면 취업이 안될수도 있다고.

몇개월만 더 일해보면 안되냐고 사정했죠. 아빠는 눈물까지 흘리셨었죠.

그래도 본인은 도저히 안되겠다며 자기인생 아니냐며 다시 취업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때부터는 뭐 최종면접까지 갔다가도 떨어지고, 그게 반복되다가.

30살이 되니 이젠 약대에 가고싶다고 하네요.

그때는 가족들도 말리지 않았습니다. 원하는대로 하라고....

멀리 봤을때 괜찮겠다 싶어서요~

그러는 중에 저는 결혼을 했고 ,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는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예전처럼 일을 하실수가 없어서 수입은 더 줄었습니다.

동생은 2년 공부했는데 결국엔 떨어졌고 32살이 됐습니다.

더 공부하겠다는 말은 안하더군요.

 

이젠 정말 취업해서 돈도 모으고 결혼을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했기에

어디든 취업만 하라고...대기업만 고집말고 중소기업에라도 취업하라고...

일단 무슨일이든 시작만 하라고.....가족들은 말했죠.

본인도 여기저기 넣고 있다는데 소식감감....

매일 아침 집을 나서고 밤 11시가 되서야 들어옵니다.

나가서 뭘하는지 무슨 준비를 하고 있는지 가족들은 더이상 묻지도 않죠.

 

한번은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놀고 있는 동생을 보니 하도 답답해서

가리지말고 이력서 다 넣으라고,  기를 쓰고 좀 달려들라며 잔소리를 하게됐고,

자기가 대학원 가겠다는걸 말려서 이렇게 됐다고...

석사가 아니라서 취업이 안된다며 원망의 말을 하며 미친듯 달려들었어요

완전 대판 싸웠고, 싸우는 소리에 엄마 아빠 오셔서 말리셨는데

아빠가 혼을 내자 이젠 아빠한테 달려들고....

동생은 결국 아빠한테 몇대 맞았습니다.

그날 동생은 밤늦게 집을 나가 며칠뒤 들어왔어요.

제가 전화도 하고 미안하다는 문자도 보냈지만 답은없었죠.

한번도 그런 일이 없던 아이라 모두 놀랬고 그뒤로 어느 누구도 건드리지 않아요.

 

동생은 그 날 이후로 저를 보지 않습니다.

제 전화, 제 문자는 모두 무시. 제가 친정에 있으면 집에 들어왔다가도 다시 나갑니다.

이젠 저도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요

취업하고 나면 맘속의 앙금도 풀어지지 않겠나싶어 그냥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 걱정이 정말 많이 됩니다.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지는 못할망정 언제까지 용돈받고 지낼런지. 

영영 취업을 못하면 어쩌나..

사고치면 어떻하나..

32살이면 결혼도 준비해야하는데 여자는? 모아둔 돈도 없는데 집은 어떻게 구하고?

지금도 가족모임, 친척들 모임 다 불참. 제 결혼식에도 불참(그 시간에 공부하겠다고),

부모님 챙기는거 일체 없음. 이런걸 보면 부모님께 효도는 바래서도 안될꺼 같고.

 

효도는 내가 하면 되지만.

동생이 계속 자리를 못잡고 나이들어서도 헤매며 부모님께 또는 내게 부담줄까봐 벌써부터 걱정되고 그러는게..

내가 참 동생을 못믿고 있구나싶어 미안하다가도 또 걱정되고, 또 미안하고 걱정되고 그렇습니다.

동생만 자리 잡으면 더이상 바랄게 없을것 같아요.

IP : 110.13.xxx.20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위로
    '13.4.9 3:36 AM (211.36.xxx.18)

    답답하신 마음 이해됩니다.
    전 42살 친정오빠가 그래요. ㅜ
    유복하지 않은 우리집 사정에 혼자 미국 유학까지 갔다왔는데 사업한다고 부모님께 손벌리고 결국 부모님 집담보로 은행 대출로 다달이 그 이자만도 스트레스가 말도 못하죠...
    사업 실패하고 다시 직장에 들어갔으나
    결국 현재 백수상태입니다. 그 회사와 소송중이구요.
    애 둘있는데 새언니도 성격 장난아니라 오빠 저 지경되니 시댁을 완전 뭘로 알고 둘이 싸울때마다 시부모님 호출하고 저희엄마 완전 미칠려고 하세요.
    저희아빠가 심하게 가부장적이라 아들만 밀어주고 취직못하고 빌빌댈때 몰래 용돈주고 엄마는 사고치면 카드빚갚아주고 그랬거든요.
    저와 제동생 딸들은 그러지 마시라 말려도 그 당신 소용없더군요.
    지금 뼈속까지 후회하시지만 늦었죠.
    오늘 외국서 의대공부하는 아들 서운하시다는 어머님글보고도 저희집 비교하며 느낀거지만
    어느순간부터 자식을 내려놓고 인간대 인간으로
    완전 독립체로 보는
    부모로서 그런 훈련도 필요하다 싶기도 합니다.

  • 2. 위로
    '13.4.9 3:45 AM (211.36.xxx.18)

    쓰다보니 저희집 넉두리를 하고 말았네요.
    하도 비슷해서....
    윗님 말씀대로 본인이 정신차리기전엔 방법없답니다.
    철이 덜들어서 그러니 철들기전에 약도 없구요.
    그냥 놔두세요.
    너 믿는다고
    니가 지금은 때가 아닌가보다
    좋은때 올거다 말로는 이렇게 응원주시구요.
    결혼해서 애낳고도 저러면 진짜 가족들 미칩니다.
    지켜보시다가 잘 구슬러서 멀리~~~~~독립시키세요.
    나중엔 부모님께 애 맡기는 문제로 또 속썩일지 몰라요ㅜ

  • 3. 답답
    '13.4.9 3:58 AM (110.13.xxx.201)

    엄마두 제발 멀리 취업되라고 바라세요~~
    집에서 뒷바라지하는거 이젠 싫다고...
    알아서 뒷정리 깔끔하게 하는 아이도 아니라서 계속 잔소리해야하니깐...
    동생한테 나중에 옷한벌이라도 얻어 입겠냐며 말씀하시는데....
    맘 아팠어요....든든한 아들이었음 얼마나 좋았을까요...

  • 4. ㅇㅇ
    '13.4.9 4:10 AM (203.152.xxx.172)

    아휴 이집도 남동생때문에 온집안이 난리군요 ㅠㅠ
    저도 저희 남동생때문에 이밤까지 잠을 못이루고 있답니다ㅠㅠ
    어째 형제가 이렇게도 고통인지 ㅠㅠ

  • 5. ㅇㅇ
    '13.4.9 4:14 AM (203.152.xxx.172)

    원글님 저희집은요...... 얼마전에 남동생이 깡패같은 친구 한명끌고 와서
    저희 남편에게 돈 오백 빌려갔대요 말이 빌려간거지 이게 빌려간겁니까 ㅠㅠ
    단한푼 제대로 벌어본적이 없이 나이 마흔입니다.
    저에게 뜯어간 돈도 다 합하면 몇천은 될거구요...
    남편에게도 미안해서 뭐라 말도 못합니다 ㅠ
    아버지 장례식에 아무리 수소문을 해도 찾을수가 없어 나타나지도 않다가..
    겨우겨우 아버지 명의의 아파트 엄마 명의로 바꿨더니.. 자기한테 한마디 말도 안하고
    (말을 할래야 할수가 있나요.. 장례식 몇달 전부터 몇달후까지 도무지 만날수를 없는걸요)
    엄마 명의로 바꿨다고 엄마 협박하는 바람에 엄마는 지금껏 집에도 못오시고 이모네 집에 삼촌네집에
    전전하고 계세요 ㅠㅠ
    그래도 원글님 남동생이 저희 남동생보단 낫네요..
    절 보고 위로 삼으시길...

  • 6. 우리
    '13.4.9 4:39 AM (222.153.xxx.93)

    사촌집인가요? 나이도 같고, '나쁘지 않은 학벌'이라는 말도 같네요. 그냥 내버려두세요. 자기 인생 자기가 알아서 사는 거죠.. 다만 집에서는 내 보내셔야 하는 것 아닌지.. 그 나이까지 뒷바라지 해 줬으면 집에서 나갔어도 진작 나갔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빌어먹든 알바를 하든 뭘 하든. 밥 먹여주고 재워줄 곳이 있으니 더 절박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혼자 일어서야 하면 스스로 어떻게든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더 밀어주지 않아서 이꼴됐다 모진 소리만 들으실 듯..(학벌이 좋다셨으니 친구들이랑 더 비교돼서 그럴거에요. 친구들은 다 기본이 석사, 외국유학 등등 했을테니까요)

  • 7. ㅇㅇ
    '13.4.9 5:09 AM (175.120.xxx.35)

    그때까지 집의 경제사정은 나날이 안좋아져서 힘들어 하고 있어도
    용돈한번 스스로 벌어본 적이 없었어요.
    ------------------------------------
    왜 이 땅의 부모님들은 아들에게는 가정경제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는 걸까요?
    그게 아들을 나약하게 만든다는 걸 왜 모를까요?

    내보내세요. 한달치 생활비 주고 내보내세요. 이젠 그래도 될 나이예요.

  • 8. ㅇㅇ
    '13.4.9 6:05 AM (118.148.xxx.154) - 삭제된댓글

    공감해요..
    근데 취업하고나면 .. 또 결혼걱정 시작하실거예요..
    정말 하든지말든지 내다 버리고싶지만..그게 또 안되더라구요...

  • 9. 본인이
    '13.4.9 7:53 AM (72.213.xxx.130)

    문제라는 걸 스스로 파악하기 전엔 힘들어요. 지금도 대학원 못가게 했다는 걸로 섭섭 운운이라니 ....

  • 10. ㅇㅇ
    '13.4.9 8:32 AM (180.70.xxx.194)

    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허허 참......
    7살어린 남동생 언젠가 이 한마디하대요.
    80년대 태어난 애들은 갈데가없어.
    그리고 솔직히 나나 친구들은 여기서 태어난게 문제야. 우리끼리 술마시면서 인정했어.
    강남에서 나고 자란 애들인데 하나같이 다 놀거든요.
    힘든일 전혀 안해요, 못해요.
    오늘도 엄마아빠는 동생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집착하시고 돈은 다 갖다쓰고. 몇년째 백수.
    가방끈요? 이보다더길순없다...예요. 미국도 갔다오고.
    저도 돈걱정없는 학창시절이었지만 알바도 다하고 회사가서도 박봉에 일 열심히 했는데 어찌이리 다른지.

  • 11. ......
    '13.4.9 10:55 AM (58.143.xxx.77)

    개인적으로 이런 글 보면 참 피곤해요.
    다 큰 아들 온가족이 달려들어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몰아붙이는 것도..
    20살 넘은 다 큰 아들 용돈 까지 주는것도..
    어떠신가요? 돈도 니가 알아서 벌어라. 너 하고 싶은거 해라. 이렇게 놔버리면
    인생 패배자 될거 같아서 여태껏 붙잡고 있었다. 라고 하고 싶은거죠?
    보세요. 여지껏 용돈 쥐어가면서 이거해라 저러해라 시켰더니 이제는 적반하장으로
    부모 원망하잖아요.
    저는 스스로 돈을 벌게 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럼 대학원 가는 비용이 얼마나 어떻게 드는지 본인이 정확하게 파악할수 있고
    추상적으로 부모한테 기대서 헛된 꿈은 안꾸죠.

    여기서 다큰 자식 걱정하는 글 보면.. 왜 애가 그렇게 되버렸는지.
    알거같은데 가족들은 모르나봐요..

  • 12. 답답이
    '13.4.9 11:25 AM (110.13.xxx.201)

    우리 가족이 이거해라 저거해라 몰아붙인 건가요?
    제 동생이 결국 가족들의 말을 들은건
    가정형편상 대학원진학시 학비지원, 용돈지원 못해주니 취업했음 한다고 했을때
    취업준비를 했던거 말고는,
    나머지는 본인이 다 하고픈대로 하고 산거 같은데....

  • 13. ...
    '13.4.9 11:34 AM (122.31.xxx.137)

    공부한다고 원글님 결혼식도 안온거는 인간이 덜 된거죠...
    진짜 답 안보이네요. 원글님도 친정고민 그만하시고 님 인생 걱정하세요.
    걱정한다고 답 나올 사람이 아닌거 같아요

  • 14. 지와사랑
    '13.4.9 1:04 PM (58.231.xxx.94)

    네....맞아요..취업안된 상태에서 내보내지는 못할거 같아요. 막 살아버릴것 같아서...
    지금 현재는 가족들 어느 누구도 동생과의 대화를 시도해보려고 하지 않아요.
    저역시 대화를 나눠보려다 답답한 모습, 답변에 잔소리를 하게됐고 싸움으로 번지게 됐고.
    아빠도 그동안 이야기를 나눠보려다가도 결국은 큰소리로 이어지게 되어 대화단절.
    그나마 엄마와 대화는 나누는것 같기는 한데 엄마 역시 취업에 대해서는 일절 말을 아끼고 계시죠.
    솔직히 말해 다함께 이야기해보는거 두렵습니다. 필요하다는거 아는데도 두렵습니다.
    큰소리낼 확률이 99%. 상황이 더 나빠질까봐.....동생도 거부하지 싶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3032 열무김치 담는데 급질이요ㅜ 3 크윽 2013/05/19 887
253031 신해철님 나왔어요-4주기 추모문화제 4 지금 2013/05/19 1,539
253030 이혼하구 나와서 한달150수입으로 살수 있을까요? 53 더는못살겠다.. 2013/05/19 17,637
253029 갈수록 왜이렇게 피곤한걸까요?? 9 모나미 2013/05/19 2,614
253028 오늘 민율이덕에 힐링 3 .. 2013/05/19 3,563
253027 서울광장왔어요!!^ 3 tangja.. 2013/05/19 974
253026 민율이 대박이네요 오늘 진짜 재밌었어요 27 //////.. 2013/05/19 17,769
253025 옆에 성유리 안이쁜데 여주한다는 글보고 생각... 21 2013/05/19 3,318
253024 지금 길고양이를 만났는데요 6 .. 2013/05/19 907
253023 4층 빌라 2층 or 3층 어디가 나을까요? 5 빌라 2013/05/19 2,069
253022 도대체 언제쯤이면 다이어트에 신경 안쓰고 살 수 있을까요&.. 8 ... 2013/05/19 2,244
253021 운동량은 슈퍼까지의 거리가 더 긴데 근처 공원에 다녀오는게 더 .. 4 .. 2013/05/19 865
253020 아이허브 추천인에 대해서 궁금해서요 2 제니 2013/05/19 736
253019 개츠비 보고 왔는데......(스포 없음) 7 레기나 2013/05/19 3,158
253018 잠실리센츠아시는분 3 잠실 2013/05/19 1,740
253017 고기 얇게 써는 기계 6 우공이산 2013/05/19 3,339
253016 크록스 발편한가요? 아드리나 칼리플랫 ? 7 2013/05/19 3,008
253015 셜리 머리 무슨 파마인가요?(링크) 2 머리하고파 2013/05/19 1,629
253014 연휴에 담양죽녹원과 강천사 구름다리 갔다온 후기 8 ,, 2013/05/19 3,656
253013 사운드오브 뮤직 보니 남작부인이 그래도 쿨하네요.. 17 추억 2013/05/19 3,901
253012 저도 집좀 찾아주세요 부탁드려요 9 안식처 2013/05/19 1,232
253011 5·18 왜곡방송, 일본 극우와 뭐가 다른가 5 샬랄라 2013/05/19 664
253010 고3되면 학원 많이들 다니나요 7 ... 2013/05/19 3,594
253009 트리아블루라이트 라고 혹시 써보신분? o 2013/05/19 2,583
253008 설탕이 나쁜가요? 사카린이 더 나쁜가요? 18 2013/05/19 27,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