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 자체가 안 반가운 주제시겠지만,
어디서 말할데도 없고 해서 82 언니들께 하소연하러 들어왔습니다.
결혼 10년 만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딩크로 살다가 서로 오래 고민하고 상의한 끝에 나이 아이를 가졌어요.
그런데 임신해서 출산하고 지금 돌이 가까워질 때까지 시어머니의 과한 사랑과 애정표현에
제가 말라비틀어질것 같습니다.
매일 전화하시고 전화하시면 길면 5분 가까이 기도를 해주셨지요.
전 종요가 없는데도요. ㅡㅡ
매일 전화하시다 제가 힘들다 하니 격일로 하셨어요.
제가 직장을 다니지 않았다면 매일 오셨을 거에요.
이런 어머니께서 사고를 치셨네요.
호텔 부페를 예약을 하셨다는 통보가 왔습니다.
이런 상황이 올까봐 몇 번씩이나 가족끼리 오붓이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남편도 어머니께 다짐 받았는데 또 이런 식으로 본인 마음대로 하셨네요.
그래서 그냥 취소하시라고 전 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 드렸지만,
하나뿐인 손자 귀하게 얻은 녀석 생일 할머니가 좀 챙겨주겠다는데 그게 그리
아니꼬우냐며 훌쩍이시고 저만 정 없고 못된 며느리 되는 상황을 또 만드시네요.
아버님 전화하셔서 부탁하시고 미안하다 하시네요. 결제는 다 내가 해주마 하시며
연신 미안하지만 아가 이번에는 네가 져주는게 맞는거 같아 하시네요.
아 아버님은 정말 좋은 분이세요. 감사한 일이 정말 많답니다.
그렇게 정리하고 그래 어른들이 하시고 싶다는데 하자. 이렇게 마음 먹었는데요.
왜 이렇게 우울할까요 ㅠㅜ
돌잔치 선물하며 옷, 머리와 화장, 아기 옷 결정할게 너무 많네요.
직장에 복귀해서 일도 너무 바쁘고 적응하기도 힘든데 이렇게 안해도 될 일을
만드시나 싶고 아가 생일 챙겨주시는거 고마운거라는 마음이 들다가도
참 하기 싫으네요.
그냥 하소연에 묻어서 몇가지 질문도 드릴께요.
돌 답례품 중 가장 무난한게 뭘까요? 수건일까요? 요즘엔 차나 쨈도 많이 하는거 같던데.
답례품 사이트에 보니 정말 기상천외한 선물들이 수두룩하더라구요.
엄마가 검은색 원피스 입으면 좀 이상할까요? 전 제 주변에도 돌잔치 거의 안하는 분위기고
참석했어도 너무 예전이라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래에 돌잔치 치른 분들 도움말 좀 부탁드려요.
항상 베스트 시부모님으로 자부하다가 아기를 낳고 나서 좀 부딪치게 되니
죄송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네요.
못나게 싫은소리하고 나니 잠을 못자겠네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