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조카가 유학준비한다고 작년12월
저희 집에 왔어요 과외알바해서 생활비도 스스로 내겠다 자청해서
참 기특하다고 자게에 글 올린 적도 있었죠
그 런 데...
조카가 게임중독이 이렇게 심각한 정도인 줄 몰랐네요
알바해서 번 돈으로 게임용 최고의 노트북을 장만하더니만..
밤낮으로 밥 먹고 잠자는 시간외엔 온통 게임만 하는 거예요
제 소개로 과외도 5팀 하던거 수업 준비 소홀하니 다 끊어지고
한 명 겨우 남게 되었고, 다른 알바 알아보지도 않고 토플이나 유학준비 시험 준비도 않고
3월 한 달동안은 주구장창 오직 게임만하고 집에 틀어박혀 지냈어요
제가 보다 못해 언니한테 사실을 알려주었고, 언니가 막 나무래서
스*벅스 알바 지원해서 4월1일부터 하루5시간 알바하게 되었는데
여전히 남는 시간은 게임만 하더군요 깨어있는 시간은 95프로는 게임만 해요
하루3끼니 매번 다른 메뉴로 식사 챙겨 주면서 보람도 없고, 조카랑 집에 있는 것만도 가슴이 답답해 져 오더군요
초5인 제 딸 아이는 학원 안 다니고 집에 오면 인강듣고 책 읽으며 저녁 시간 보내는데
오빠가 게임하는 거 옆에 가서 보게 되는 것도 짜증나더라구요
오늘 언니랑 형부가 한국에 볼일 있어서 한 달간 나오게 되어 오늘이 오기만을 기다렸네요
우리도 형편이 빠듯한데.. 지난 달엔 생활비도 안 주고 과외비 50받아
자기 옷이랑 신발 사는데 30만원 쓰더군요 (영수증을 책상위에 둬서 봤어요)
얘가 밤낮으로 노트북 쓰니 전기세도 두 배로 나오더라구요
4달 있으면서 자기 방 청소도 한 번 안하고, 휴지통 한 번 안 비우고..
정말 걱정되는 건 이런 상태인데 어찌해서 유학가더라도 돈만 날리고 학위 못 받을 게 뻔하거든요
언니네 돈 없어서 첫 학비랑 거처 얻어주고 나머지는 조카가 다 해결해야 하는 형편이거든요
언니한테 솔직히 말했더니 인정하면서도 기분 나빠하는 눈치..ㅠㅠ
조카때문에 자매지간 의만 상하게 될 뻔 했어요
오늘 오후엔 제가 딸 픽업해야 해서 오전에 언니네가 한국 나와 머무는 곳에 데려다 준다고 짐 미리 챙겨두라 했건만..
어제밤도 연락 없이 12시에 들어와 새벽까지 게임하느라 짐도 안 챙겨뒀더라구요
겨울 옷가지들은 다 빨아서 제가 박스에 챙겨두고 나머지 옷이랑 소지품 챙겨라 했건만,,
아침10시반에 깨워도 못 일어나더니11시 겨우 일어나 밥 먹고 그제야 짐 챙기기 시작
언니네 한달간 먹을 김치랑 쌀이랑 반찬거리,과일 장봐둔 거 챙겨서
조카랑 데려다 주고 오니, 4달만에 자유를 찾은 기분이네요
그동안 남편 보기에도 정말 창피했어요
제가 맏며늘인데 딸만 둘 낳았다고 시어머니에게 쓴소리도 들었지만,
조카 데꼬 있어보니 저에겐 아들 없는 것이 다행이라 여겨지네요
조카뿐 아니라 제 주위에 아들들 있는 집들 게임 중독에 빠진 애들 너무 많네요
사범대 나왔지만 게임중독에 빠져 번번히 임용고시 떨어지는 아들 둔 집
고3인데도 게임하느라 공부는 뒷전인 아들 둔 집
나이30 중반인데 겜 중독에 빠져 오랜 백수생활하며 장가 못가는 아들 둔 집
겜 중독으로 전교 꼴등해서 대안학교 보냈더니
거기서도 무단외출해서 피씨방 가는 애도 있네요
게임이 여러 인생 망치는 거 같아요 정말
이젠 다시는 친정조카든지 시조카든지 다른 식구는 안 데리고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