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용엄마 시골 잘 다녀왔습니다.
5일동안 시골에 다녀오는 동안 하루에도
몇번씩 삐용이는 잘 지내고 있을까.
삐용이는 엄마 생각이나 할까.
늘 걱정하고 생각하고 그랬었는데
저녁마다 통화하는 남편에게서 전해 들은 말에 따르면
삐용이는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엄마가 없다는 것 따위는 하나도 신경쓰지 않은 채
너무도 잘 지내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아..너무나도 섭섭한데
그래도 집에 가면 뭔가 다른 반응이 있으리란
기대를 가지고 있었어요.
시골에 있던 중
형제 중에 한 가족네가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다고
시골집에 데려왔는데
페르시안 고양이더라고요.
욘석은 1년 6개월이 되었고 형제네서 키운지는 4일째 된다고 하는데
낯선 시골집에 왔는데도 울지도 않고 너무 얌전하게
이사람 저사람이 안아도 가만히 있고 너무 순한 거에요.
형제네로 왔을때도 이렇게나 얌전했다고 하더라고요.
아... 같은 고양이인데 어쩜 이렇게 다를수가 있을까 실감했어요.
그리고 삶은 닭살을 입에 대어 주는데도 고개를 돌리고 절대 안먹더라고요.
사료도 잘 안먹다가 배고프면 조금 먹는 정도고요.
삐용이였다면 ....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을텐데.
근데 그 고양이는 오줌 냄새가 정말 심하더라고요?
형제네에 데려오고서 중성화를 시켰는데 항생제를 먹여서 그런건지 싶다고.
하지만 중성화 하기 전에도 오줌 냄새가 너무 심했다고 하더라고요.
성묘가 원래 냄새가 심한가요?
저희 삐용이는 아직 그렇게 심한 냄새가 나지 않거든요.
5일을 보내고 드디어 집으로 돌아오던 날.
다른 오빠네랑 조카들이 잠깐 저희 집에 들러서 가게 되었어요.
저 혼자 들어가는 게 아니라서 삐용이의 반응이 더 궁금했는데
문 열고 들어가자 마자
삐용아~ 엄마왔다~~ 하면서 반기는 저를 뒤로 하고
삐용이는 냅다 달려서 구석에 숨는 거에요.
조카들과 오빠와 언니가 들어오니 낯선 사람이 두려웠는지 숨고
조카들은 그전에 한번 본 적이 있는데 삐용이가 큰 후로
처음 봐서 그런지 삐용이는 경계를 하느라 바쁘더라고요.
무서운 소리를 내고 하악거리고..
조카들은 삐용이 보고 싶다고 그렇게 온건데
품에 안아보지도 못하고 멀찌감치 서로 쳐다보기만 하고요.ㅎㅎ
그마나 다행인건
저는 그래도 엄마라고 생각은 한건지
만지고 안고 그래도 편안하게 있다는 거였어요.
제 품에 안겨서 조카들에게 하악거리고 무서운 소리를 낼 지언정
저한테 만큼은 그렇지 않는다는 것에 저는 그저 무한 감사를 해야 할지...ㅠ.ㅠ
오빠네가 다 가고 나서도
삐용이는 제게 별 반응이 없었어요.
그냥 평상시대로 그랬어요.
오늘은 다른때보다 더 일찍 새벽에 깨어서는
자꾸 난리를 치는 통에 잠을 잘 못잤는데
욘석은 지금 옆에서 편히 낮잠을 즐기네요.
아..무심한 녀석 ㅠ.ㅠ
도도+시크에 아무 반응 없을거라고 100원 거신 분 ~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