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 사고가 한번 터졌어요.
여기에도 글 썼었는데
3층 세입자가 회사단체 해외여행을 가면서 사무실 안의 세면대 물을 틀어놓고 간거죠.
그쯤해서 -17까지 내려가고 난리도아니었던터라
저희도 각별히 조심하고,
(옷이며 이불로 수도 덮고, 화장실에는 난로며 유리창도 새로 갈고,..겨울내 너무 고생했어요ㅠㅠ)
그랬는데..
2층 세입자가 오더니 천장에서 물이 샌다는거죠.
3층 들어가려했는데 번호키고, 사장이며 직원이며 연락했는데 연결이 1시간은 안되고...겨우 연결됐는데
해외라고;;
겨우 번호 알아서 들어갔더니 완전 물바다였어요.
며칠 동안 샌건지도 모르고,
회사관계자 모두 해외여행 간거라, 뒷청소는 모두 집안사람들이 하고 물 다 쓸어버리는데
계단타고 내려가던 물은 1층 가면서 다 얼어붙고..계단에 얼음 막끼고..난리도 아니었죠.
수습되고,
끝끝내 사장은 사과전화한번 없고
그 사무실에서 일하는 여직원만 미안하다 전화가 오더라구요.
말만 그러더니 자기네 월세 영수증에 싸인해달라고 영수증만 들이밀고 사장은 한달여쯤 뒤에
잠깐 마주쳤는데 죄송하다고...그게 끝이었대요.
해외여행가면서 우리한테 언질을 해주던가 번호키를 알려줘야 하는거 아니냐 했더니
회사에 기밀사항이 있어서 알려줄수가 없었다, 여튼 다신 안 그러겠다 하고 말고.
2층에는 아직 그쪽에 전등을 켜지 못한대요. 물이 어디까지 스며들었는지 모르니깐
잘못하면 감전된다구요.
저는 당연히
사장이 사과전화하고,
보상까지는..뭐 바라지도 않고,
물 샌거 보수는 해주리라 생각했거든요.
그때 제가 전화해서 사장한테 다짐이라도 받아두려했는데
엄마가 좋은게 좋은거다..알아서 해주겠지..생각만 하시곤 절 말리셨어요.
근데...미안하다는 말뿐이고, 그냥 은글쓸적 넘어가려는거 같아요.
(3층 사장은 주인집은 안오고, 2층만 가서 물 샌것만 보고갔대요. 뭐 선물쪼가리라도 좀 사가지; 같이 물바다된 사무실 청소해주고 수고했거든요. 그거 말해줬는데도- 2층 사장님이 너무 고생하셨다, 계단 얼음도 다 그분이 깨고 정리하셨다..했는데도 가서 천장만 보고 갔대요.)
차라리 그때 다짐을 받았어야 하는건데...;;
아무래도 엄마가.....거의 70노인 이시거든요.
전에 문제가 있어 그 3층 사장이 막 소리친 뒤로는 그냥 저냥 넘어가는게 좋겠다..하시는거 같아요.
여자라고 우습게 본다고 지레 겁먹은거 같기도해요.
저를 말리시는것도 저도 여자고 하니깐요.
이럴때 오빠가 좀 나서줬음 좋겠는데,
주인집이니 책임도 있다면서........세면대가 막힌게 물이 빠지는 하수구가 얼어서 그런거래요; 3층말로는요..
뒤로 물러서더라구요. -.-;
제 생각은....
그거 맞다, 주인집이 책임이니 그 엄동설한에 동분서주해가며 관리한거 아니냐,
주인집은 그렇게 발 동동 거리는데 정작 세입자가 마음대로 물 틀어놓고, 해외여행가면서 언질도 없고,
기밀 보안 어쩌는데 우리가 경쟁업체냐, 그렇게 중요한거면 해외여행가면서 따로 보관을 해놓던가 아님 물을 틀지 말던가
둘 중에 하나는 했어야 하는거 아니냐, 주인집만 관리의 의무가 있고, 세입자는 건물 마구 굴려도 되나...이래요;;;
...근데 이걸 그 당시에 했어야 했는데...-.-;;
진짜 이럴때는 정말 집에 남자가 있어야 하나 생각이 들어요. ㅠㅠ
아마 남자가 있었다면
그렇게 사과없이 넘어가지도 않았을거 같거든요.
그전에도 주인집 생략하고 건물에 구멍을 뚫고 배수관 설치하고 막 그랬었는데
엄마가 뭐라 하셔도 그냥 귓등으로 넘겨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이제 날 풀리고,
보수공사를 했으면 좋겠는데......아..진짜..; 집 관리하는거 어렵네요...ㅠㅠ
나중에 장마지고 물 새고....모른척하고 그러면 또 어쩐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