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는 성격이 아닌데요.
아이가 사회성이 부족하다보니 동네 애기엄마들하고 일부러 좀 친해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우리 아이와 같은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네가 같은 아파트로 이사왔어요.
어린이집차 기다리면서 그 애 엄마랑 좀 친해져서 시골에서 보내주는 과일이나 농산물 조금씩 갖다주다보니 함께 차도 마시고 했지요.
그 엄마 셋째 임신 중이었는데 병원 함께 가달라고 해서 힘들겠다 싶어 안스런 맘에 여러번 가줬어요.
그러다 나중에는 친정근처 병원에서 낳겠다고 서울에서 2시간 걸리는 병원까지 끌려간 적이 있어요.
셋째 낳고 조리원 안보내고 시누 부른 남편땜에 힘들어하길래 미역국이랑 반찬 몇 번 해다주고 그랬어요.
물론 고맙다는 인사 여러번 받았지만.
그 뒤로 애들 맡기기를 여러번.
왜 시장가고 셋째 병원 데려가는데 꼭 애들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가는지.
전화없이 불쑥불쑥 집에 찾아오고.
주말에도 너희 집 놀러가도 돼? 그러고 애들 데리고 와서 집안을 초토화시켜놓고 가고.
말을 하는 것도 거절할 수 없게 교묘하게 해요.
먼저 내일 뭐하니 글쎄 크게 할 일은 없는데하면 그때 어디 가자 그러고.
집에 놀러온다 할때도 오늘 바쁜데 그럼 낼은? 약속있어 그러면 그럼 모레는? 이런 식입니다. --;;
마트가자 미용실가자하면서 누굴 고등학교 단짝으로 아는 건지...
그러다 집 한쪽이 곰팡이 생긴다고 곰팡이 제거업체 부를까하면서 속상하다길래.
그거 결로일텐데 단열재넣고 공사해야지 안그러면 또 생길거라했더니.
업체 소개해달래서 전에 이용했던 곳 전화번호 알려줬어요.
제가 그곳만 믿지 말고 여러곳 견적 받아보고 판단해서 하라고 했죠.
그런데 그 업체 아저씨가 곰팡이 심하지 않다고 날 풀리면 좀 닦고 지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는데.
그 엄마 결국 공사했어요.
아저씨가 싸게 한다고 한쪽 벽면만 저렴하게 거의 인건비 재료비만 받고 공사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니까 또 구석에 물방울이 맺히니까 이 엄마가 난리치고 아저씨는 이거 벽 전체 공사해야된다 그러고.
저한테도 거의 매일 전화해서 어떡하냐 그러는데 너무 맘이 불편하더라고요.
나중에는 환불을 받고 다른 업체 불러 벽 전체 공사하겠다고 그래요.
돌려서 말했지만 제가 대신 환불받아줬으면 하더라고요.
너무 어이없어서 내가 끼어들 일은 아닌 것 같다 알아서 해라 그랬더니 삐쳤나봐요. ㅎㅎ
매일 전화하던 사람이 몇 주 째 전혀 연락이 없네요.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동네 엄마들한테 쓸데없이 오지랖부리면 안된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