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우울증 혹은 조울증인지
암튼 내 맘이 내가 생각해도 이상해요. 갱년기 정점에 와있나봐요.
모든 게 서운하고, 서럽고
그냥 살고 죽는 것이 그닥 크게 중요한 거 같지 않고
봄인데 마음은 황량한 황무지같아요.
남편 출근하고 두시간 동안 멍하니 식탁에 앉아
무기력하게 앉아있었어요.
그러다
친구 생각이 나서 문자 했더니
전화가 오더라구요.
얘기를 주고 받다가 어느 대목에서 받아놓은 물 터지듯이
엉엉 ... 조금 울었어요.
친구는 저한테 조언도 안하고 그냥 받아주더군요.
~그랬구나, 힘들었겠구나... 하면서 그냥...
근데 그 말이 엄청 위로가 되더군요. 속도 후련하고
초등(그때는 국민학교) 4학년 때 만나 중학교를 같이 다니고
친구는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저는 중학교때 그만 뒀거든요.
그러다 어찌어찌 저는 대학에 들어가고 친구는 여고만 졸업했어요.
결혼하고 애 낳고 또 어찌 어찌 살다가 가끔 연락하다가 또 바쁘면 잊고 살다가
오랜만에 만나보니 신앙이 같은데, 친구가 훨씬 인생선배같았어요.
내공도 있고, 차분하고, 유머도 있고...
친구란게 이래서 필요하구나 싶었어요. 살아가면서 저도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깊이 해봤어요.
다시 힘을 내야 겠어요.
모든 문제해결의 씨앗은 내 안에 있다는 말이 라디오에서 들려오는데, 딱 저였어요.
이런 말 듣게 된 것도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